발가락이 닮았다

MBC 표준FM에서 아침나절에 짧게 해주는 방송 중에 정재승의 도전 무한지식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하루에 한가지씩 주제를 정해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프로그램인데, 요즘 틈틈히 이걸 듣는 재미에 푹 빠져있습니다.

문득 문득 프로그램 3분을 듣기 위해서 1분정도 광고를 듣는 수고를 해야하는지에 대해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말이에요.

그러다가 제가 왜 이 프로그램을 좋아하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프로그램을 들으면서 예전에 읽었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라는 책이 자꾸 생각났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책을 좋아했었던 만큼이나 프로그램 열심히 듣게 됐나봅니다. 그런 것 같아요. 사실 둘 사이의 공통점이라고는 내가 모르는 것을 알려주고, 한 주제를 짧게 이야기한다는 것 정도인데 말이죠.

그런데 그런 경우가 생각보다 자주 있더군요. A와 B가 정말 최소한의 공통분모 혹은 아무 관계가 없어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하나를 접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다른 하나가 떠오르는 경험이요.

그리고 그게 어떤 습관화된 기억 이를테면, '누군가를 잊기 위해 술을 마셨는데, 나중에는 술을 마시면 그 사람이 생각 나더라' 같은 것이 아니라 'A와 B가 참 닮았다' 라는 느낌을 받는다는 겁니다.

요즘은 책 속의 등장인물과 그로인해 연상되는 현실의 인물을 두명쯤 찾았는데, '참 서로 닮았다...'라는 생각을 떠올릴 때마다 스스로 좀 어처구니 없으면서도 우스워서 낄낄거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제가 읽는 소설이 판타지거든요 ... 하늘을 날고, 마법쓰는 인간들과 동일시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만, 그래도 자꾸만 떠올리게 되는걸 보면 뭔가 닮긴했는 모양인데 말입니다. ;;;

2008/06/12 19:05 2008/06/1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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