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들려고 했던 다른 블로그들

지금 하고 있는 이 블로그는 '내 자신의 신변잡기와 프로그래밍 전반에 대한 강좌'로 운영하려고 했으나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결국은 '신변잡기와 기타 잡다한 것들'로 굳어져버렸다. 물론 전혀 불만도 없고, 앞으로도 충실하게 조금씩이나마 채워나갈 생각이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일테면, 내가 적고자 하는 글이 블로그에 어느 카테고리에도 적당하지 않다거나, 넘치는 의욕으로 다른 주제의 블로그를 동시 운영하고자하는 내 자신의 능력에 반(反)하는 만용이 가슴 속에서 용솟음칠 때, 잠시 잠깐이나마 다른 블로그를 만들어볼 생각을 했었다.

대략 세번정도 테터툴즈를 설치했다 지우기를 반복했던 것 같은데, 그 이유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제일 처음 테터를 깔았을 때, '트랙백 전용 블로그'를 운영해보고 싶었다. 블로그를 시작한지 열흘 쯤 지났을 때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사실 블로그라는 것 자체를 처음 접해본 터라 모든 것들이 신기할 그때, 트랙백이라는게 제일 마음에 들었다. 누군가를 정해서 찾아가든 아니면 랜덤블로그를 통해서 글을 읽던간에 수많은 생각들이 머리 속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지만, 무작정 트랙백을 작성하자니 트랙백 글이 내 블로그의 일관성을 흐리게 되지는 않을까 하고 걱정을 하게 되면서 잠깐동안 트랙백 블로그를 고민하고 설치했으나 결국은 현재 블로그에 카테고리를 추가하고는 삭제해버렸다.

'애니메이션/영화에 대한 감상'을 정리할 블로그를 생각했었다. 사실 이 블로그를 처음 만들때,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 대한 글은 쓰지 않으려고 했었다. 블로그 중에 그런 블로그들이 적지않고, 내 스스로가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내가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주제로 글을 쓰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다. 예전에 친구의 홈페이지에 나름대로 영화를 보고 이것 저것 적다가 여러가지 핑계로 중단하게 된 이후로 그리고 그 홈페이지가 실수로 모두 날아가버린 후로 다른 곳에 그런 글을 올리는 것이 그 친구에게도 미안하고, 내 스스로도 잘 쓸 자신이 없어져 '블로그에는 쓰지 말아야지'라고 나름대로 결심 아닌 결심을 했던거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여러 작품들을 접하면서, 그리고 잡지를 읽으면서(영화 잡지 하나를 정기구독중이다.)드는 생각들을 정리하고 싶어졌다. 기억력이 그리 좋지 않은지라 그때 그때 드는 생각들을 적어놓지 않으면 잊어버리는게 싫었고, 적어도 내 기준에는 너무 좋은 작품인지라 많은 사람들에게 그 작품을 알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국은 메모장에 쓰고, 컴퓨터 한 구석에 차곡차곡 모아놓고, 시간이 날 때마다 읽어보고 고치기를 반복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내 글솜씨가 좀더 좋아지거나 다시 한번 내 간이 부어오르면(미욱한 글을 뻔뻔하게 블로그에 올릴 정도로^^;)블로그를 만들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몇개월 전까지 오픈베타로 서비스를 하다가 유료화를 한 온라인게임을 무척 좋아한다. 유료화가 되기 직전까지 열심히 하다가 학원을 들어가게 되면서 슬그머니 손에서 놓게 되었는데, 20일 전쯤인가? 아는 동생이 같이 하자는 말에 못이기는척 다시 시작을 했다. 결국 그놈은 하지도 않고, 예전과 마찬가지로 나홀로 들판을 뛰어다니는게 일이되었지만, 재미도 있고 내가 키우는 케릭터에 정이 가서 게임을 하면서 겪는 일이나 느끼는 점 그리고 캐릭터 육성기를 블로그에 정리해서 올려볼까? 하는 생각을 아주 잠시 하고는 카테고리를 열심히 나누다가 이미 활성화된 게임 팬사이트를 찾게되어서 그곳 게시판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것으로 만족중이다.

흠.... 써놓고보니 나름대로 해결방법을 찾은 것인지 하고자하는 것을 못하고 흐지부지하게 된 것인지 판단이 서질 않는군요.. -_-;;

사실 제가 좀 흐리멍텅하긴 합니다. ^^;
2005/09/12 10:50 2005/09/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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