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을 털어놓는 이유

내 친구 중에는 무슨 고민을 털어 놓아도 항상 명쾌하게 답을 내려주는 친구가 있다.

물론 항상 맞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 친구가 생각할 수 있는 그리고 경험한 범위 내에서는 아주 자세한 상담과 함께 처방을 내려주는 것이다.

그런 친구가 참 고맙기도 하지만, 솔직히 기분이 나쁠 때도 있다.

사람이 자신의 고민을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 고민을 들어주는 사람에게 바라는 것은 크게 두 가지의 이유가 있다고 본다.

첫째는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바라는 것이다. '이럴때는 어떻게하면 좋겠어?'정도나 될까? 이 경우에는 저 친구는 참 좋은 친구가 된다.

둘째는 (확신은 못하겠지만, 나름대로 생각해보자면) 해결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단순히 지금 상황이 답답하니까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이 아닐까? '나는 이러이러해서 너무너무 힘드니까 내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줘. 위로해줘.. 힘들어...' 이럴 때 저 친구는 웬수가 된다. -_-;;

A : 나 아침잠이 너무 많아서 큰일이야 일주일에 세번정도는 항상 늦잠이라니까..ㅠㅠ
B : 그니까 밤에 컴퓨터 붙잡고 뻘짓하지말고, 일찍 일찍 자..(X)

A : 나 아침잠이 너무 많아서 큰일이야 일주일에 세번정도는 항상 늦잠이라니까..ㅠㅠ
B : 아침잠이라....이길 방법이 없지. 자기 전에 낼 아침에 일어날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니까.(O)


하지만, 난 친구에게 화를 낼 수 없다.

나 자신도 얼마 전까지는 친구와 똑같았기 때문이고, 사실 지금도 역시나 별로 달라진게 없기 때문이다.

결론 ... 고민 잘 들어주는 것도 능력이다.-_-;;

2005/10/02 11:08 2005/10/0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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