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생각은 중요하지 않아 - 피를 마시는 새를 읽다가

엘시 에더리 : "뭔가를 잘못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칸디드 백작 : "아니오. 당신의 황제 등극이라고 했습니다."
  
엘시 에더리 : "나는 황제가 되기 위해 이렇게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칸디드 백작 : "맙소사, 백작. 당신의 생각이 무슨 상관입니까?"

- 피를 마시는 새 중에서


그리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내 주변들의 입김, 걱정 등에 떠밀려 '어... 어... ' 하는 사이에 저와 관계된 무언가가 결정되거나 흘러가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상대방의 마음을 알고 있고, 저 스스로도 뭔가 시작하거나 어떤 것을 결정하는 것을 그다지 잘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평소에도 물론 우유부단하지만 결정해야 할 사항이 사람과 관계된 일이라면 T.O.P 입니다.[응?]) 가끔은 고마울 때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 고마운 마음도 사실 시간이 지나고나서야 느껴지는 감정이지 막상 당하는 그 순간에는 울화가 치밀어 오를 때가 한 두번이 아니라는게 문제지요. 그리고 제 스스로가 결정하지 못했다는 후회와 아쉬움은 언제까지고 가슴 한구석을 답답하게 만듭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결론은... 여러분...... 속이 타고 걱정이 되는건 알겠지만 말입니다. 적어도 결혼할 사람 정도는 제가 선택할 수 있게 조금만 시간을 주세요. ㅠㅠ

보이지는 않지만, 저도 열심히 싸우고 있답니다. 보이지는 않겠지만 말입니다.

2011/04/04 02:41 2011/04/04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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