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블랙홀을 다시 봤습니다.

줄 세우는 걸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만약에 제 인생 영화로 꼽을 영화가 뭐냐고 묻는 다면, 언제나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영화 중에 하나가 바로 빌 머레이 주연의 사랑의 블랙홀입니다.

내일 회사에서 일을 할 걸 생각하면, 자야하지만 하릴 없이 시간을 보내며 오늘을 아쉬워 하다가 사랑의 블랙홀을 다시 봤습니다.

그리고 어린왕자처럼, 하자르 사전처럼 눈물을 마시는 새처럼 이번에도 지난 번과는 다른 부분에서 또 울컥 해서는 훌쩍거리다가 내용을 남기고 싶어 글을 적습니다.

간호사 : 실례지만 할아버지를 데리고 오신 분 맞죠?

필 : 어떠십니까?

간호사 : 방금 돌아가셨어요.

필 : 사망 원인이 뭐죠?

간호사 : 노환이에요. 가실 때가 된 거죠

필 : 차트를 봐야겠어요

간호사 : 저기요. 들어가시면 안되요. 출입금지 구역이라구요.

필 : 차트는 어딨죠?

간호사 : 사람은 이유 없이 죽기도 해요.

필 : 오늘은 안되요.

저도 그렇게 말하고 싶은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더 이상은 안된다. 이대로는 안된다.

얼마 전 "네 신념은 무엇이냐?" 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신념이 사람에게 있어, 저에게 있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말할 수 있었지만, 현재 제 신념이 무엇인지는 결국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아직도 신념과 좌우명과 바램이 어떻게 다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생각나는건 몇 개 있는데 정리가 안되네요. 위에서 말한 것처럼 경계가 모호하기도 하구요.

일단은 자야겠습니다. 뭔가 머릿속이 정리되면 또 써봐야겠습니다.

2017/09/26 03:06 2017/09/26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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