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레*

2010/04/29 23:03 / Diary

출근 준비를 하다가 집어든 옷에서
돈벌레 한마리가 '툭'하고 떨어졌다.

꿈에서 현실로 내동댕이 쳐진 녀석은
'여기가 어딘가?'
잠시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가
어디론가 구불구불 기어가기 시작했다.

'저 놈을 잡아야하나?'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녀석은
거실을 가로질러 신발장 옆 그늘에 자리를 잡고는
다시 꿈 속으로 기어들어 간듯 보였다.

입으로 바람을 불고, 발을 굴러 위협을 해봐도
도무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출근을 하는 내내 그 모습이 머릿 속에서 맴돈다.
'역시 잡았어야 하나? 몸 여기 저기가 영 찝찝한데 혹시 물린거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물렸으면 난 돈벌래맨이 되는건가? 거미는 꽤 물릴만 하던데 말야..'

본능적으로 어두운 곳을 찾고, 꿈꾸는 능력을 가진 돈벌레.
언제나 방 한 구석에서 몸을 웅크린 채 꿈꾸기를 좋아하는 난
이미 오래 전에 물려버렸는지도 모르겠다.

모두 비켜라 나는야 무적의 돈벌레맨이다!


*노래기와 혼동되곤 하는 돈벌레의 정식 명칭은 '그리마'로 우리가 흔히 보는 돈벌레는 '집그리마'의 일종이라 한다.

2010/04/29 23:03 2010/04/29 23:03
Posted by Jackar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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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어플 - IReadItNow

2010/04/28 18:00 / Etc

제게 있어 핸드폰은 '자동으로 시간을 맞춰줘서 좋지만 자주 충전을 해야하는 귀찮은 시계' 였습니다만, 이제, '내가 왜 핸드폰을 모시고 살아야 해?!?!?!' 라고 구시렁구시렁거리던 나날이 저만치 흘러가고, 아이폰으로 갈아탄지 한 달이 되었습니다.

아이폰 덕분에 Twitter라는 것도 시작을 했고, 알게 모르게 생활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만, 어느 순간 제 자신을 돌아보니 아이폰은 '몇몇 편리한 기능이 되지만, 이전에 쓰던 놈보다 밥은 더 자주 줘야하는 귀찮는 시계'가 되어있더군요. -_-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어떤 프로그램들은 정말 유용해서 '아.. 아이폰 사길 잘했어..ㅠㅠ'하는 프로그램들이 있으니...

오늘은 그 중에서도 당당히 첫번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IReadItNow 라는 놈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I Read It Now ...  이름에서도 냄새가 폴폴폴~ .

예 도서관리 프로그램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메뉴는 크게 Now Reading, My Books, Statistics, Search, Setting 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Now Reading 에서는 지금 현재 읽고 있는 책에 대한 정보와 밑줄, 메모 등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My Books 에서는 기본적으로 책을 등록할 수 있구요. (응?) 물론 수기로도 가능하지만, 구글, 네이버, 다음의 API를 이용해서 책의 표지 이미지를 비롯한 기본 정보를 가져옵니다. 또한, 책표지 이미지가 없는 경우 사진을 찍어 등록도 가능합니다.

Statistics 에서는 Now Reading에 등록한 책들에 대한 통계가 제공됩니다.

Search 에서는 밑줄 그은 내용(사실 이것도 사용자가 적어 넣는 것이긴 합니다만...)이나 메모를 대상으로 검색을 할 수 있습니다.

Setting 에서는 FaceBook이나 Twitter에 자신이 읽고 있는 책의 정보을 자동으로 등록하도록 설정한다거나 책을 등록할 때 사용할 검색엔진의 API를 고를 수 있습니다.



쓰면 쓸수록 애착이 가는 프로그램이고, 제게 있어서는 입 안의 혀같은 녀석이라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만, 그래도 ... 그래도 몇 가지 욕심을 부려본다면, 정렬 조건을 다양화하고, 데이터를 백업해서 이메일로 첨부하는 기능 정도만 추가된다면(현재 텍스트 형태로 메일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을 새로 설치 후에 데이터를 동기화 하는 용도로 쓸 수 있는), 유료 어플로 전환이 된다고 해도 참 행복할텐데 말입니다.

도대체 어떤 프로그램인지 궁금증이 생기셨다면, 한번쯤 설치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p.s. 프로그램 스크린샷을 열심히 찍었습니다만,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그냥 볼 수 있는 화면들이고 해서 생략을.. 집에 가서 체력이 남아있다면 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_-a

2010/04/28 18:00 2010/04/28 18:00
Posted by Jackar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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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ia 2010/05/05 02:59  Modify/Delete  Reply  Address

    나에게 이전에 쓰던 놈보다 밥을 더 줘야 하는 시계를~
    길명이는 아이패드 이번주 중에 받을 거 같다고 신나있던 걸...
    응...
    헤헤

    • Jackaroe 2010/05/08 13:48  Modify/Delete  Address

      선배껄로도 사용가능 할껄 저놈...

      죄다 등록을 해줘야하기 때문에 좀 귀찮긴 한데, 그래도 한번 등록해놓으면 꽤 유용한 프로그램이야..

      아직은 공짜!!! 개발자분이 슬슬 수익모델을 찾고 있는 모양이니 얼른 받아^^

  3. mia 2010/05/24 17:46  Modify/Delete  Reply  Address

    업그레이드 하래.. 업..그레이드는.... 돈.. 돈...은... 훗훗

    • Jackaroe 2010/06/04 10:14  Modify/Delete  Address

      업그레이드도 아직은 무료일껄? 너무 겁먹지 말고 팍팍 받아. 어차피 미국계정이라 기프트카드 아니면 결제도 안될껄?

봄 편지 1


봄은 온다고 아우성 치는데
나에게 봄은 좀처럼 오지 않는다.
뿌연 황사에 젖은 동인천
계단 밑에 뒹구는 아이의 울음.
버려진 깡통처럼
구겨져 있지는 않은지
잘 견뎌내고 있는지
너에게 봄을 전한다.
스카이 라운지에서 생맥주를 마시는 기분은 어떨까.
저들은 세상이 그만큼 잘 보일까.
잘 보이는 만큼 더 길이 많지 않을까.
나에게 길은 잘 보이지 않는다 단지
한 가지 길만이 놓여 있고
그래서 그 길을 가고 있다고 믿는다.
멈추어서 또 길이 보이지 않는다.
이제 어디까지 온 것일까.
또 다른 길을 가고 있는 너에게
안부를 묻는다
이렇게 봄은 온다고 아우성 치는데
너의 길은 잘 보이는지.
밤안개에 젖은 포스터.
너에게 알릴 소식은 없고
나는 어쩜 울고 있다
너에게 안부를 물으며 나는 울고 있다.


비만 오면 황인숙 시인의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를 읊어 대는 것처럼 봄이 오면 항상 이 시를 중얼거리게 된다.

며칠 전, 선배의 생일에 술을 한잔 하다가 '나한테 직업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는 요지의 주장을 한 적이 있다.

뭐 아직도 그 생각이 옳다고 믿는다. 선배에게 말했던 것 처럼 일과 재미는 Left Outer Join 이니까...

단지, 다른 일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자리에 가만히 서서 그저 '길이 보이지 않아서', '할 줄 아는 것이 이것 뿐이라서' 라는 핑계로 자신을 합리화 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할 뿐이다.

그나저나 식중독이라니... 갑자기 비도 추적추적 오는데, 아프니까 서럽다. ㅠㅠ


봄 편지 2


너에게 묻고 싶은 봄이 있었다 가끔.
떨어진 꽃잎처럼 너의 봄도
속절없이 가고 있는가고.
이젠 봄은 가고 없다.
가는 봄이 서러운 것이 아니라
올 봄을 기다려야 하는 내가 슬프다.
아픈 것은 기다림에 지쳐 갈 내 모습이다.
- 이것을 이기주의라 부른다.
너의 봄은 어떤지
잘 가고 있는지
가는 것이 서럽진 않은지
너에게 묻고 싶은 봄이 있었다 가끔.

아.
나의 봄은 이렇게 가도 되는 것인가.

2010/04/26 17:42 2010/04/2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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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 - 그릇 1

2010/04/16 14:56 / Poem

그릇 1


깨진 그릇은
칼날이 된다

節制와 均衡의 중심에서
빗나간 힘
부서진 圓은 모를 세우고
理性의 차가운
눈을 뜨게 한다.

盲目의 사랑을 노리는
사금파리여.
지금 나는 맨발이다.
베어지기를 기다리는
살이다.
상처 깊숙이서 성숙하는 魂

깨진 그릇은
칼날이 된다.
무엇이나 깨진 것은
칼이 된다.




마음이 깨져도 칼날이 될까?.... 글쎄...
2010/04/16 14:56 2010/04/1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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