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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중

아무리 삶이 바쁘다는 핑계로 하릴 없이 하루하루 보내는 중이라지만

마지막으로 시를 쓴게 2015년 5월이라니…… 반성하자.

이렇게 짧은 토막글은 트위터가 딱인데 트위터도 백만년 전부터 개점휴업 상태이니 이제와 다시 쓰기 시작하는 것도 우스울 지경이네. 음.. 이것도 반성하자.

반성.. 반성.. 반성중

2018/03/15 16:56 2018/03/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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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블랙홀을 다시 봤습니다.

줄 세우는 걸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만약에 제 인생 영화로 꼽을 영화가 뭐냐고 묻는 다면, 언제나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영화 중에 하나가 바로 빌 머레이 주연의 사랑의 블랙홀입니다.

내일 회사에서 일을 할 걸 생각하면, 자야하지만 하릴 없이 시간을 보내며 오늘을 아쉬워 하다가 사랑의 블랙홀을 다시 봤습니다.

그리고 어린왕자처럼, 하자르 사전처럼 눈물을 마시는 새처럼 이번에도 지난 번과는 다른 부분에서 또 울컥 해서는 훌쩍거리다가 내용을 남기고 싶어 글을 적습니다.

간호사 : 실례지만 할아버지를 데리고 오신 분 맞죠?

필 : 어떠십니까?

간호사 : 방금 돌아가셨어요.

필 : 사망 원인이 뭐죠?

간호사 : 노환이에요. 가실 때가 된 거죠

필 : 차트를 봐야겠어요

간호사 : 저기요. 들어가시면 안되요. 출입금지 구역이라구요.

필 : 차트는 어딨죠?

간호사 : 사람은 이유 없이 죽기도 해요.

필 : 오늘은 안되요.

저도 그렇게 말하고 싶은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더 이상은 안된다. 이대로는 안된다.

얼마 전 "네 신념은 무엇이냐?" 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신념이 사람에게 있어, 저에게 있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말할 수 있었지만, 현재 제 신념이 무엇인지는 결국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아직도 신념과 좌우명과 바램이 어떻게 다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생각나는건 몇 개 있는데 정리가 안되네요. 위에서 말한 것처럼 경계가 모호하기도 하구요.

일단은 자야겠습니다. 뭔가 머릿속이 정리되면 또 써봐야겠습니다.

2017/09/26 03:06 2017/09/26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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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늘보와 개복치

누군가가 다음 생에 동물로 태어난다면 무슨 동물로 태어날 것인지를 가끔 묻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나무늘보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물에도 그런 녀석이 있었다. 그리고 원래 좋아하던 놈이었다는 것이 충격.

바로 개복치인데, 처음 봤을 때부터 생김새에 끌리고, 하는 행동을 보니 더 좋아지고, 이제는 최고로 애정하는 녀석이 되었다.

어비스리움이라고 심해에서 물고기를 키우는 게임이 있다. 정말 잉여로운 게임인데, 나름 인기가 있어서 2016 올해의 게임에 선정되기도 했다. (물론 내 주변엔 나 밖에 하지 않는다.. -_-)

한참 열심히 하다가 얼마 전까지 손을 놓고 있었는데, 게임 내의 등장 물고기 중에 ‘개복치’와 ‘전설의 개복치’의 모델링이 너무 실제 모습과 너무 달라서 실망감이 크다는게 그 이유다. ㅠㅠ

뭐 요즘은 숨겨진 물고기 중에 하나를 얻어야 하는데다 1주년 기념 이벤트로 신규 물고기가 나와서 그걸 뽑겠다고 다시 불타오르고 있긴 하지만 그것도 사실 어제 밤에 다 뽑았다.

이벤트 물고기나 패키지 물고기를 제외하면 이제 숨겨진 물고기까지 다 뽑았고, 컬렉션도 다 모아서 이제 뭘 해야 하나 싶다. 생긴 건 마음에 안 들어도 개복치만 100마리 뽑아서 개복치 나 라를 만들어볼까? 오...... 그거 괜찮은데? (정말?)

2017/08/16 11:56 2017/08/1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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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생일인데......

양력 6월 14일이 생일이다.

14일은 다 무슨 ‘데이’ 일 것 같아서 찾아보니 키스데이라는군…… 아.. 부끄러워라.. –_-;;;;

혹시나 오늘 태어난 사람은 또 누가 있을까? 싶어 나무위키를 검색했다가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이미지를 획득하게 된다.

오늘이 생일인 사람들

별 의미는 없지만 어쨌거나 좋다 말았다..

아니지.. 내용이 뭐가 됐든 마지막에 개가 나왔으면 개꿈이지  ㅡ.,ㅡa

2017/06/14 20:26 2017/06/1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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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철학교육을 싫어하는가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난 철학 좋아한다.

인간의 이성적 사고를 통해 진리를 탐구한다는 건 (이게 철학의 정의는 아닐 테지만 그냥 내 기준의 정의다.) 참 매력적이고, 그래서 이제는 텍스트에 집중하여 읽는다는 것이 너무 힘들어진 일상이 된지 오래지만 일년에 몇 권 정도는 철학관련 책을 의무처럼 읽어댄다.(사실 순수 철학보다는 인문학이라고 해야겠다.)

그런데, 아무리 예전 기억을 떠올려 봐도 철학 수업은 지루하고 답답한 기억 뿐이다.

수업을 시작하면 보통 탈레스로 시작을 해서 소크라테스, 플라톤을 배우고, 아리스토텔레스로 고대 그리스철학을 스쳐 지나간 다음 헬레니즘으로 갔다가 스콜라 철학, 데카르트쯤 학기가 끝나거나 많이 나간다 싶으면 칸트를 아주 살짝 맛봤던 것 같다. 아마 내가 전공 수업이 아닌 교양으로 들었기 때문이었을 것이고, 칸트를 아주.. 아주.. 아주 조금 이해하게 된 지금에 와서는 그 때 깊게 들어가지 않았던 것이 고맙기까지 하다.. ;;;;

문제는 책을 읽어도 수업을 들어도 언제나 그 부분이 반복 된다는 것이다.(동양 철학도 비슷하긴 한데,  내게는 동양 철학은 이론적이라는 생각보다는 이야기라는 느낌이 강해서 좀 다르게 받아들여 진다.)

거기에 덧붙여서 빠르면 당대에 늦어도 다음 세대에 반박되거나 오류를 지적 받는 철학 이론을 왜 배워야 하는지 그 필요성을 납득하지 못했던 것 같다.(그렇게 보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정말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 –_-)

그렇게 어설프게 서양철학을 반복 하다 보니 제대로 알기도 전에 질려버렸던 것 같다.

그래서 관심은 자연스럽게 동양 철학으로 …… ;;;;;

요즘 관심은 제자백가하고 우파니샤드인데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지식인마을 시리즈나 리라이팅 클래식 시리즈에 제자백가에 해당하는 철학자들은 종종 보이는데 우파니샤드는 없다. 검색을 해보면 책은 많이 나오는데 뭘 봐야 할지 모르겠다. ;;;;;;

결국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더 미루면 안될 것 같아서 리라이팅 클래식 시리즈에서 장자와 칼 맑스 책을 지르고, 우파니샤드는 여전히 고민중……

2016/12/08 15:39 2016/12/0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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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의 위장을 위로해 주는가?

어제 밤 사무실에서 늦은 저녁으로 맥**드의 메가*을 먹었습니다.

사진으로 봐서는 엄청난 놈이었는데, 실제로 보니 그냥 좀 아니 살짝 두꺼운 햄버거였습니다.

의외로 작아서 살짝 실망을 했지요.

그리고 궁금해졌습니다.

도대체 어떤 놈을 먹어야 하나만 먹고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인가?

적어도 제 기준에선 두어개는 먹어야 배가 좀 차는 느낌이라 식사로는 가성비가 엄청 낮은 음식이거든요. ㅡ.,ㅡ

일단 세가지를 한꺼번에 먹어볼 수는 없으니 메가*의 느낌을 잊기 전에 버거*의 와*과(와) KF*의 더블다운맥*을(를) 차례대로 먹어봐야겠습니다.(일단 맛, 가격 등등 가성비는 논외로… –_-a)

하디스의 Monster Thickburger를 먹어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군요. ;;;;;

2016/06/15 10:04 2016/06/1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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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만들기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준비중입니다.)

요즘 자기 전에 도올 선생의 중용 강의를 보곤 합니다.

책도 장만했는데 출퇴근길에 보다가 요즘은 다시 덮어놓고 있네요. 대신 동영상 강의로 만족중......

각설하고,

중용의 제3장 능구장(能久章)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옵니다.

中庸其至矣乎! 民鮮能久矣!

"중용이여, 참으로 지극하도다! 아~ 사람들이 거의 그 지극한 중용의 덕을 지속적으로 실천하지 못하는구나!"

지속적인 실천의 중요성에 대한 부분인데, 공자 왈, "삼 개월만 철저히 중용을 지킬 수 있어도, 그 후로는 날이면 날마다, 달이면 달마다 그냥 굴러가게 된다"고...

삼개월만 노력하면 그 뒤로는 생활의 일부가 되기에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삶에 체화된다는 얘기인데, 그 얘기를 듣는 순간부터 고민에 빠졌습니다.

내 인생에서 평생을 두고 함께하기 위해서 삼개월을 노력해야한다면 어떤 것에 마음을 쏟아야할까?

사실 답은 정해져 있었습니다. 좋은 글을 쓰는 것과 꾸준한 운동을 하는것.

다만, 이 두가지를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가? 그것이 고민이었지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평소처럼 간단히 정리되질 않더군요.

결국 이런 저런 고민 끝에 마인드 맵을 그려보고 있습니다. ;;;;

생각을 확장하고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정리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이네요. 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3/10/29 18:03 2013/10/2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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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패드와 시집

새로 파견된 사무실의 책상은 유리로 덮혀 있어서 마우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점심을 먹고 시간이 좀 남길래 마우스패드를 사러 영풍문구에 갔다가 차마 사지 못하고
(싼건 너무했다 싶고, 쓸만한건 너무 비쌌다)

김기택 시인의 새 시집을 집어왔다.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것보다  비쌌다. 맙소사......)

돌아오는 길 청계천 돌난간에 기대서서 흐르는 물을 보고 있다가 책 앞장을 펼쳐

"오랫만에 들린 영풍에서 마우스패드와 바꾸다. 2013.04.29"

라고 적었다.

마우스패드가 있어야할 자리에는 복합기 매뉴얼을 놓았다.

모든 것이 행복해졌다.



※ 제목이 너무 마음에 안드는데 마땅한게 생각이 안나는게 더 괴롭다. ㅡ.,ㅡ

2013/04/29 22:25 2013/04/2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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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맞이 눈물 한방울

오늘 오후에 레너드(남편)와 나 둘 다 런던에 갔다. 레너드는 도서관에 갔고, 나는 웨스트엔드를 돌아다니며 옷을 골랐다. 나는 정말 누더기를 입고 다닌다. 나이가 드니까 고급 상점이 덜 무섭다. 데븐햄과 마셜즈를 쓸고 다녔다. 그런 뒤에 차를 마시고, 어두울 때 차링크로스까지 천천히 걸어 내려가며, 써야 할 구절과 사건들을 궁리했다. 이러다가 명대로 못 살고 죽지 싶다. 10파운드11페니짜리 파란 드레스를 샀다. 지금 그 속에 앉아 있다.- 1915.02.15. 버지니아 울프의 일기


이 글을 읽을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아련해지곤 했는데, 오늘 결국 울고 말았다.

그 기념(?)으로 오랫만에 블로그의 먼지를 털어내본다.

고요했던 가슴이 다시금 흔들리는 것일까? 소리없이 잔잔하고 그렇게 천둥처럼...
2013/04/11 18:13 2013/04/1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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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중에서...

그녀는 잠이 들었으나, 노인은 자지 않았다. 개는 문간으로 가 입구를 막고 누웠다. 이 개는 거칠고 성질 더러운 짐승이다. 누군가의 눈물을 핥아줄 때가 아니라면.
- 눈먼 자들의 도시 중에서


400페이지 가까이 되는 내용 중에 왜 이 문장이 그토록 가슴을 울렸을까?

내려오는 버스 안에서 이 구절을 읽고는 더 이상 읽지 못하고, 한참을 울었다.

무엇 때문에 개와 날 동일시 해버렸던 것일까?

......


이유를 알고있다. 알고 있다. 하지만, 말하고 싶지도 인정하고 싶지도 않을 뿐이다.
2011/08/16 01:47 2011/08/16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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