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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정리를 하다가 새롭게 알게된 사실

제가 글을 쓸 때 - 특히 시와 비슷한 형태의 잡문을 긁적거릴 때 - 자주 쓰는 표현이 있습니다.

"비릿한", "물컹한", "스르륵" 등등

어제 책장 정리를 하다가 제가 왜 이런 표현들을 자주 쓰고 있는지 알았습니다.

예전에 대학에서 문학동아리 활동을 할 때, 일년에 두번씩 시문집을 엮어 냈습니다.

그 속에 있는 시 중에 "경마장은 네거리에서 지하 사각형의 방으로"라는 제목의 시가 있더군요.

93학번 선배의 시였는데, 그 안에 제가 자주 쓰던 저 모든 표현이 들어있었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옛 생각도 나고 뭐 그렇네요.
2011/07/18 11:18 2011/07/1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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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아지경┃2012/04/20 15:19 삭제
    참 신기하지...생각을 계속하면 정리가 되고 그것을 글로 옮기면 힘이 붙지...그래서 글로 옮기고 사람들에게 자신의 결심과 계획을 전달하는 건 아주 중요하지...2012년 새해를 맞아 어떤 것들을




밀로라드 파비치의 카자르 사전을 찾다가.

절판이 되어 중고라도 구하고 싶은 책이 하나 있다.

밀로라드 파비치의 『카자르 사전』.

오늘 아침도 혹시나 하여 구글을 검색하던 중 한 블로그에서

"밀로라드 파비치의 <카자르 사전>, 이 책을 수십 번 처음부터 반복해서 읽으며, 인생이 그냥 흘러지나가도록 내버려 두어도 괜찮을 것 같다." - 원본글

라는 글을 봤다. 카자르 사전이 내게도 그만큼의 감동을 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나도 내 인생의 책을 찾고 싶다는 생각에 문득 몸이 떨려왔다.

난 아직 그런 책을 찾지 못했다.
2011/07/13 08:47 2011/07/1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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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a2011/07/17 18:10 수정/삭제 댓글주소 댓글달기
    카자르.. khazar... 네이년 백과사전에서 검색항께 '하자르'로 나오네..
    도대체 뭔 책인가.. 싶어 궁금.
    • Jackaroe2011/07/18 11:20 수정/삭제 댓글주소
      김영하의 책읽는 시간을 듣다보면 이 책에 대해서 나오는데, 부분 부분 읽어주기도 하니까 그걸 듣고 나면 대충 감은 오는 정도랄까? 나도 읽어보고 싶은데, 그래서 구하고 있는데 구할 방법이 없네




미안하다.

내가 아는 누군가는 결코 책을 사지 않는다.

모든 책은 빌려서 보고, 보고 나면 다시는 보지 않는다.

읽으면 그것으로 그만인데, 책을 사는데 왜 돈을 쓰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단 하루만 지나도 내가 읽은 것과 네가 읽은 것이 다르게 변하기 시작하고, 망각의 힘은 지독하게 강하다.

더불어 내가 어떤 책을 처음 읽었을 때와 그 책을 다시 읽었을 때의 느낌은 분명히 다르다.

여러번 읽어야하는 책은 어린왕자나 성경만이 아니다.

이 세상의 모든 책은 끊임없이 다시 읽어야하고, 새롭게 해석되야한다고 나는 믿는다.

'너는 나와 영원히 평행선을 걸을 수 밖에 없겠구나'라는 생각에 너무 가슴이 아팠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언젠가 이 세상이 놀랍도록 편리해져서 내가 깊은 밤 잠에서 깨어 문득 읽고 싶어진 책을 언제든 내 손에 쥘 수 있는 방법이 생긴다면 나도 너를 이해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

미안하다.
2011/06/27 15:04 2011/06/2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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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댁에 다녀왔습니다.

부모님께서 어머니 고향에 집을 지으시고, 이것저것 일을 하기 시작한지 6개월 정도가 지났습니다.

가까이 살면서도 자주 찾아뵙지는 못하고, 평균 한 달에 한번정도 가서 인사를 드리고 오곤 합니다.

주말을 맞이해서 지난 토요일에 다녀왔는데요.

이것저것 많이 키우고 계시더라구요.

아버지 말씀으로는 '식구들 먹을 만큼만 한다'고 하시지만, 이번에 가보니 꽤 규모가 되서 놀랐습니다.

우선 어머니가 관리하시는 비닐하우스가 1동(채소 전문), 거기에 아버지가 관리하시는 비닐하우스가 1동(동물전문), 집 앞마당에 복분자 밭과 고추밭이 따로 있구요.

매실 나무가 10그루, 대추나무가 12그루, 감나무가 10그루, 체리, 무화과, 블루베리, 더덕 ......

아버지가 키우시는 동물은 토끼가 4마리, 닭이 60여마리, 오리가 20여마리, 칠면조 약간, 오골계 약간....

블로그에 올릴 생각이 있었으면, 좀 많이 찍어오는 건데, 이번엔 아버지 하우스만 서너장 ... 다음번엔 하나 하나 찍어서 올려볼까 합니다.

이번에 집에 가서 가장 기분이 좋았던건, 시골에 내려오면 심심해서 못살 것 같다던 어머니가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바빠 죽겠다"면서 환하게 웃으셨다는겁니다. ^^



2011/06/06 14:08 2011/06/0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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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동안 읽을 책을 주문했습니다.

5월 4일 아침 나절에 나름 긴 연휴동안 뭘 할까 고민하다가 책을 좀 읽고 싶어졌습니다.

뭐 모든 쇼핑이 그렇겠지만, 업무에 필요한 몇 권의 책과 시, 소설 등을 골라 담고 보니 예상했던 금액을 훌쩍 넘어버리더군요.

계획은 '오늘 밤에 도착하면 내일은 아무 것도 하지 말고 하루종일 책만 봐야지'라는 간단 무식한 것이었습니다.

밥 준비하는 시간도 아까워서 바나나와 기타등등 간단하게 줏어먹을 수 있는 것들을 잔뜩 준비했구요.

계획 상으로는 대략 3권의 소설, 1권의 전공서적, 1권의 인문서적을 독파할 예정어었습니다.

뭐 남은 것들은 주말도 있고, 부처님 오신 날도 있고 하니까 우선 1차로.. -_-v

......

책이 안왔어요.

분명 당일 배송이었다구요.

망했어요.

결국 그 핑계로 나돌아 다니다가 머리도 손질하고 옷도 사고 했으니 뭐 나름 괜찮게 하루를 보낸 것 같긴 한데.
(날이 얼마나 좋았는지 하염없이 걸었네요. 못해도 3시간은 터벅거리고 다닌듯.)

그래도 아쉬움이 남아서 초저녁부터 각잡고 앉아서 묵혀두었던 시집을 좀 봤습니다.

전에 본 것도 있고, 샀다는 것도 잊고 있다가 어라? 이게 있었네 하면서 본 것도 있구요.

뭐 시집 특성상 - 제 두뇌구조상 - 읽었던 책도 처음 보는 책도 언제나 처음보는 느낌이라 산뜻하니 좋더군요. -_-

읽은 책은 아래와 같습니다. 여느 때처럼 이해가 되는 몇 편 중에 괜찮은 것들을 추리고 있는 중이니 조만간 블로그가 풍성해지겠군요.
(요즘 시를 쓰네, 트위터를 하네 하면서 본처에게 좀 소홀했습니다.)

진은영 - 우리는 매일매일
정호승 - 밥값
2011/05/06 10:03 2011/05/0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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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생각은 중요하지 않아 - 피를 마시는 새를 읽다가

엘시 에더리 : "뭔가를 잘못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칸디드 백작 : "아니오. 당신의 황제 등극이라고 했습니다."
  
엘시 에더리 : "나는 황제가 되기 위해 이렇게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칸디드 백작 : "맙소사, 백작. 당신의 생각이 무슨 상관입니까?"

- 피를 마시는 새 중에서


그리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내 주변들의 입김, 걱정 등에 떠밀려 '어... 어... ' 하는 사이에 저와 관계된 무언가가 결정되거나 흘러가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상대방의 마음을 알고 있고, 저 스스로도 뭔가 시작하거나 어떤 것을 결정하는 것을 그다지 잘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평소에도 물론 우유부단하지만 결정해야 할 사항이 사람과 관계된 일이라면 T.O.P 입니다.[응?]) 가끔은 고마울 때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 고마운 마음도 사실 시간이 지나고나서야 느껴지는 감정이지 막상 당하는 그 순간에는 울화가 치밀어 오를 때가 한 두번이 아니라는게 문제지요. 그리고 제 스스로가 결정하지 못했다는 후회와 아쉬움은 언제까지고 가슴 한구석을 답답하게 만듭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결론은... 여러분...... 속이 타고 걱정이 되는건 알겠지만 말입니다. 적어도 결혼할 사람 정도는 제가 선택할 수 있게 조금만 시간을 주세요. ㅠㅠ

보이지는 않지만, 저도 열심히 싸우고 있답니다. 보이지는 않겠지만 말입니다.

2011/04/04 02:41 2011/04/04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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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글목을 돌다를 읽다가...

언제부터인가 나는 우는 것이 하찮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에. 가슴을 좀 웅크리고 편한 자세를 취해보았는데, 그때 문장들이, 장대비처럼 내게 내렸다.
- 공지영, 맨발로 글목을 돌다 중에서, 문학과 사상사, 2011.



요즘 제가 생각하고, 쓰고, 말하는 거의 모든 것의 화두는 무엇보다도 눈물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네요.

어떤 날은 눈물이 너무 많다고 투덜거리고, 어느 날은 눈물이 나지 않는다고 걱정하고, 또 다른 날은 눈물에 대해서 긁적거립니다. (아무리 고치고 또 고쳐도 만족스럽진 않습니다만, 내 속에서 나온 녀석이기에 지울 용기도 없습니다.)

난 왜 이렇게 눈물에 대해, 운다는 것에 대해 민감해졌을까요.

하긴, 어렸을 때부터 또래의 아이들 보다 눈물이 좀 많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그 사실이 참 부끄러웠는데, 아마도 30살이 넘어가면서부터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그러다가 공지영의 "맨발로 글목을 돌다"를 봤습니다. 위에 적은 문장을 처음엔 그냥 지나쳤고, 단편을 다 읽은 후에 다시 읽었고, 계속 읽다가 조금 울었습니다.

이제는 눈물이 많다는 것, 울음이 잦다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2011/03/14 18:08 2011/03/1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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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블로그 하나도 관리를 제대로 못하면서 예전에 스마트폰을 산 기념으로 만들었다가 관리소홀로 곰팡이가 피어있던 트위터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여기 저기서 트위터를 하라는 압력 아닌 압력이 들어오던 차에 다시 할까? 말까?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문득 메신저의 대화명을 바꾸다가 결심했습니다. ;;;;

대화명으로 쓰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너무 길어서 도통 줄일 수가 없었거든요. 그렇다고 블로그에 쓸만큼 긴 내용은 아니고,

대화명으로 쓰고 싶다는건 적어도 나를 아는 사람과 공감하고 싶다는 건데, 마땅한 것이 트위터 뿐이네요.

다른 사람들처럼 틈날 때마다는 못할 것 같고, 가끔 떠오르는 것들을 적어보려 합니다. 완성되지 않았지만, 나도 모르게 흘러 넘치는 것들.

이로써 틈틈이 관리해줘야 할 녀석들이 5개가 되었네요. 블로그 2개(텍스트큐브, 워드프레스), 트위터, 페이스북, 위키위키

하루에 하나씩만 해도 주 5일 근무인데.. -_-;;;;
2011/03/07 16:12 2011/03/0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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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욕을 시작했습니다.

요즘 회사에서 돌아오면 족욕을 합니다.

우연한 기회에 시작을 하게 됐습니다. 처음엔 그냥 예전부터 영 신경이 쓰였던 발 뒷꿈치 굳은 살을 불리려고 했던건데 굳은 살이라는게 한번 깎아내고 나면 내 마음처럼 무럭무럭 생기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보니 족욕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래저래 피로회복에 좋은 것 까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그 시간만큼은 어디로 움직이기가 아무래도 힘들다 보니 차분하게 앉아서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듣기에는 좋더라구요.

그런 면에서 보면 반신욕도 비슷하긴 합니다만, 반신욕은 욕실에만 있어야 해서 약간 답답하기도 하고(족욕은 거실에서 합니다.), 책이 젖기도 쉬워서 사실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지루해요.

족욕은 보통 40분정도 하는데, 족욕기를 사용하는게 아니라 그냥 물을 받아서 하는 것이라 20분 정도 지나면 물이 식습니다.

처음엔 다시 뜨거운 물을 받아서 했는데, 번거롭기도 하고, 시간도 오래 걸려서 요즘은 족욕을 시작하면서 커피포트에 물을 1리터쯤 끓입니다.

세숫대야의 물이 식었을 때, 커피포트의 물을 섞어주면 나름 적당한 온도가 되어서 크게 움직일 필요가 없어 편하네요.

그렇게 40분쯤 하고나면 얼굴이 불콰해져서 실제로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혈액 순환 하나는 기가막히게 되나보다 -_-v' 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좋다고 믿으니까 좋은거겠지요. ^^

사실 족욕을 해서 좋은게 아니라, 바쁜 와중에도 집에 와서 뭔가를 한다는게 기분이 좋네요.

이젠 또 뭘 해볼까요? (어이... 미술학원이나 다시 나가시지? -_-)
2011/03/03 11:07 2011/03/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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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밥

청소를 하다보면 꼭 하나씩 남는 것이 생깁니다.

이미 세탁기를 돌리고 있는데, 어딘가에 숨어있던 양말 한짝이라든지, 설겆이를 다 끝냈는데 책상 위에 놓여있는 머그컵 같은 것들이지요.

이제부터 이런 놈들을 까치밥이라 부르려고 합니다.

'따 놓은 감보다 까치밥이 많은 상황은 어떻게 설명할꺼냐?' 라고 물으신다면?

......



2011/02/10 17:57 2011/02/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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