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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01 신경림 - 봄날 by Jackaroe (2)

신경림 - 봄날

2010/05/01 12:00 / Poem

봄날


아흔의 어머니와 일흔의 딸이
늙은 소나무 아래서
빈대떡을 굽고 소주를 판다
잔을 들면 소주보다 먼저
벚꽃잎이 날아와 앉고
저녁놀 비낀 냇물에서 처녀들
벌겋게 단 봄을 식히고 있다
벚꽃무더기를 비집으며
늙은 소나무 가지 사이로
하얀 달이 뜨고
아흔의 어머니와 일흔의 딸이
빈대떡을 굽고 소주를 파는
삶의 마지막 고샅
북한산 어귀
온 산에 풋내 가득한 봄날
처녀들 웃음소리 가득한 봄날


원래 계획대로였다면, 지금쯤 용화산의 허리를 밟고 있거나 이미 내려와 막걸리를 한 잔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산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등산화를 마련해 놓고도 사실 그다지 자주 찾는 편은 아니지만, 이런 날이라면 한번쯤 걸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마음이 맞는 누군가와 함께라면 좋겠고, 그 사람과 흐르는 땀을 식히면서 벚꽃 잎이 춤을 추는 막걸리 잔을 부딪힌다면 더 없이 좋겠다.

2010/05/01 12:00 2010/05/01 12:00
Posted by Jackar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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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ia 2010/05/05 02:56  Modify/Delete  Reply  Address

    좋으네... 온 산에 풋내 가득한 봄날...
    날이 더워 봄이 봄인가 싶다가도 연둣빛 새잎들 보면...
    봄은 봄이네, 해.
    봄은 봄이고, 유~영종이씨는 유~영종이씨고, 나는 나고
    :) 나야~

    • Jackaroe 2010/05/08 14:06  Modify/Delete  Address

      날은 목이 미어지도록 좋은데, 내가 있는 곳은 밖으로 뚫린 창문이 없어.. 언제나 어두침침한 지하실 분위기가 나.

      좀 전에 점심먹고 들어오는데, 차마 발걸음이 안떨어지더군.. 일을 얼른 끝내고 자전거라도 한판 타야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