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影'에 대한 글 검색 결과 1개search result for posts

To. 인영

To. 인영

얼마 전, 오래도록 연락이 없었던 친구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결혼을 하게됐다더군요. 그 전에 한번 볼 수 있겠냐고, 시간을 맞춰볼테니 꼭 나오라고, 연락하기가 너무 미안했다고, 그래도 꼭 나오라고 보고싶다고 신신당부를 하더군요.

그녀석의 목소리에서 당신을 느꼈습니다.

약속 장소는 인천, 조금 일찍 도착해서 대학시절 자주 드나들던 서점을 찾아가 아저씨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전기난로 앞에 앉아 아저씨가 타주시는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나눴던 이런 저런 이야기 속에서, 대화가 길어져 조금 늦어버린 약속 장소에서 만난 친구들의 얼굴 위에서 당신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친구들과 웃고 떠들다가 자리를 파하고 집에 돌아와 침대 위에 몸을 던지는 그 순간까지도 당신은 좀처럼 흐려지지 않더군요.

언제쯤에나 내가 당신을 의식하지 않은 채로 생활을 하고,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사람의 그림자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잊혀지는 것은 아니겠지요. 당신을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 중에 하나로 생각 할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언제 또 볼 수 있을까요? 그때는 조금 더 편한하게 당신을 맞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09/02/04 15:27 2009/02/04 15:27
트랙백 주소http://jackaroe.com/blogV3/trackback/197




페이지 이동<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