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에 대한 글 검색 결과 2개search result for posts

족욕을 시작했습니다.

요즘 회사에서 돌아오면 족욕을 합니다.

우연한 기회에 시작을 하게 됐습니다. 처음엔 그냥 예전부터 영 신경이 쓰였던 발 뒷꿈치 굳은 살을 불리려고 했던건데 굳은 살이라는게 한번 깎아내고 나면 내 마음처럼 무럭무럭 생기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보니 족욕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래저래 피로회복에 좋은 것 까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그 시간만큼은 어디로 움직이기가 아무래도 힘들다 보니 차분하게 앉아서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듣기에는 좋더라구요.

그런 면에서 보면 반신욕도 비슷하긴 합니다만, 반신욕은 욕실에만 있어야 해서 약간 답답하기도 하고(족욕은 거실에서 합니다.), 책이 젖기도 쉬워서 사실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지루해요.

족욕은 보통 40분정도 하는데, 족욕기를 사용하는게 아니라 그냥 물을 받아서 하는 것이라 20분 정도 지나면 물이 식습니다.

처음엔 다시 뜨거운 물을 받아서 했는데, 번거롭기도 하고, 시간도 오래 걸려서 요즘은 족욕을 시작하면서 커피포트에 물을 1리터쯤 끓입니다.

세숫대야의 물이 식었을 때, 커피포트의 물을 섞어주면 나름 적당한 온도가 되어서 크게 움직일 필요가 없어 편하네요.

그렇게 40분쯤 하고나면 얼굴이 불콰해져서 실제로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혈액 순환 하나는 기가막히게 되나보다 -_-v' 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좋다고 믿으니까 좋은거겠지요. ^^

사실 족욕을 해서 좋은게 아니라, 바쁜 와중에도 집에 와서 뭔가를 한다는게 기분이 좋네요.

이젠 또 뭘 해볼까요? (어이... 미술학원이나 다시 나가시지? -_-)
2011/03/03 11:07 2011/03/03 11:07
트랙백 주소http://jackaroe.com/blogV3/trackback/308




선배를 그리워하다...

거긴 무언가 있겠지 싶었다.
하지만 늘 아무것도 아니란 사실만 확인하고 돌아나와야 했다.
세계의 모든 사물들이 일종의 환상과 망상에 의해 제 형상을 조작하고 있는 건 물론 아니다.
하지만 나는 그것들을 방문하기 앞서
환상과 망상을 앞세워 들어갔던 건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집을 방문하는 것도 그랬고,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거리로 나서 쓸쓸히 돌아섰을 때도 그랬다.
마치 방금 영화를 보고 다시 거리로 나선듯
삶은 이미 어둑어둑 해있곤 했던 것이다.
지난 시간과 지금 발밑을 가로질러 가는 시간 사이에서
늘 약간의 고단함과 쓸씀함을 어찌하지 못하는 것처럼
늘 시간과의 대적만이 남겨져 있을 뿐이었다.

다들 잘 있는가?
난 조금씩 삶에 지쳐가고 있다.
다들 잘 있는가?
==============================
2000년에 선배가 내 홈페이지에 남긴 글이다.
제목은 달랐고, 이 글을 읽는 느낌도 달랐지만, 여전히 읽을 때마다 내 안의 무언가를 건드리는 기분에 조금은 '울렁'하는 멀미를 느끼게 한다.

선배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을까?
여전히 조금은 방관자적인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는듯 그러나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그렇게 살고 있을까? 고민하고 있을까?

내 일상에 다시 한번 불을 지펴야겠다. 선배를 생각하면서, 그리워하면서

2006/12/01 21:28 2006/12/01 21:28
트랙백 주소http://jackaroe.com/blogV3/trackback/13




페이지 이동<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