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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를 그리워하다...

거긴 무언가 있겠지 싶었다.
하지만 늘 아무것도 아니란 사실만 확인하고 돌아나와야 했다.
세계의 모든 사물들이 일종의 환상과 망상에 의해 제 형상을 조작하고 있는 건 물론 아니다.
하지만 나는 그것들을 방문하기 앞서
환상과 망상을 앞세워 들어갔던 건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집을 방문하는 것도 그랬고,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거리로 나서 쓸쓸히 돌아섰을 때도 그랬다.
마치 방금 영화를 보고 다시 거리로 나선듯
삶은 이미 어둑어둑 해있곤 했던 것이다.
지난 시간과 지금 발밑을 가로질러 가는 시간 사이에서
늘 약간의 고단함과 쓸씀함을 어찌하지 못하는 것처럼
늘 시간과의 대적만이 남겨져 있을 뿐이었다.

다들 잘 있는가?
난 조금씩 삶에 지쳐가고 있다.
다들 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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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에 선배가 내 홈페이지에 남긴 글이다.
제목은 달랐고, 이 글을 읽는 느낌도 달랐지만, 여전히 읽을 때마다 내 안의 무언가를 건드리는 기분에 조금은 '울렁'하는 멀미를 느끼게 한다.

선배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을까?
여전히 조금은 방관자적인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는듯 그러나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그렇게 살고 있을까? 고민하고 있을까?

내 일상에 다시 한번 불을 지펴야겠다. 선배를 생각하면서, 그리워하면서

2006/12/01 21:28 2006/12/0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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