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에 대한 글 검색 결과 1개search result for posts

블로그를 전쟁터로 만들어 볼까?

블로그는 개인 미디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특성상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공유된다. 뭐 개인 이야기를 쓴다고는 해도 사실 쓰는 사람도 어느 정도는 모든 것을 감안하고 글을 쓰게 된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블로그를 통해 논쟁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논쟁은 일을 하면서도 충분히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게 있어서 블로그는 쉼터의 의미가 강하기 때문에 쉬는 곳에서 조차 머리 복잡하게 하기 싫다는게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동안 올린 글의 대부분이 개인적인 감상에 그치는 것이 대부분이고, 카테고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트랙백이 거의 없다.

그렇게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과는 상관없이 닫혀진(?)블로그에 익숙하게 하루하루를 평화롭게 살아왔는데, 오늘 아침 우연치 않게 글을 하나 읽고는 울컥하고 말았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 퇴진에 관한 글이었는데, 그리 길지 않은 글(대략 10줄?)을 읽으면서 하고 싶은 말이 백과사전 한권쯤 생각이 났다.  ;;;;;

글의 요지는 "정의, 정의 물론 좋다. 삼성이 잘못했다지만, 치열한 기업 경쟁 속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삼성이 흔들릴 경우, 삼성에 목매달고 있는 수만명을 생각해봐라. 우리나라에 이건희 회장만큼 비전을 제시하고 이끌어나갈 능력이 되는 사람이 있느냐? 잘하는 짓이다." 정도?

그 글에 트랙백을 걸기 위해서, 한참동안 글을 쓰다가 지워버렸다. 꽤나 방문자가 많은 블로그여서 이미 격렬한 논쟁이 이뤄지고 있었고, 내가 트랙백을 걸어서 그 논쟁에 뛰어들 경우 나름대로 즐겨오던 목가적인 나날에 금이 갈 것이 분명해보였기 때문이다. (내 생각과 비슷한 생각을 갖고 글을 써내려간 사람이 이미 꽤 많았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떤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는 현실에 맞춰 적절히 포기하는 것이 익숙해져버린 나지만, 끓어오르는 가슴마저 식어버린 것은 아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내 생각을 주장하고, 좀 더 치열하게 블로깅을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고민으로 밤이 깊어간다.
2008/04/24 00:53 2008/04/24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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