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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맞이 눈물 한방울

오늘 오후에 레너드(남편)와 나 둘 다 런던에 갔다. 레너드는 도서관에 갔고, 나는 웨스트엔드를 돌아다니며 옷을 골랐다. 나는 정말 누더기를 입고 다닌다. 나이가 드니까 고급 상점이 덜 무섭다. 데븐햄과 마셜즈를 쓸고 다녔다. 그런 뒤에 차를 마시고, 어두울 때 차링크로스까지 천천히 걸어 내려가며, 써야 할 구절과 사건들을 궁리했다. 이러다가 명대로 못 살고 죽지 싶다. 10파운드11페니짜리 파란 드레스를 샀다. 지금 그 속에 앉아 있다.- 1915.02.15. 버지니아 울프의 일기


이 글을 읽을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아련해지곤 했는데, 오늘 결국 울고 말았다.

그 기념(?)으로 오랫만에 블로그의 먼지를 털어내본다.

고요했던 가슴이 다시금 흔들리는 것일까? 소리없이 잔잔하고 그렇게 천둥처럼...
2013/04/11 18:13 2013/04/1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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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글목을 돌다를 읽다가...

언제부터인가 나는 우는 것이 하찮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에. 가슴을 좀 웅크리고 편한 자세를 취해보았는데, 그때 문장들이, 장대비처럼 내게 내렸다.
- 공지영, 맨발로 글목을 돌다 중에서, 문학과 사상사, 2011.



요즘 제가 생각하고, 쓰고, 말하는 거의 모든 것의 화두는 무엇보다도 눈물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네요.

어떤 날은 눈물이 너무 많다고 투덜거리고, 어느 날은 눈물이 나지 않는다고 걱정하고, 또 다른 날은 눈물에 대해서 긁적거립니다. (아무리 고치고 또 고쳐도 만족스럽진 않습니다만, 내 속에서 나온 녀석이기에 지울 용기도 없습니다.)

난 왜 이렇게 눈물에 대해, 운다는 것에 대해 민감해졌을까요.

하긴, 어렸을 때부터 또래의 아이들 보다 눈물이 좀 많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그 사실이 참 부끄러웠는데, 아마도 30살이 넘어가면서부터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그러다가 공지영의 "맨발로 글목을 돌다"를 봤습니다. 위에 적은 문장을 처음엔 그냥 지나쳤고, 단편을 다 읽은 후에 다시 읽었고, 계속 읽다가 조금 울었습니다.

이제는 눈물이 많다는 것, 울음이 잦다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2011/03/14 18:08 2011/03/1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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