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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카테고리를 만들면서...

어느 정도 여유가 있었을 때, 혹은 지적 허영심을 충족하고 싶었을 때,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지름신이 강림하여 소비함으로써 영혼이 위로 받을 수 있다고 믿었던 때에 질러놓고 읽지 않고 있는 책이 몇권 있다.

사실 내가 가진 모든 책 중에서 하나 하나 살펴보자면 그런 책이 꽤 많을테지만 그것들 중에서도 가장 내 가슴을 후벼파는 존재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조르주 뒤비와 필립 아리에스가 얶은 사생활의 역사 세트(전 5권)와 제프리 버튼 러셀의 악의 역사 세트(전 4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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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피가 있다보니 들고 다니면서 읽기도 힘들고, 당장 급하게 읽어야할 혹은 새롭게 관심이 간 책들에게 밀려서 결국 마음의 짐으로 남고 말았다.

그렇다고 저 두녀석을 먹어치우기 위해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는데, 악의 역사의 경우 1권은 다 읽고 2권 중간쯤에서 주저앉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화장실에 놓고 봤었는데 책을 읽다가 다리가 저려서 쓰러질뻔 했던 기억이 있었던 것으로 봐서는 아주 재미가 없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다만 아무리 읽어도 끝이나지 않는다. ;;;)

사생활의 역사의 경우는 침대에서 자기 전에 읽다가 가슴에 올려놓은 책 무게에 호흡 곤란을 일으켜 악몽을 꾼 이후로 책꽂이행이 되었던 것 같다.

독서 패턴은 점점 먹고 사는데 필요한 책으로 수렴하고 있는데, 그럴수록 삶과 직접적으로 관계되지 않은 책을 읽어야한다는 의무감에 조바심이 날 지경이 된지 오래다.

앞으로 별일 없는 한 주말에는 함께 책을 읽기로 했는데(그래서 블로그의 카테고리에도 책 항목을 만들게 되었다), 일단은 위의 두 녀석을 해치우고 나서 다음을 생각해 보려고 한다.

사실 이 글은 실질적인 내용은 전혀 없는 뻘글이지만... 이렇게 적어놓으면 나중에 가서 딴소리는 못하겠지 싶어서 쓰는 것이다.(나는 스스로에게 설득당하는 재주가 있다. ㅠㅠ)

올해 말까지는 다 읽어야할텐데......

2013/10/28 14:02 2013/10/2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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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동안 읽을 책을 주문했습니다.

5월 4일 아침 나절에 나름 긴 연휴동안 뭘 할까 고민하다가 책을 좀 읽고 싶어졌습니다.

뭐 모든 쇼핑이 그렇겠지만, 업무에 필요한 몇 권의 책과 시, 소설 등을 골라 담고 보니 예상했던 금액을 훌쩍 넘어버리더군요.

계획은 '오늘 밤에 도착하면 내일은 아무 것도 하지 말고 하루종일 책만 봐야지'라는 간단 무식한 것이었습니다.

밥 준비하는 시간도 아까워서 바나나와 기타등등 간단하게 줏어먹을 수 있는 것들을 잔뜩 준비했구요.

계획 상으로는 대략 3권의 소설, 1권의 전공서적, 1권의 인문서적을 독파할 예정어었습니다.

뭐 남은 것들은 주말도 있고, 부처님 오신 날도 있고 하니까 우선 1차로.. -_-v

......

책이 안왔어요.

분명 당일 배송이었다구요.

망했어요.

결국 그 핑계로 나돌아 다니다가 머리도 손질하고 옷도 사고 했으니 뭐 나름 괜찮게 하루를 보낸 것 같긴 한데.
(날이 얼마나 좋았는지 하염없이 걸었네요. 못해도 3시간은 터벅거리고 다닌듯.)

그래도 아쉬움이 남아서 초저녁부터 각잡고 앉아서 묵혀두었던 시집을 좀 봤습니다.

전에 본 것도 있고, 샀다는 것도 잊고 있다가 어라? 이게 있었네 하면서 본 것도 있구요.

뭐 시집 특성상 - 제 두뇌구조상 - 읽었던 책도 처음 보는 책도 언제나 처음보는 느낌이라 산뜻하니 좋더군요. -_-

읽은 책은 아래와 같습니다. 여느 때처럼 이해가 되는 몇 편 중에 괜찮은 것들을 추리고 있는 중이니 조만간 블로그가 풍성해지겠군요.
(요즘 시를 쓰네, 트위터를 하네 하면서 본처에게 좀 소홀했습니다.)

진은영 - 우리는 매일매일
정호승 - 밥값
2011/05/06 10:03 2011/05/0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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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 멍게

멍게


멍청하게 만든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을 지워버린다.

멍게는 참 조용하다.
천둥벼락 같았다는 유마의 침묵도
저렇게 고요했을 것이다.

허물덩어리인 나를 흉보지 않고
내 인생에 대해 충고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멍게는 얼마나 배려깊은 존재인가?

바다에서 온 지우개 같은 멍게
멍게는 나를 멍청하게 만든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생각을 지워버린다
멍!

소리를 내면 벌써 입안이 울림의 공간
메아리치는 텅빈 골짜기
범종 소리가 난다.
멍.


얼마 전, 그로테스크라는 제목의 시집을 샀다. 샀었다. 사기만 했다.  '참 오랫만이네...'라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 무색하게도 서울 집 책장 한구석에 꽂혀있다. [아랫쪽 일상이 정리되는대로 이것저것 가지고 내려와 실컷 읽어야지 목록] 의 첫번째 페이지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될까?

이제 슬슬 바람 냄새도 차가워지는 계절이고, 옆구리에 책 하나 끼고, 커다란 나무 밑 평상에서 하루종일 책이나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건 너무 큰 꿈인걸까?

2009/09/12 16:28 2009/09/1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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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a2009/09/18 09:07 수정/삭제 댓글주소 댓글달기
    글씨를 언제 바꾼거야? 이 글씨는 뭘까...
    내 존경하는 선생님 성함이 "이승호"샘인데 말이지
    샘도... 시집을 냈었어.. 동무들과... :)
    그냥.. 그렇다는...?
    • 이 폰트는 한겨레결체, 선배한테 폰트가 있었나보네 내가 보기엔 괜찮은데 다른 사람 눈에는 어떤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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