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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레*

출근 준비를 하다가 집어든 옷에서
돈벌레 한마리가 '툭'하고 떨어졌다.

꿈에서 현실로 내동댕이 쳐진 녀석은
'여기가 어딘가?'
잠시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가
어디론가 구불구불 기어가기 시작했다.

'저 놈을 잡아야하나?'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녀석은
거실을 가로질러 신발장 옆 그늘에 자리를 잡고는
다시 꿈 속으로 기어들어 간듯 보였다.

입으로 바람을 불고, 발을 굴러 위협을 해봐도
도무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출근을 하는 내내 그 모습이 머릿 속에서 맴돈다.
'역시 잡았어야 하나? 몸 여기 저기가 영 찝찝한데 혹시 물린거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물렸으면 난 돈벌래맨이 되는건가? 거미는 꽤 물릴만 하던데 말야..'

본능적으로 어두운 곳을 찾고, 꿈꾸는 능력을 가진 돈벌레.
언제나 방 한 구석에서 몸을 웅크린 채 꿈꾸기를 좋아하는 난
이미 오래 전에 물려버렸는지도 모르겠다.

모두 비켜라 나는야 무적의 돈벌레맨이다!


*노래기와 혼동되곤 하는 돈벌레의 정식 명칭은 '그리마'로 우리가 흔히 보는 돈벌레는 '집그리마'의 일종이라 한다.

2010/04/29 23:03 2010/04/29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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