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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아침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울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물론 전문 작가처럼 글을 쓴다는 말은 아니다. 뭐랄까 몸에서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써 내려가는데, 읽으면 공감하게되는 글?

내 글은 그렇지 않다. 우선 생각하고, 정리하고, 이것 저것 고치고 다듬어서 네모 반듯하게 올려놓는다. 올려놓은 다음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색도 좀 칠해보고, 감정이 넘친 부분이 거슬린다 싶으면 좀 닦아내기도 하고 ......

내 글은 어린시절 선생님에게 검사 받기위해 쓰는 일기같은 그런 글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주변사람들로부터 자주 듣는 핀잔 중에 하나가 전화를 받을 때면 목소리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전화가 오면 나도 모르게 한 톤정도 음을 낮춰서 받곤 하는데, 언제부턴가 그렇게 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되어버려서 이제는 고치려고 해도 잘 되지 않는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편지를 쓰고, 전화를 하고, 대화를 하는 모든 것 그러니까 나 자신을 외부로 알리는 일련의 행동들에 언제부턴가 어색한 가면을 쓰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에



우울한 아침.

2009/09/24 13:36 2009/09/2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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