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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엔 꼭 있다. - 만들 것이냐? 찾을 것이냐?

일단은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다보니, 가끔 생활에서 불편을 느끼거나 필요한 기능들이 생기면, 우선은 '흠... 한번 만들어볼까?' 라는 생각이 살그머니 고개를 듭니다.

그렇게 으쌰으쌰 만들어서 쓰면, 내 입맛에 딱 맞게 만들어지는(기술적 한계에 부딪혀 우회하거나 포기하는 부분이 생기지만 않는다면요.) 멋진어설픈 프로그램이 완성됩니다.

뭐 프로그래밍 스킬 단련도 되고, 그럭저럭 입맛에 맞는 프로그램도 생기니 일석이조가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여기저기 잘 찾아보면 어딘가에 내가 원하는 기능이 보다 완성된 모습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작년 초 정도였을 겁니다. 친구와 프로젝트를 하면서 의견 공유를 위해 도쿠위키라는걸 설치해서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사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용도로 아직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글을 작성하다보니 글 내용 중에 프로그래밍 코드가 삽입되야할 때, 문법 내용을 강조해주는(혹은 HTML을 변환 없이 그대로 표현해주는) 기능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물론 도쿠위키 내에서 지원하는 기능(태그)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그 뒤로 진행하려고 했던 프로젝트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위키위키에 프로그래밍 코드를 깔끔하게 표현해주는 기능을 넣어보겠다고 불타올랐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알게 됐습니다. SyntaxHighlighter 라는 이름으로 Google 코드에 이미 개발된 것이 있다는 걸요.(게다가 저는 Java문법 하나를 가지고 낑낑거렸는데, 이녀석은 다양한 언어를 아주 깔끔하게 표현해주더군요.)

어찌나 허탈하던지 ... 자바스크립트 소스를 다운받아 놓고, 압축을 풀지도 않은 채로 한참을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어느 한쪽을 선택 해야할 때, '가격 대 성능비'라는 말을 종종 사용하곤 합니다.

돈(시간)을 많이 들이면 물론 성능도 좋아지겠지만, 둘 다 만족시킬 수 없을 때는 적절한 수준에서 가장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으로는 정답이겠지요.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내가 불타올랐던 그 순간 느꼈던 열정과 행복'은 과연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일까? 물론 전혀 가치없을 수도 있습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세상살이 하는데, 전혀 도움이 안되는 시간 낭비라고 말해도 딱히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몇 년 전이었다면, '그래도 난 만들꺼야.. 재밌잖아. ㅎㅎ' 라고 자신 있게!!!

지금은??? 글쎄요 그런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마 대답을 하기 위해 한참동안 우물거리지 않을까 싶네요.

우선은 허리춤에 달려있는 만성피로부터 털어내고 볼 일입니다. 요즘 같아서는 먹는 것보다 자는게 좋고, 자전거 보다도 자는게 좋고, 이 세상에서 대충 여섯가지쯤 빼고는 자는게 좋은 30대 중년입니다. ㅠㅠ

2009/04/16 20:16 2009/04/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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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보지 않은 것을 해보는 건 무척이나 가치있는 일같습니다. 저도 최근에 비슷한 일이 있었지만, firefox 확장을 하나 만들어보았다는 거에 기.쁨을 느끼죠. 경험치가 높아진겁니다!!..... 맞겠죠?
    • 그럼요. 저도 긴가민가 고민을 하긴 해도 뚝딱뚝딱 만드는 그 자체에 대해서는 상당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댓글은 되살렸습니다. 아.. 그런데 도대체 어떤 단어가 스팸필터의 검문에 걸려들었는지는 도무지 짐작이 가질 않네요. 이것저것 넣어서 테스트를 해봐야겠습니다.
  • 비슷한 생각을 해서 길게 적었더니 금칙어에 걸리네요 ㅠㅜ 일단 공감의 댓글만 ㅋ
  • Yoo2009/04/20 01:12 수정/삭제 댓글주소 댓글달기
    유과장님 오랜만이에요. 글 잘 봤습니다. java로 만드신 건가요? 후.. 언제나 그정도 될지...
    저번에는 감사했습니다. 어려운 부탁이었는데요.. 블로그 구경 가끔 하고 갑니다.
    그럼 한주 잘 보내시길 바래요.
    • Java Script로.. 음.. 개별 태그를 만들어서 스크립트에서 파싱하는 방식이었지. 신택스 하이라이트에서는 div 태그에 class명으로 하는 것 같던데 아직 뜯어보진 않았고(게을러져서 내용 안보고 그냥 돌아가면 쓰고 있어),

      미안하면 말만 하지 말고 한번 와라, 아님 부르던가 그 공덕역 시장통에 족발 맛있더만.. ^^
  • Yoo2009/04/24 00:49 수정/삭제 댓글주소 댓글달기
    오 공덕역 족발 드셔보셨나요? 오시면 쏠께요 하하. ^^
    • 드셔보셨나요는 무슨...
      같이 한번 먹었잖아. 오차장님이랑 두과장이랑 해서...
      근처 가면 한번 연락하마. 그 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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