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11/03/14 18:08
언제부터인가 나는 우는 것이 하찮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에. 가슴을 좀 웅크리고 편한 자세를 취해보았는데, 그때 문장들이, 장대비처럼 내게 내렸다.
- 공지영, 맨발로 글목을 돌다 중에서, 문학과 사상사, 2011.
요즘 제가 생각하고, 쓰고, 말하는 거의 모든 것의 화두는 무엇보다도 눈물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네요.
어떤 날은 눈물이 너무 많다고 투덜거리고, 어느 날은 눈물이 나지 않는다고 걱정하고, 또 다른 날은 눈물에 대해서 긁적거립니다. (아무리 고치고 또 고쳐도 만족스럽진 않습니다만, 내 속에서 나온 녀석이기에 지울 용기도 없습니다.)
난 왜 이렇게 눈물에 대해, 운다는 것에 대해 민감해졌을까요.
하긴, 어렸을 때부터 또래의 아이들 보다 눈물이 좀 많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그 사실이 참 부끄러웠는데, 아마도 30살이 넘어가면서부터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그러다가 공지영의 "맨발로 글목을 돌다"를 봤습니다. 위에 적은 문장을 처음엔 그냥 지나쳤고, 단편을 다 읽은 후에 다시 읽었고, 계속 읽다가 조금 울었습니다.
이제는 눈물이 많다는 것, 울음이 잦다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 공지영, 눈물, 맨발로 글목을 돌다, 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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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a┃2011/03/17 15:14나도 비만이라는 것을 부끄러워 하려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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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aroe┃2011/03/17 15:45음? 부끄러워 하지 않겠다는 글인걸?
그나저나 부끄러워하면 이제 곧 홀쭉해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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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a┃2011/03/23 20:23부끄러워하면 홀쭉해지는거야?
흑흑흑...
흑흑흑..-
Jackaroe┃2011/03/25 10:38비만인걸 부끄러워하면 안 비만이 되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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