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을 돌아다니다보면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게시된 글 중에 스크랩 할 수 없도록 (긁어갈 수 없도록) 자바스크립트로 처리되어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글을 보호하는 방법이고, 그런 방법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감정은 없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불편한 것이 있습니다.

하나는 긴 글을 읽을 때 입니다.

음.. 책을 읽을 때는 그런 경우가 별로 없는데, 웹에 게시된 글을 읽다보면 페이지를 스크롤 시키면서 읽던 줄을 놓쳐버려 읽던 줄을 다시 읽거나, 글을 읽는 리듬이 깨져버리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읽던 부분을 쉽게 찾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 가장 마지막 줄을 긁어서 블록 상태로 만든 다음 그 줄이 맨 위로 가도록 페이지를 스크롤하고, 계속 읽어나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글 자체에 스크랩 방지가 걸려있으면, 읽던 부분을 자꾸 놓쳐버려, 컨디션이 안좋아 눈이 침침하거나 피곤한 날은 아예 읽는걸 포기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거기에 예쁘기는 하지만 가독성이 떨어지는 웹폰트로 써진 글이라면 글 읽기를 포기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엄청나게 줄어들지요.


두번째는 공개된 소스코드를 참조하는 경우입니다.

직업이 프로그래머이다보니 프로그램을 짜다가 안해봤던 것이나 잊어버리고 살던 부분을 다시 참조해야 할 일이 생기면 인터넷을 뒤지는 일이 잦은데, 조금 긴 소스코드가 스크랩 방지가 되어있으면 (게다가 평소 사용하던 익숙한 언어가 아니라면) 웹 화면과 개발툴을 왕복하며 한줄 한줄 옮기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더군요. ^^;

첫번째의 경우는 제가 글 읽는 습관을 잘못 익힌 결과고, 두번째의 경우는 '남의 글을 참조하고 가져가는데 그정도 수고는 해야하지 않느냐?'고 말씀하신다면 물론 할말은 없습니다.

글의 처음에 밝혔듯이 개인적인 불편일 뿐이지, 스크랩 방지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건 아니거든요. 오늘 꼭 참고했어야 할 내용이 있었는데, 너무 긴 글이 폰트도 작고, 스크랩 방지 때문에 읽기도 힘들었고 해서 궁시렁거리는 것 뿐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