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기'에 대한 글 검색 결과 1개search result for posts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저는 시를 꽤 좋아합니다만, 사실 시를 읽을 줄 모릅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고 하시겠지만, 뭐랄까? 단순화 시키자면, 제 자신이 느끼는 시에 대한 이해는 '이건 좋다', '이건 별로다', '이건 뭘까?' 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뭐 그동안도 그리고 앞으로도 별 문제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읽고 느끼면 그걸로 만족이고, 여러 번 읽다보면 처음 읽을 때는 몰랐던 새로운 의미들이 다가오고, 그런 재미에 읽었지요.

그러다가 얼마 전 우연히 몇년 전 월간 현대시에 연재 되었던 정일근 시인의 정일근의 편협한 시읽기라는 연재 글중 하나를 읽게 되었습니다.

아마 편협하다는 것은 보다 자신의 감정 혹은 경험에 충실하게 시를 이야기 한다는 뜻일테지만, 시인의 글에는 제가 그동안 접했던 평론에서는 느껴지지 않았던 자유스러움 뿐만 아니라 시와 시인을 바라보는 정일근 시인의 깊고 잔잔한 시선이 녹아있었습니다.

문득 '그 동안 내가 너무 시 읽기에 소홀했구나.. 시를 좋아한다고 말 하려면,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한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저 작은 것에 만족해서 머물러 있었구나 ...'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 보다는 행동이 중요할텐데 오랫만에 강하게 자극 받았으니 나름대로 이것저것 노력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유홍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창비, 1993.

2009/04/08 15:29 2009/04/0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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