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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다는 것 - 피를 마시는 새 중에서

 "주테카. 세상에 나늬가 있다고 믿어?"
 
 "나늬?"
 
 "저 바깥에 나늬가 있을까?"
 
 쵸지는 그 질문을 준람에게도 했었다. 준람은 그것이 전설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정의를 사랑하는 동료의 의견은 달랐다.
 
 "있어."
 
 "있어? 어떻게 확신하지?"
 
 주테카는 부리를 딱 부딪치고는 루시닌이 가져다놓은 수레로 다가갔다. 언제나처럼 술병을  꺼낸 주테카는 그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말했다.
 
 "어떻게는 필요 없어."
 
 "필요 없다고?"
 
 "필요 없어. 이봐.  세상이 완벽하게 정의로워질  거라고 내가 진짜 믿는 줄 알아? 그런 상태가 올 것  같아? 현실 감각이 전무한 몽상가나 그런 걸 믿어. 하지만 나는 정의가 중요하다고 믿고, 그래서 그걸 추구하고 있어. 네가 대답해봐. 네게 나늬가 중요해?"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러면 네 나늬는 있어."

- 피를 마시는 새 중에서


언제부턴가  아는 것과 믿는 것 사이에서 결정을 내려야할 때면, 별 고민 없이 하나를 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그것을 현실적이 되었다고 말했고, 누군가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믿고 있는 한 그것이 중요한 의미이고, 그것이 바로 진실이라고 말할 수 있었던 때가 있었던 것 같은데, 언제였는지 오래도록 떠올려야할 기억이 되고 말았습니다.
2008/06/17 04:27 2008/06/17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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