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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의 어려움

어제 오랫만에 술자리 약속이 생겨 사람들을 만났다.

다들 오랫만에 만나는 상황이었지만, 생각보다 대화의 주제가 끊어진다거나 너무 어수선하지도 않게 화기애애한 자리였던 것 같다. 적당히 술도 마셨고, 기분 좋게 헤어져 집에 왔다.

그런데 집에 도착하니 어찌나 지치던지 아무 생각도, 일도 하지 못하고 잠이 들어버렸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쩌면 직업 특성상 컴퓨터와 대화하고 의사소통하며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다가 점점 사람과 대화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뜻 생각할 때는 컴퓨터와 이야기하는 것이 더 답답할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사람들이 언어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듯, 컴퓨터에도 언어가 있다 그런데 그 언어의 구조와 문법이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비해 간결하고 정확하다. 또, 대화를 하면서 상대방의 의도를 해석하지 않아도 되고,(말한 바 그대로를 기억하는 수준 이상의 사고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내 이야기를 곡해하지 않게 하기 위해 불필요한 노력을 할 필요가 없다.

일상 생활을 하면서도 점점 게을러지는 걸 느끼는데, 정신을 차리고 빠릿빠릿 움직일 생각은 하지 않고, 의사소통을 하는 것조차 게으름을 피우려고 들다니......
2008/02/14 13:22 2008/02/1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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