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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人一刃(일인일인) - 피를 마시는 새 중에서

헤치카의 만년검, 일인일인.

아실은 만년검이라는 말이 상품의 내구성을 자랑하는 말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지만 일인일인이라는 운율이 잘  맞는 말이 의미하는 것은 알 수 없었다. 아실은 초점이 맞지  않는 눈으로 그 문구를 바라보았다.
 
"일인일인이라는 건, 음. 한 사람에게 하나의 칼날이라는 의미야."
 
아실은 고개를 돌렸다. 그녀에게 말을 걸고  있는 것은 레콘 남자였다. 그 레콘은 헤치카의 장막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헤치카라는 사람이  말하고 싶은 건  그거야. 그러니까, 목숨이 하나라면, 목숨은 하나잖아? 그렇다면 그걸 위해 필요한 도구도 하나여야 한다는 말이야. 엄청나게 큰 창고에 온갖 도구를 다 갖춰놓는다 해도 등에 창고를 지고 다니지 못할  바에야 무슨 소용이 있나?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도구가 하나라면, 그 하나의 도구가 모든 도구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지. 도끼도 되고 톱도 되고 송곳도 되는 칼 말이야."
 
아실은 이곳에서 판매되는 온갖 도구가 뒤섞여 있는 것 같은 칼들이 왜 그런 모양인지 깨달았다. 레콘이 계속 말했다.
 
"그런데 저 말이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해준 사람이 있었어. 일인일인이라는 건, 그러니까  어떤 사람에게든 칼날  하나는 있다는 말이라는 거야."
 
레콘의 목소리는 조금 떨리고 있었다. 통제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동요를 드러내며 레콘은 한숨처럼 말했다.
 
"사람이라면 말이야. 누구나 평생  한 번 쯤은, 한  번 쯤은 흐르는 시간을 찔러 멈추게 하거나  떨어지는 벼락을 두 동강  낼 수 있다고 하더라고. 가지고 태어난 칼날 하나가 있으니까."


내게도 그런 칼날이 가슴 속 어딘가에 존재할까? 뭐 그런 생각을 하면서 메신저 대화명으로 덜컥 등록을 해버렸다.

뭐 책을 읽은 사람이 아니라면 도대체 뭔가?? 하는 대화명이지만, 뭐 어떤가 보는 사람마다 알아서 해석하면 그것도 좋고...

친구 놈이 메신저로 말을 건다..

"이모티콘이 좀 이상한데? ㅡㅅㅡ乃 이거 아냐??"

......

2008/09/24 10:44 2008/09/2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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