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Literature┃2013/11/01 17:52
제목 : 아메바(문학동네 시인선 1)
작가 : 최승호
출판년도 : 2011-01-20
출판사 : 문학동네
얼마 전 나사(NASA)는 비소(As)를 먹고 생존하는 새로운 생명체의 존재를 발표했다. 비소를 먹고 사는 놈이 있다니! 나는 그놈도 한 영물(靈物)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텅 빈 채 죽은 것처럼 보이는 허공이야말로 크고 작은 모든 영물들의 어머니로서, 수도 없이 많은 영물들을 낳고 그들의 진화와 생멸을 주도해온 주인공인지도 모른다.
독자들에게 좀 생경할 수도 있는 이번 시집은 그동안 쓴 나의 시들을 되비치어보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으로 일종의 문체연습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비소를 먹고 사는 그림자 생명체가 있듯이, 낱말이나 이미지를 먹고 자라나는 언어 생명체도 있을 것이다. 나는 그들을 아메바(amoeba)라고 불러본다.
2010년 겨울
난 시집을 사기 전에 작가의 말을 읽어봐야 했을까?
문학동네 시인선의 첫번째 작품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의 습작노트 같은 것이라면 기뻐해야할까 화를 내야할까?
이 책은 작가의 말처럼 그야말로 작가 자신의 문체 연습 묶음이다.
솔직히 많이 실망했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의 의의를 찾자면, 하나의 단어 혹은 이미지로부터 한 편의 시가 나오기까지 과정을 간접적으로나마 좇아가 볼 수 있었다는 것 정도일 것이다.
그나저나 문학동네 시인선은 꾸준히 특별판을 찍어내고 있는데, 판형을 달리해서 가격을 올리는 것 말고 어떤 의미가 있는걸까?
(적어도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일대 혁신"까지는 아닌듯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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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a┃2013/11/06 14:08옹알옹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