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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 꿈의 페달을 밟고

꿈의 페달을 밟고


내 마음 저 달처럼 차오르는데
네가 쌓은 돌담을 넘지 못하고
새벽마다 유산되는 꿈을 찾아서
잡을 수 없는 손으로 너를 더듬고
말할 수 없는 혀로 너를 부른다
몰래 사랑을 키워온 밤이 깊어가는데

꿈의 페달을 밟고 너에게 갈 수 있다면
시시한 별들의 유혹은 뿌리쳐도 좋았다.


대학 1학년 때, 처음 시인의 시집을 접하고, 잘 모르겠지만 다들 좋다고 하니까 열심히 읽었다. 다들 두번째 시집도 기대된다고 하니까 나도 두번째 시집을 기다리다가 ... 기다리다가.. 잊고 살았다.
그러다가 내 나이 서른이 되고, 다시 시집을 읽었다.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다시 읽으면서 예전엔 미처 몰랐던 의미들이 새롭게 다가오는 느낌이 좋다. 글의 의미가 행간에 있다면, 이제서야 조금씩 행간을 읽을 수 있게 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

조금은 성급하지만, 봄인가 싶을만큼 날씨가 좋다. 같이 일하시는 분이 며칠째, '벌써 봄이야? 아.. 그러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 이렇게 중얼거리고 다니신다. 왜 봄이 오면 안된다는 것일까? 뭐 잘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꺼리는 이유가 있겠지뭐 하는데 문득 이 시가 생각났다. 너무 뜬금없을지는 모르겠지만 ......

어쩌자고


날씨 한번 더럽게 좋구나
속 뒤집어놓는, 저기 저 감칠 햇빛
어쩌자고 봄이 오는가
사시사철 봄처럼 뜬 속인데
시궁창이라도 개울물 더 또렷이
졸 졸
겨우내 비껴가던 바람도
품속으로 꼬옥 파고드는데
어느 환장할 꽃이 피고 또 지려 하는가

죽 쒀서 개 줬다고
갈아엎자 들어서고
겹겹이 배반당한 이 땅
줄줄이 피멍든 가슴들에
무어 더러운 봄이 오려 하느냐
어쩌자고 봄이 또 온단 말이냐

2008/02/21 13:58 2008/02/2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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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당구리2008/02/21 14:07 수정/삭제 댓글주소 댓글달기
    그러니까 아침에 자전거 타고 오다가 읊은 시?
  • 틀에 박힌 지식들은 언제나 틀렸다.

    -폴 제이콥스


    현대자동차가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를 공개했다. 기존 경찰버스는 임무 수행 상황으로 인해 도심 내 공회전과 이로 인한 미세먼지 배출 문제가 심각했다.


    현대차는 31일, 대한민국 경찰 수송을 담당할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를 공개했다.
  • 성공의 정점에서 사업을 재정비하라

    -에드 잰더(모토로라 CEO)


    세월호 참사 당일 해양경찰이 맥박이 있는 상태의 익수자를 발견하고도 헬기를 이용하지 않아 병원 이송에 4시간 41분이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20~30분이면 충분히 후송할 수 있었던 현장의 헬기는 해경청장 등 고위직이 탔다. 익수자는 네 번에 걸쳐 배에서 배로 옮겨졌고, 이송 과정에서 숨졌다.
  •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레이 커즈웨일


    10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저녁 퇴근 시간이가까워지면서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 미세먼지(PM10)가 치솟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27일 중국 북부지방과 몽골 고비사막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중국 내륙지역에 잔류했다가 31일 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되고 있다"며 "31일 오후 현재 서해 도서 지역과 경기 서해안, 강원 북부 등지에는 황사가 관측되는 곳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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