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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울렁거림 - 할레드 호세이니의 연을 쫓는 아이를 읽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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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레드 호세이니의 소설 연을 쫓는 아이를 봤습니다.

영화화도 됐었고, 제목에서 느껴지는 느낌도 그렇고 '아.. 성장소설이겠구나...'라는 막연한 느낌만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영화화 됐다는 것을 알았으면 책을 사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원칙을 정해놓은 것은 아니지만, 보통은 영화화된 원작소설의 경우는 잘 읽지 않는 편이거든요.

소설은 재미있었습니다. 외국 소설을 잘 읽지 못하는 제 개인적인 한계를 극복 할만큼 재미있었어요. 특히나 아미르의 이야기와 파키스탄의 전통, 풍습, 음식, 역사적 사건 등이 잘 균형잡혀 두 개의 축으로 소설을 이끌어나가고, 적절한 시간의 흐름(사건의 전개가 급박하지 않으면서도 상당히 속도감을 느끼게 하더군요)과 몇 번의 충격적인 반전들이 소설을 보는 내내 시간을 잊게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이 소설 덕분에 하늘이 두쪽나도 이제는 12시 전에 자겠다던 맹세를 몇 번이나 어겼습니다. ^^)

이 소설이 할레드 호세이니의 첫번째 소설이라는 것이 저를 설레이게 합니다. 이런 설레임은 오래 전 떼시스를 보고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에게 느꼈던 감정하고 비슷한 것 같습니다.

다음엔 또 어떤 작품으로 날 뒤흔들어 놓을 작정이냐! 라는 느낌? 뭐랄까 감동이나 환희와는 좀 다른 ... 고요하게 가라앉았던 마음이 출렁하는 느낌이랄까? 멀미 같은 울렁거림이면서도 기분이 그렇게 나쁘지 않은.


* 스페인의 영화감독, 1996년 떼시스로 데뷔한 후 '오픈 유어 아이즈', '디 아더스'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2009/09/18 14:27 2009/09/1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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