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삶이 바쁘다는 핑계로 하릴 없이 하루하루 보내는 중이라지만
마지막으로 시를 쓴게 2015년 5월이라니…… 반성하자.
이렇게 짧은 토막글은 트위터가 딱인데 트위터도 백만년 전부터 개점휴업 상태이니 이제와 다시 쓰기 시작하는 것도 우스울 지경이네. 음.. 이것도 반성하자.
반성.. 반성.. 반성중
누군가가 다음 생에 동물로 태어난다면 무슨 동물로 태어날 것인지를 가끔 묻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나무늘보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물에도 그런 녀석이 있었다. 그리고 원래 좋아하던 놈이었다는 것이 충격.
바로 개복치인데, 처음 봤을 때부터 생김새에 끌리고, 하는 행동을 보니 더 좋아지고, 이제는 최고로 애정하는 녀석이 되었다.
어비스리움이라고 심해에서 물고기를 키우는 게임이 있다. 정말 잉여로운 게임인데, 나름 인기가 있어서 2016 올해의 게임에 선정되기도 했다. (물론 내 주변엔 나 밖에 하지 않는다.. -_-)
한참 열심히 하다가 얼마 전까지 손을 놓고 있었는데, 게임 내의 등장 물고기 중에 ‘개복치’와 ‘전설의 개복치’의 모델링이 너무 실제 모습과 너무 달라서 실망감이 크다는게 그 이유다. ㅠㅠ
뭐 요즘은 숨겨진 물고기 중에 하나를 얻어야 하는데다 1주년 기념 이벤트로 신규 물고기가 나와서 그걸 뽑겠다고 다시 불타오르고 있긴 하지만 그것도 사실 어제 밤에 다 뽑았다.
이벤트 물고기나 패키지 물고기를 제외하면 이제 숨겨진 물고기까지 다 뽑았고, 컬렉션도 다 모아서 이제 뭘 해야 하나 싶다. 생긴 건 마음에 안 들어도 개복치만 100마리 뽑아서 개복치 나 라를 만들어볼까? 오...... 그거 괜찮은데? (정말?)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난 철학은 좋아한다.
인간의 이성적 사고를 통해 진리를 탐구한다는 건 (이게 철학의 정의는 아닐 테지만 그냥 내 기준의 정의다.) 참 매력적이고, 그래서 이제는 텍스트에 집중하여 읽는다는 것이 너무 힘들어진 일상이 된지 오래지만 일년에 몇 권 정도는 철학관련 책을 의무처럼 읽어댄다.(사실 순수 철학보다는 인문학이라고 해야겠다.)
그런데, 아무리 예전 기억을 떠올려 봐도 철학 수업은 지루하고 답답한 기억 뿐이다.
수업을 시작하면 보통 탈레스로 시작을 해서 소크라테스, 플라톤을 배우고, 아리스토텔레스로 고대 그리스철학을 스쳐 지나간 다음 헬레니즘으로 갔다가 스콜라 철학, 데카르트쯤 학기가 끝나거나 많이 나간다 싶으면 칸트를 아주 살짝 맛봤던 것 같다. 아마 내가 전공 수업이 아닌 교양으로 들었기 때문이었을 것이고, 칸트를 아주.. 아주.. 아주 조금 이해하게 된 지금에 와서는 그 때 깊게 들어가지 않았던 것이 고맙기까지 하다.. ;;;;
문제는 책을 읽어도 수업을 들어도 언제나 그 부분이 반복 된다는 것이다.(동양 철학도 비슷하긴 한데, 내게는 동양 철학은 이론적이라는 생각보다는 이야기라는 느낌이 강해서 좀 다르게 받아들여 진다.)
거기에 덧붙여서 빠르면 당대에 늦어도 다음 세대에 반박되거나 오류를 지적 받는 철학 이론을 왜 배워야 하는지 그 필요성을 납득하지 못했던 것 같다.(그렇게 보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정말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 –_-)
그렇게 어설프게 서양철학을 반복 하다 보니 제대로 알기도 전에 질려버렸던 것 같다.
그래서 관심은 자연스럽게 동양 철학으로 …… ;;;;;
요즘 관심은 제자백가하고 우파니샤드인데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지식인마을 시리즈나 리라이팅 클래식 시리즈에 제자백가에 해당하는 철학자들은 종종 보이는데 우파니샤드는 없다. 검색을 해보면 책은 많이 나오는데 뭘 봐야 할지 모르겠다. ;;;;;;
결국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더 미루면 안될 것 같아서 리라이팅 클래식 시리즈에서 장자와 칼 맑스 책을 지르고, 우파니샤드는 여전히 고민중……
어제 밤 사무실에서 늦은 저녁으로 맥**드의 메가*을 먹었습니다.
사진으로 봐서는 엄청난 놈이었는데, 실제로 보니 그냥 좀 아니 살짝 두꺼운 햄버거였습니다.
의외로 작아서 살짝 실망을 했지요.
그리고 궁금해졌습니다.
도대체 어떤 놈을 먹어야 하나만 먹고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인가?
적어도 제 기준에선 두어개는 먹어야 배가 좀 차는 느낌이라 식사로는 가성비가 엄청 낮은 음식이거든요. ㅡ.,ㅡ
일단 세가지를 한꺼번에 먹어볼 수는 없으니 메가*의 느낌을 잊기 전에 버거*의 와*과(와) KF*의 더블다운맥*을(를) 차례대로 먹어봐야겠습니다.(일단 맛, 가격 등등 가성비는 논외로… –_-a)
하디스의 Monster Thickburger를 먹어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군요. ;;;;;
새로 파견된 사무실의 책상은 유리로 덮혀 있어서 마우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점심을 먹고 시간이 좀 남길래 마우스패드를 사러 영풍문구에 갔다가 차마 사지 못하고
(싼건 너무했다 싶고, 쓸만한건 너무 비쌌다)
김기택 시인의 새 시집을 집어왔다.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것보다 비쌌다. 맙소사......)
돌아오는 길 청계천 돌난간에 기대서서 흐르는 물을 보고 있다가 책 앞장을 펼쳐
"오랫만에 들린 영풍에서 마우스패드와 바꾸다. 2013.04.29"
라고 적었다.
마우스패드가 있어야할 자리에는 복합기 매뉴얼을 놓았다.
모든 것이 행복해졌다.
※ 제목이 너무 마음에 안드는데 마땅한게 생각이 안나는게 더 괴롭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