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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지난 주말 장거리로 이동할 일이 있어 길에서 시간을 보내는 중에 두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하나는 조경란의 [풍선을 샀어]이고, 다른 하나는 SF 단편집인 [얼터너티브 드림]입니다.

우선 [풍선을 샀어]의 경우엔 조경란 작가 특유의 문체도 맘에 들었지만, 특히나 각 단편의 도입부들이 상당히 맘에 들었습니다.

다만, 주인공들이 하나 같이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거나 상처를 안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읽는 내내 제 가슴을 답답하게 했습니다.

하긴 [혀]의 경우에도 그렇고, 그런 인물과 상황에 천착하는 것이 작가의 성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얼터너티브 드림]의 경우엔 10명의 SF 혹은 판터지 작가들의 SF 단편들을 모아 놓은 단편집으로 개인적으로는 대략 3편 정도를 제외하면 다들 읽을만 했고,

몇몇 작품은 상당히 독특한 관점과 반전(로도스의 첩자 같은 경우는 결국 제게 시오노 나나미의 [로도스 섬 공방전]을 사게 만들어버렸답니다.)으로 저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그 덕분에 지금 잡고 있는 책은 [로마인 이야기]와 [드래곤 라자] 입니다. ;;;

둘 다 쉽게 끝을 볼 수 없는 것들이라 괜히 건드렸나? 싶기도 한데, 그래도 뭐 부지런히 읽으면 조만간 끝을 보겠죠.

이것들을 읽고 나면, [로도스 섬 공방전]과 [그림자 자국]을 읽어볼까 합니다.

음... 당분간은 책값 걱정은 없겠군요. -_-

2009/10/01 15:02 2009/10/0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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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아침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울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물론 전문 작가처럼 글을 쓴다는 말은 아니다. 뭐랄까 몸에서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써 내려가는데, 읽으면 공감하게되는 글?

내 글은 그렇지 않다. 우선 생각하고, 정리하고, 이것 저것 고치고 다듬어서 네모 반듯하게 올려놓는다. 올려놓은 다음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색도 좀 칠해보고, 감정이 넘친 부분이 거슬린다 싶으면 좀 닦아내기도 하고 ......

내 글은 어린시절 선생님에게 검사 받기위해 쓰는 일기같은 그런 글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주변사람들로부터 자주 듣는 핀잔 중에 하나가 전화를 받을 때면 목소리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전화가 오면 나도 모르게 한 톤정도 음을 낮춰서 받곤 하는데, 언제부턴가 그렇게 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되어버려서 이제는 고치려고 해도 잘 되지 않는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편지를 쓰고, 전화를 하고, 대화를 하는 모든 것 그러니까 나 자신을 외부로 알리는 일련의 행동들에 언제부턴가 어색한 가면을 쓰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에



우울한 아침.

2009/09/24 13:36 2009/09/2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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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를 보는 남자 중에서..

이별이란 그런 것이다. 애초부터 만나지 않았다면 모르되,

이미 한 사람이 만들어 놓은 자리는 이별과 함께 공백으로 남게 돼 있다.

그 사람을 만나기 전에는 그럼 그 공백의 자리는 원래 무엇을 채우고 있었던가.

우리는 이별 뒤에 비로소 그런 물음을 던지며 떠나간 사람이 자기 삶에

무엇이었나를 가늠하게 된다.

사람은 이별 뒤에야 갑자기 겸허해진다.

떠난 사람은 그래서 운명이 되는 것이다.



임영태의 소설 비디오를 보는 남자의 한구절입니다.

물론 책갈피도 꽂아놓고, 수첩에 적어놓기도 했던 부분이긴 합니다만, 지금와서 갑자기 이 부분이 떠올랐는지 모르겠네요.

오래전 떠난 사람을 여전히 잊지 못해서? 음..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가 떠나서? 음.. 역시 아닌 것 같구요.

아... 최근에 떠난게 있긴 하군요.

그 놈이 절 기억해 줄까요?

서울아 ...... 잘 있지?

2009/09/23 19:43 2009/09/2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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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울렁거림 - 할레드 호세이니의 연을 쫓는 아이를 읽고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할레드 호세이니의 소설 연을 쫓는 아이를 봤습니다.

영화화도 됐었고, 제목에서 느껴지는 느낌도 그렇고 '아.. 성장소설이겠구나...'라는 막연한 느낌만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영화화 됐다는 것을 알았으면 책을 사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원칙을 정해놓은 것은 아니지만, 보통은 영화화된 원작소설의 경우는 잘 읽지 않는 편이거든요.

소설은 재미있었습니다. 외국 소설을 잘 읽지 못하는 제 개인적인 한계를 극복 할만큼 재미있었어요. 특히나 아미르의 이야기와 파키스탄의 전통, 풍습, 음식, 역사적 사건 등이 잘 균형잡혀 두 개의 축으로 소설을 이끌어나가고, 적절한 시간의 흐름(사건의 전개가 급박하지 않으면서도 상당히 속도감을 느끼게 하더군요)과 몇 번의 충격적인 반전들이 소설을 보는 내내 시간을 잊게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이 소설 덕분에 하늘이 두쪽나도 이제는 12시 전에 자겠다던 맹세를 몇 번이나 어겼습니다. ^^)

이 소설이 할레드 호세이니의 첫번째 소설이라는 것이 저를 설레이게 합니다. 이런 설레임은 오래 전 떼시스를 보고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에게 느꼈던 감정하고 비슷한 것 같습니다.

다음엔 또 어떤 작품으로 날 뒤흔들어 놓을 작정이냐! 라는 느낌? 뭐랄까 감동이나 환희와는 좀 다른 ... 고요하게 가라앉았던 마음이 출렁하는 느낌이랄까? 멀미 같은 울렁거림이면서도 기분이 그렇게 나쁘지 않은.


* 스페인의 영화감독, 1996년 떼시스로 데뷔한 후 '오픈 유어 아이즈', '디 아더스'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2009/09/18 14:27 2009/09/1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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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당부

익산에 내려와서 뭔가 이것저것 부족한 (베게 없음 = 숙면 없음) 첫날 밤을 보내고, 동네 지리도 익힐 겸 이 곳 저 곳을 돌다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서둘러 집을 구해야하는 상황이어서 부동산도 기웃기웃..
 
그러던 중 어머니와 통화를 하게 됐습니다.
 
"아들아.. 너도 알다시피 내가 개봉 집을 산다음 얼마나 후회를 했더냐.. "로 시작한 어머니의 말씀은 끝이나지 않았고, 약 5분간의 말씀을 요약해보자면.
 
비싸더라도 살기가 좀 불편하더라도  집 값이 오를만한 곳을 사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뒤로 다시 5분여의 시간이 지나고, 통화를 끝내시는 어머니의 한마디.
 
"아들아! 무조건 역세권이다.. 알았지?!?!"
 
.
.
.
.
.
.
 
어머니.. 익산엔 전철이 없어요.. ㅠㅠ
2009/09/06 17:43 2009/09/0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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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a2009/09/07 14:08 수정/삭제 댓글주소 댓글달기
    Haha
    • 음... 11월 초쯤 아마도 회사 근처의 20평 초반의 아파트를 하나 구하게 될듯 싶네.

      이래저래 일이 꼬이고 있어서 어찌될지는 또 지나봐야 알겠지만, 뭐 기숙사 생활도 그리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아. 컴퓨터가 없으니 오히려 책 보는 시간도 늘었고, 가끔 산책삼아 운동도 하고.
  • whjii2009/09/08 08:13 수정/삭제 댓글주소 댓글달기
    화이팅이야! ^^
    • 감사감사...

      아무리 자도 피곤하고, 아무리 먹어도 배가 고파.. -_-
      (일주일만에 박카*를 두박스 먹었어. -_-)

      매일 밤마다 자전거~!!!! 를 외치다가 잠이들곤 해.

      다음주에는 좀 무리를 해서라도 자전거를 가지고 내려올까 싶네.




추억의 부스러기를 보다가 문득 ...

영화를 꽤 좋아하는 편이고, 장르 구분없이 즐기는 편입니다만, 여러 장르를 놓고 굳이 호불호를 가려보자면, 멜로(혹은 로멘스)는 다른 장르에 비해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극장에서 본 영화가 러브액츄얼리였던 것 같으니까 어지간해선 안본다고 하는게 더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렇지만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마음에 남는 영화는 있기 마련이어서 누군가 내게 '네가 본 영화 중에 최고의 멜로 영화는 뭐였느냐?'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대답하는 영화가 있습니다.

'번지점프를 하다'와 '연애소설' 입니다. 두 편 모두 아마도 30번 이상은 본 것 같네요.
(디즈니에서 나왔던 '미녀와 야수'라는 애니메이션을 제외하면 제가 가장 많이 본 영화입니다.)

영화관에서 본 것만 해도 각각 5~6번은 되는 것 같구요.
(얼마 전 사촌 형에게 번지점프를 하다를 보여줬더니 '이게 멜로냐? 공포지? 젠장...' 이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우연히도 두 영화 모두 이은주라는 배우가 주인공. 그래서 그 배우를 좋아하게 됐구요. 2005년에 갑작스레 떠난 관계로 두 편의 영화는 제게 더욱 잊을 수 없는 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어제 느즈막히 일어나서 TV를 틀었는데, '영화가 좋다'라는 프로그램이 거의 끝나가더군요. 마지막 코너인 '추억의 부스러기'가 막 시작되는 순간이었는데, 그 코너에서 연애소설을 소개하더군요.

옛 추억에 젖어서 멍하니 보고 있는데 코너의 마지막에 성우의 내레이션이 흐르더군요. 영화 속 장면들과 함께 그 말이 가슴에 남아 옮겨봅니다.

누구를 사랑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얼마나 사랑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떻게 사랑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둘이 사랑하느나가 중요하다.

사랑하냐고, 사랑한다면 물어라 지금

지난 번에도 한번 올린 적이 있었는데, 이 코너에 나오는 글은 누가 쓰는 것인지 문득 궁금하군요.

그리고 이런 곳도 있더군요. 추억의 부스러기 팬카페 [http://cafe.naver.com/bufan.cafe]

2009/08/09 15:28 2009/08/0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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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언제 어른이 되는가?

요즘 김형경님의 꽃피는 고래라는 소설을 읽고 있습니다.

소설의 내용은 17살의 니은이라는 아이가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그 슬픔을 극복해 나가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읽으면서 자꾸 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어 설레임 반, 두려움 반 그렇게 조마조마하게 한 장 한 장 넘기고 있습니다.

제 경우를 보면, 글쎄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들어가면서 저는 제가 다 컸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그 이후로 12년쯤은 매년 지치지도 않고, "난 이제 어른이야!!!" 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난 아직 멀었어..."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게 됐습니다. 그리고 내가 알고 싶은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도 모른 채 답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질문이 없는데 답이 나올리가 만무하고 고민이 깊어질수록 가슴만 답답해지더군요.

그런데, 꽃피는 고래를 읽으면서 니은이가 소설 속에서 스스로에게 묻곤 하는 고민들이 고스란히 제게 돌아왔습니다. 막연하게 고민하던 것들이 구체적인 질문으로 가슴을 때리기 시작했지요. 전 니은이의 꼭 두배를 살았습니다만 여전히 그 답을 모르겠습니다. 책을 다 읽고 맨 마지막 장을 덮을 때는 알 수 있을지 ......

전 이상하게도 사람의 말은 제 상황에 맞게 반추해서 잘 소화를 시키는데, 활자로 된 것들은 덮어놓고 믿는 버릇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러면 안된다고, 내 나름의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아마도 이 책이 어떤 방향으로든 마무리된다면 그걸 앞뒤 없이 믿어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부터 늘 그것이 궁금했다. 유관순 언니가 독립만세를 부르다 옥에 갇혔을 때, 한석봉이 홀로 산에 들어가 붓글씨를 쓰기에 전념했을 때 그들은 내 또래였다. 오성과 한음이 신의있는 우정을 나누었을 때 그들은 나보다 어렸다. 위인전을 보면 그들은 용맹스럽고 지혜로웠다. 위험하고 어려운 일을 맞닥뜨려도 굳은 신념과 자발적인 의지로 정의를 실천했다. 나는 언젠가 위인전 속 인물들을 만나면 꼭 한번 물어보고 싶었다. 진짜로 그 어린 나이에도 자기가 하는 행동에 확신이 있었는지. - 꽃피는 고래 중에서

2009/07/27 13:59 2009/07/2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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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a2009/08/07 17:35 수정/삭제 댓글주소 댓글달기
    아줌만 언제 어른이 되는가?
    ~_~)

    괜히 아무데서나 만나자고 했어...
    아, 멀어 멀어...
    • 회사에서는 그리 멀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만나고 집에 갈게 걱정이긴 하겠군.. 생각해보니 선배는 경기도민이잖아? ㅎㅎ

      누구나 나이를 먹지만, 모두가 어른이 되는건 아닌 것 같더군. 책을 다 읽은 지금도 답은 없네 그려.. 언제까지 이렇게 철없이 살지 ... 심란하오.




사전이 없다.

나폴레옹은 "내 사전에는 불가능이란 없다."* 라고 했다는데, 뭐 나폴레옹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불가능을 인정하지 않는 사나이' 정도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내 자신을 한마디로 정의해보려고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다보니 뭔가 좀 음.. 찝찝한 기분이 든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난 아예 사전이 없다. 뭔가 이것저것 있는 상태에서 특징적인 것들을 집어낸 다음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싶었는데, 텅텅 비었다. 집어낼 뭔가가 없다는 느낌.

물론 스스로를 좀 깎아내린데다가 뭔가 답이 안나온다는 의미를 강조하고 싶어서 비약이 좀 심하게 들어간 것 같긴 하지만 뭐 며칠 고민하다보면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말이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위의 얘기가 있는 그대로 사실이라면  그게 더 슬프니까. ㅎㅎㅎ)

뭐 그래도 건져올릴 뭔가가 없으면 내 속에 무언가를 쌓아야한다는 것을 직시할 수 있게 되는 것 만으로도 수확이랄까? -_-a

나른하긴 한데, 잠은 안오고 이것저것 핑계로 블로그에 글을 올린 것도 참 오래됐고 해서 긁적긁적 .... ;;;;;

* Ce n'est pas possible, m'ecrivez-vous; cela n'est pasfrancais. (원문에는 사전이라는 말은 없었고, '당신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그런 단어는 프랑스어에 없다.' 정도로 해석된다는군요.)
2009/06/28 02:27 2009/06/28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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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숯기둥2009/07/10 11:03 수정/삭제 댓글주소 댓글달기
    possible은 영어니까.. 프랑스어에는 없군요..ㅋㅋ
    • 살렸어.. 쏘리..

      아마 영어가 들어가서 그런가벼.. 필터링 수위를 좀 조절할까 싶기도 하지만, 그럼 스팸이 너무 많이 들어와...

      다음부터 금칙어 걸리거든 문자 한통 넣던가 내둬.. 저장은 정상적으로 되고, 관리자에서 살릴 수 있으니까.
  • mia2009/07/22 02:19 수정/삭제 댓글주소 댓글달기
    한달 채우고 글 하나 넣어~ :)




내가 여전히 바보인 이유 - 눈물을 마시는 새를 읽다가

"내일이 오늘보다 나을 거라는 어떤 가능성도 없다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남을까?"
 
아이의 말은 케이건이 원하던 것이  아니었다. 케이건은 불만스러운 듯이 말했다.
 
"내일을 계속 오늘로 만들면 돼."
 
"오늘이 솟아나오는 샘은 내일이야. 키다리  아저씨. 샘물이 샘으로 환유될 수 있는 건가? 논점을 회피하지마."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을 속이는 방법도 있지."
 
"나쁘진 않군. 실제로 그렇게 하면서 자기가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 하지만 아저씨는 그보다는 더 똑똑할 텐데?"


나는 ... 똑똑하지 않다. 이미 스스로 알고 있는 사실을 조용히 덮어 놓고는 처음부터 그리고 여전히 몰랐다는 듯이 같은 일을 반복 할만큼 충분히 바보다.

내일을 계속 오늘로 만들 수 있다고 스스로를 속이면서 잠자리에 드는 오늘 그리고 오늘.
2009/05/15 13:08 2009/05/15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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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a2009/05/21 20:55 수정/삭제 댓글주소 댓글달기
    눈물을 마시는 새는.. 읽으라고 대여해드린 분께 돌려받질 못하고 있다는

    우.. 방구가 끊이질 않아.... =.= 도대체 이 속엔 뭐가 있길래
    쉼없이 뽕뽕 거리는 것일까...

    아, 정말.. 엘지때문에 맘고생이 이만저만이네.
    그 수많은 귀찮음 속에 일부러 경기를 봐주고 있거늘...
    응원하는 것 귀찮아하지 않을테니.. 이겨나주렴;;
    • 사람이 탈진하면 헛방구가 나온다는데, 뭐 그건 아닐테고, 선배나 나나 위장이 너덜너덜해진거 아닐까?

      LG는 얼마전에 최장시간 기록 세우고 비겼다는거 같던데 가슴이 많이 아프시겠어..
  • 안녕하세요.. 글 감동했어요 ^0^;
    "내일을 계속 오늘로 만들면 돼."
    이 말이 저 책에서 나온 거군요.
    저작권법 어떻게 하세요? 노래 이미지 글 등..
    전 게으른탓에 올린게 몇개 없어 금방 치워버렸지만..
    • 음.. 저작권이라..

      음악을 제외하면, 출처를 명시하는 수준에서 '이정도면 되겠지...' 하는 수준인데, 이미지는 원체 없으니 논외로 해도 좋을 듯 하고, 노래는 물론 문제가 되는 부분이지만 주로 인디계열이거나 월드뮤직이 주를 이루는 덕분에 크게 뭐라하시는 분이 별로 없고, 글은 소설의 일부분이거나 시를 올리는데, 워낙에 그렇게 올리는 사람이 많으니 살짝 묻어가는 수준이랄까?

      잣대를 들이대고, 따지고 들면 Diary 카테고리에 있는 글들을 제외하면 다 문제지.. 그저 블로그가 그리 유명하지 않은 덕분인지 산기슭에서 모진바람 피해가는 수준으로 버티고 있는게지. ㅎㅎㅎ




꿈 이야기 - 이는 언제 닦는가?

손님이 오셔서 일찌감치 점심을 먹고 자리에서 까무룩 잠이 들었는데, 꿈에서 오래 전 친구 -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유년 시절을 보낸 친구인데,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친구라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나서 헤어진 뒤로는 되도록이면 마주치지 않기를 바라는 녀석입니다. - 와 싸웠던 꿈을 꿨습니다.

아마도 중학교 때가 아니면 고등학교 1학년 때였던 것 같은데, 아침 등교 전에 받아야 할 책과 기타 등등이 있어서 그 녀석의 집에 들렸습니다. 아직 아침 식사를 하고 있더군요.

금방 먹으니까 잠시만 기다리라길레 멀뚱멀뚱 서있는데, 친구녀석이 밥을 다 먹고는 가방을 메고 나옵니다. '응??'

"너 이 안닦냐? 기다려줄께 닦고 와."

"이는 밥먹기 전에 닦았지.."

'음?? 뭔 소리여 이게??'

"그러면 찝찝하지 않냐? 333 이라잖아 하루 3번, 밥먹고 3분이내, 3분 이상"

"장난치냐? 이는 원래 밥먹기 전에 닦는거야."

이게 뭔소린가 싶어서 학교에 가는 내내 친구와 갑론을박을 벌였지만, 결국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아니 (결국 그 친구를 설득시키지 못했으니) 제가 졌습니다. ㅠㅠ

제 패인은 '둥근 해가 떴습니다'라는 동요 때문이었는데요 가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 하시는 분들을 위해 적어봅니다.)


제목 : 둥근 해가 떴습니다

둥근 해가 떴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제일 먼저 이를 닦자 윗니 아랫니 닦자
세수할 때는 깨끗이 이쪽 저쪽 목 닦고
머리 빗고 옷을 입고 거울을 봅니다
꼭꼭 씹어 밥을 먹고 가방 메고 인사하고
유치원에 갑니다 씩씩하게 갑니다

왜.. 왜!!!! 자리에서 일어나서 제일 먼저 이를 닦습니까?? ㅠㅠ

밥을 먹는다는 얘기라도 없으면 이 닦기 전에 밥을 먹는게 생략 된거라고 우겨라도 볼텐데...-_-;;;

문득 그 친구는 아직도 밥먹기 전에 이를 닦을지 .. 아니면 저보다 더 말 잘하는 누군가를 만나 이제는 밥을 먹고 이를 닦을지 궁금하네요.

저 동요 누가 만들었는지, 꼭 찾아내고 싶습니다.

치과협회는 이에 좋은 껌을 추천하기 전에 노래 개사부터 추진해야 한다고 봅니다. 왜 아직도 가만히 있는 것일까요? -_-a

2009/05/12 15:11 2009/05/1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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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숯기둥2009/05/19 09:16 수정/삭제 댓글주소 댓글달기
    졌군요..
    이기기 힘들듯..ㅋㅋ
    물론 저는 밥먹고 이닦아요..ㅋ

    p.s 그래서 지각한다는 핑계...ㅋ
    • 주변 탐문 결과 ......

      '일어나자 마자 닦고, 아침을 먹게되면 또 닦는다'는 사람까지는 찾아냄

      요즘은 일찍일찍 다닌다고 전해 들은거 같은데 요즘도 늦는가? 흠.. 안좋은데... -_-

      실제 일하는 것과 상관없이 성실도가 많이 떨어져보인다니까. ㅎㅎ

      난 은행근무시간 땡겨진 이후로 아침마다 눈뜨는게 공포야 공포...;;;
  • 웅이아범2009/07/03 15:03 수정/삭제 댓글주소 댓글달기
    이를 먼저 닦으면 제대로 된 밥맛을 느낄수 있다..(가설)
    물론 이를 닦고 과일을 먹으면 시다. ㅋㅋ

    밥을 먹고 나면 꼭 이를 닦아야 한다.(치과협회 권장사항)
    그리고 밥을 먹고 이를 닦지 않으면 냄새난다. 쉣!

    노래에 상관없이 치아의 건강과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밥을 먹은 후 이를 닦아야만 한다.
    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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