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혜숙 - 어둠은 마음을 훔친다 / 비는 자줏빛 달개비 꽃 빛을 지운다

어둠은 마음을 훔친다


잠이 오지 않는 밤 불을 끄고 누워
나는 아무도 모르게 어둠을 훔쳐본다

창 밖 지나는 바람과 시계의 초침소리
어둠으로 흔들리는 난잎 한 줄기
어둠은 슬픔이 되고 강이 된다
어둠은 깊은 강을 떠도는 돛단배이기도 하다

어둠을 훔치는 귀와 손

내가 어둠 속에서 누군가의 마음을 훔치는 동안
어둠이 내 마음을 훔치고 있다

남혜숙 시인의 시는 조용한 읊조림으로 가슴의 상처를 감싸 안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서 (시인 때문에 침대 맡에 두는 스탠드를 장만했다.) 혹은 비가 오는 창가에 앉아서 읽어도 참 좋지만, 오늘처럼 햇살이 좋은 날도 참 좋다. 참 좋다.

비는 자줏빛 달개비 꽃 빛을 지운다


자줏빛 물달개비 꽃잎위로
빗방울 하나가 뚝, 떨어진다
잠시 후, 내 겨드랑이에 울컥 슬픔이 고인다
몇 개의 몇 번의 빗방울이 떨어졌을까
그 통증이 지나간 자리에
꽃 빛이 흐리게 지워져가고

꿈을 꾸고있던 내 눈꺼풀을
스치고 지나간 빗방울
하나, 혹은 둘......
목마르게 기다리던 빗방울도 때로는
꽃잎에 상처를 낸다

2008/04/04 13:30 2008/04/0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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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호 - 구두 한 마리, 김기택 - 소가죽 구두

구두 한 마리 - 길상호


일년 넘게 신어온 구두가
입을 벌렸다 소가죽으로 만든
구두 한 마리 음메- 첫울음 울었다
나를 태우고 묵묵히 걷던 일상이
무릎을 꺾고 나자 막혀버리는 길,
풀 한 줌 뜯을 수 없게 씌어놓은
부리망을 풀어주니 구두가
길을 잘근잘근 씹어댔다
돌멩이처럼 굳어버린 기억이
그 입에서 되새김질되고
소화되지 않는 슬픔은 가끔
바닥에 토해놓으면서 구두 한 마리
이승의 삶 지우고 있었다
바닥에서 닳아버린 시간을 따라
다시 걸어야 할 시린 발목,
내가 잡고 부리던 올가미를 놓자
소 한 마리 커다란 눈을 감으며
구두 속에서 살며시
빠져나가는 게 보였다

평소에는 한 시인의 시 두편을 함께 올리곤 했었는데, 오늘은 같은 주제, 다른 두 시인의 시를 올려본다. 두 시인 모두 대상을 묘사하는 바느질 솜씨는 정평이 나있는 분들이라 이것도 저것도 그저 감탄이 절로 나올 뿐..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소가죽 구두 - 김기택


비에 젖은 구두
뻑뻑하다 발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
신으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구두는 더 힘껏 가죽을 움츠린다
구두가 이렇게까지 고집을 부린 적은 없었다
나는 구두주걱으로 구두의 아가리를 억지로 벌려
끝내 구두 안에 발을 집어넣고야 만다
내 발이 주둥이를 틀어막자
구두는 벌어진 구두주걱 자국을 조용히 오므린다
소가죽은 제 안에 들어온 발을 힘주어 감싼다
2008/04/03 01:05 2008/04/03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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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순영 - 삭아내린 시간 / 곳간

삭아내린 시간


밭둑에 앉아 삼십 여년 전
봄을 캔다
원추리 어린 순과
이제 마악 마른 잎 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쑥을 캔다
사철나무 울타리와
우림하게 커버린 감나무와
살구꽃이 만발한
빈 집터에는
작약 새순들이 삐죽삐죽 얼굴을 내민다
하얀 얼굴 보랏빛 얼굴은
어디 갔을까
언 흙을 밀고 올라오는 수선화같이
언 하루하루를 온몸으로 밀고 가시던
어머니
 
삭아버린 시간 위에 앉아
옛날을 캐서
구멍 난 소쿠리에 담는다


전순영 시인의 시를 읽으면, 뭐랄까? 슬픔을 잔잔하게 그려내는 힘 같은 것이 느껴진다. 햇살이 눈부신 날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 봤을 때, 너무나도 파란 하늘 위로 한 순간 스쳐가는 옛 기억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런 느낌랄까? 포근하고 그리운 하지만 서글픈 묘한 느낌.


곳간


내 가슴속에는
타다가 만 노래가 있네
잠겨 있네
녹이 슬어 있고 겹쳐져 있네
천년을 갇혀 뼈만 남은
잿빛 그늘
빗장 열릴 그날을 바라보며
등나무 덩굴처럼 허공을 감고 돌아
휘어진 목으로 뒤켠에 서있는

2008/03/27 13:23 2008/03/2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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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하려면 귀는 열고 입은 닫아라.

    -존 데이비슨 록펠러
  • 성공하려면 귀는 열고 입은 닫아라.

    -존 데이비슨 록펠러
  • 때로는 한 순간의 결정이 인생을 바꾼다.

    -나폴레온 힐
  • 무조건 믿지 마라. 검증하라

    -스티븐 D. 레빗
  • 중요한 일을 절대 e메일로 보내지 마라

    -엘리어트 스피처(미국 뉴욕주 검찰총장)
  • 타협의 범위를 최대한 넓혀라

    -한스-올로브 올슨(볼보 자동차 회장)



    가을이깊어집니다. 오래된 추억들이 많이 되살아나는 시기인듯합니다.

    요즘 목감기 유행이던데 모두 감기조심하시고 월동준비 김장준비 잘하시길빌어요^^

    다사다난했던 2019년도 이제 저물어가는데 올해가 가기전에 독서한권씩해보면 어떨까요?
  • 누군가를 위해서 일할 때는 진심으로 하라

    -지그 지글러



    누군가 이런말을하더군요~

    왜 입이 하나고 귀가 두개인줄 아냐고...

    말을 아끼고 귀를 열어서 잘 들으라고하더군요.

    요즘 이런말이 굉장히 와닿는것 같습니다.

    성공학에서 유명한 지그지글러는 누군가를 위해서 일할때는 진심으로하라고

    하는데 당연한 말같아도 요즘같은 세상에 참 지키기 힘든 말인것같습니다.
  • 돈의 힘을 제대로 이해하라
    -말콤 S. 포브스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4일 새벽 구속된 것은 결국 정 교수 측이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일방적으로 밀린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현재까지 수사경과에 비춰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 범죄 혐의가 상당부분 소명됐고, 구속의 상당성이 인정된다고도 했다.
  • 인내는 어떤 실력보다 강하다.

    -백 호건

    검찰은 수차례 조 전 장관 부부의 휴대전화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법원에서 사생활보호 등의 이유로 죄다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정당성에 대한 논란은 상당부분 불식된 상황”이라며 “휴대전화를 바꾸었거나 버렸을 가능성이 크지만 검찰 입장에서는 다시 시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정 교수가 지금까지 증거인멸 시도를 한 것을 보면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라며 “자녀 입시비리나 사모펀드 의혹 등 조 전 장관에 대한 공범 의혹이 제기된 수사과정에서 말을 맞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판단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주요 물증임에도 아직 확보하지 못한 정 교수의 노트북 소재부터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23일 영장실질심사에서 정 교수의 증거인멸 정황이 담긴 CCTV 화면 등을 제출했다고 한다. 정 교수가 지난 6일 프라이빗뱅커(PB)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차장을 통해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자신의 노트북을 전달받은 정황이 담겼다.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검찰은 구속 상태의 정 교수를 불러 노트북 소재부터 물어볼 것”이라며 “은닉장소가 파악되는 대로 압수수색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 회의시간 3분의 2는 듣는 시간

    -A.G. 래플리(P&G CEO)





    판사 출신인 이현곤 변호사는 “여론 말고는 처음부터 고민하면서 결정할 사건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른 법조계 관계자도 “구속영장 발부 사유가 간단하다는 건 검찰의 완승을 뜻한다”고 밝혔다. 정 교수의 구속영장 발부 사유는 200자 원고지 4분의 1 분량인 46글자였다.



    정 교수 구속은 증거인멸 우려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재판부가 정 교수의 여러 증거인멸 시도 정황을 심각하게 판단했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공범 의혹이 제기된 수사에 서로 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 교수 구속으로 수사 정당성을 얻은 검찰이 조 전 장관 부부의 휴대전화 압수수색을 재시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범죄 혐의가 상당부분 소명됐다’는 구속 사유 때문에 수사 명분이 충분히 확보됐다는 것이다.
  • 당신의 소신을 믿어라

    -폴 프레슬러(갭 CEO)





    정부 결정에 앞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만나 사전 교감을 나눴다. 유 본부장은 지난 21~24일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면담했다.



    유 본부장은 지난 24일 귀국한 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입 기자단과 만나 "미국은 현재와 미래 협상에서 한국이 개도국 지위를 더는 주장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이 문제는 한국 농업의 민감성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달했다"고 알렸다.
  • 당신이 리더라고 생각하고 일하라

    -조지 샤힌







    서울 송파구에서 정지신호를 위반한 고등학교 통학버스차량이 승용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해, 학생 1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을 당했다.



    25일 서울 송파경찰서와 서울 송파소방서에 따르면 25일 오전 7시24분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오륜사거리에서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달린 고등학교 통학버스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치상 혐의로 통학버스 운전자 A씨를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박스를 확보한 뒤 운전자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며 "현장조사를 비롯해 음주운전 여부, 과속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진정한 혁신이란 문제 해결사가 되는 것이다.

    -헥터 루이즈







    경찰과 사고 블랙박스 영상을 살펴보면 통학 버스는 신호를 무시한 채 사거리 지나다가 오른쪽 방향에서 직진 신호에 이동하는 에쿠스 차량 앞부분과 크게 충돌했다. 버스는 에쿠스와 부딪친 후 전복돼 미끄러지면서 반대편 차선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쏘렌토 차량을 들이받았다. 쏘렌토 차량은 버스와 부딪친 후 뒤로 밀려 뒤차와 충돌했다.



    이번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고등학생 12명은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다. 10명이 경상 2명이 중상을 입었고, 고등학교 3학년 A군(18)이 숨졌다. 버스 기사는 크게 다치지 않았다.



    소방 관계자는 "경상자 10명은 자력으로 버스에서 탈출했다"며 "숨진 학생과 중상자 1명은 부상 정도가 심해 버스 안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쏘렌토 운전자와 탑승자 2명도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에쿠스 운전자와 쏘렌토 뒤에 있던 승용차 운전자 2명은 경찰 조사를 받은 후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향했다.
  • 여자의 일로 승부하라

    -마사 스튜어트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 9800억원대 당기순이익으로 KB금융그룹을 제치고 금융권 실적 1위에 올랐다. 저금리 장기화 등 수익성 악화 환경에도 3분기 연속 9000억원대의 견고한 순익실현을 했다.



    25일 신한금융이 발표한 ‘2019년 3분기 경영실적 현황’을 보면, 3분기 순익은 전분기의 9961억원에 비해 1.5% 줄어든 9816억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의 3분기 순이익 9403억원에 비해 400억원 이상 많다. 3분기부터 오렌지라이프의 59.15% 지분 손익이 연결손익에 포함됐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2조8960억으로 전년동기 대비 9.6% 늘었다. 이 역시 KB금융의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2조7771억원)에 비해 많다.
  • 모든 어려움 뒤에는 인간관계에

    따른 문제가 있다. -데일 카네기







    신한금융의 3분기 이자부문 이익은 2조279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8% 늘었다. 반면 비이자부문은 전분기 보다 9.8% 감소한 8369억원을 기록했다.



    시장금리 하락 등 여파로 수익성 지표는 다소 낮아졌다. 신한금융의 순이자마진(NIM)은 3분기 기준 1.99%로 전분기의 2.03%에 비해 0.04%포인트 떨어졌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NIM도 전분기(1.58%) 보다 떨어진 1.53%를 나타냈다.



    3분기 현재 신한금융의 총자산은 전분기에 비해 3.3% 늘어난 713조4595억원으로 집계됐다.



    보수적 관리기조로 자산건전성은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다.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의 3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NPL·3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부실대출) 비율은 각각 0.60%와 0.52%를 기록했다.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4.2%와 16.5%로 집계됐다.
  • 남들이 나와 같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라

    -존 그레이('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저자)







    또 "최근 안타까운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연예 섹션 뉴스 댓글에서 발생하는 인격 모독 수준은 공론장의 건강성을 해치는데 이르렀다는 의견이 많다"라며 "관련 검색어 또한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검색 편의를 높인다는 애초 취지와는 달리, 사생활 침해와 명예 훼손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덧붙였다.



    다음 연예 뉴스 댓글은 이달 안에 폐지될 예정이다. 인물 키워드 관련 검색어는 연내에 제공을 중단할 계획이다. 또 카카오톡에서 뉴스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샵' 탭에 있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25일 오후 1시부터 폐지한다.
  • 경쟁자의 성공을 탐내지 말라

    -제럴딘 레이본느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실시간 검색어 조작 논란과 관련해서는 '실검'의 순기능을 살려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여민수 공동 대표는 "재난 등 중요한 사건을 빠르게 공유하고, 다른 이용자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하려는 본래의 목적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도록 개편할 것"이라며 "실시간 서비스에 대해 폐지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겠다"라고 발표했다. '실시간'이 가져오는 파장이 커 실검을 개편할 필요성은 느끼지만, 사용자의 검색어 트렌드를 보여주는 순기능을 유지할 거라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뉴스 서비스 전반의 개편에 대해서도 시사했다. 여민수 공동 대표는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구독 기반 콘텐츠 서비스를 만들자는 방향을 잡았고, 그에 맞춰 새로운 플랫폼 준비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이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나왔다. "지금은 사용자들이 미디어를 자기 손안에서 재창조하는 시대이며, 인플루언서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 블로그나 브런치에 쓰이는 글도 같은 의미로 미디어로 재창조되고 있고,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인이 재구성하는 서비스를 생각 중"이라는 게 카카오의 서비스 뉴스 서비스 개편 방안이다.
  • 정직한 사람은 절대 속일 수 없다.

    -필 헬무스(포커 월드 챔피언)





    순천시가 25일 국토교통부?전라남도?순천시가 공동 주관한 2019 도시재생 한마당의 ‘제2회 도시재생 뉴딜대상’에서 순천형 주민주도 도시재생 사업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모는 전국의 2014~2019년 도시재생 지방자치단체, 청년단체, 사회적 협동조합을 대상으로 지난 9월과 10월에 걸쳐 진행됐으며, 순천시는 2014년부터 향동·중앙동 일원에서 추진한 도시재생 선도사업과 3개 권역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내용으로 참여했다.
  • 다른 사람들을 판단할 때 행운과

    능력을 혼동하지 말라 -칼 아이칸





    박정희 전 대통령 40주기 추도식이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에서 개최됐다.



    민족중흥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추도식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과 박 전 이사장의 배우자 신동욱 공화당 총재, 박근혜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정홍원 전 총리 등이 참석했다.



    특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김진태·이헌승·김현아·전희경·정태옥 의원과 우리공화당 조원진·홍문종 공동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도 자리했다.



    한국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은 지난 2015년 당시 새누리당(옛 한국당) 김무성 대표 이후 4년 만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 지도부가 '보수 통합'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 항상 다른 사람들과 나눠라

    -스콧 맥닐리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열린 지난 2017년 38주기 추도식에는 당시 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추도식을 찾았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해 쫓겨나기도 했다.



    추도위원장인 민족중흥회 정재호 회장은 개식사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근대화의 주춧돌을 박고 뼈대를 굳혔다"며 "문재인 정권은 그 공덕을 폄훼하는 데 앞장섰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추도사에서 "당신께서 이룩한 한강의 기적을 송두리째 무너뜨려 김정은에게 갖다 바치는 자가 당신을 적폐세력으로 공격하며 역사를 뒤집고 있다"며 "당신의 업적, 우리가 지키겠다"고 했다.
  • 다른 사람의 좋은 아이디어를 칭찬하라

    -마이클 아이즈너(전 월트디즈니 CEO)





    무소속 이언주 의원은 추도사에서 "한국의 보수가 위기에 빠져있다. 기득권에 안주해버렸다"며 "대한민국 역사를 한 단계 발전시키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혁신적 세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고 실천하는 일"라고 밝혔다.



    추도식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행사장 곳곳에서 '탄핵 무효', '즉각 석방'을 외쳤다. 또한 식장에 입장하는 황교안 대표를 향해 "배신자"라고 소리치거나 야유했다.



    박근령 전 이사장은 유족 인사에서 "자꾸 소리 지르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도 원치 않는다"며 자제를 요청하면서 '황교안 대표와 조원진 대표가 역할·책임 분담을 하고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 현명한 사람들을 가까이 둬라

    -크리스 올브렉트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개봉 전부터 논쟁거리였다. 페미니즘을 다룬 원작 소설이 영화화 된다는 소식에 개봉 전부터 ‘여러모로’ 관심이 뜨거웠다. 일부 남성들 사이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온 반면 일부 여성들은 응원과 지지를 보냈다. 독서 인증샷을 SNS에 올린 연예인들은 뭇매를 맞았고, 어떤 연예인들은 영화를 적극 홍보했다.

    개봉 당일 기다렸다는 듯이 상영관을 찾은 20대와 30대 남성과 여성을 만나봤다.
  • 돈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 일하라

    -앨런 더쇼비츠(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남초 커뮤니티에서 활동한다는 서태환 씨(25·가명)는 “영화를 둘러싸고 말이 많아서 직접 판단하려고 봤다”며 “스토리는 재밌으나 중간중간 나오는 극단적인 상황이 불편해 앉아있기 민망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공감은 많이 됐다”며 “모든 장면에 공감한 건 아니지만 여성이 사회에서 받는 부당한 차별을 많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31살 남성 허 모 씨는 “5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여성들이 겪은 모든 일을 김지영 혼자 다 겪은 것 같다”며 “대다수 여성은 안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책이랑 영화에선 마치 대부분의 여성들이 그럴 것이라고 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머니 세대의 이야기면 더 공감이 갔을 것이다”라고 아쉬움을 얘기했다.
  • 할 수 있다!고 말하다보면, 결국 실천하게 된다.

    -사이먼 쿠퍼





    공인중개사 교육 전문브랜드 메가랜드가 26일 공인중개사 시험 일정에 맞춰 공인중개사 가답안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시험 재도전을 고려 중인 수험생들을 위해 환승이벤트도 준비했다.



    메가랜드의 가답안 서비스는 공인중개사 시험이 진행되는 26일 오픈한다. 메가랜드 합격가답안 페이지에서 공인중개사 답안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채점이 진행된다.



    또한 공인중개사 시험 문항별 해설강의, 과목별 통계분석도 제공받을 수 있으며 과목별 난이도 및 실시간 합격/불합격 예측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

    -앤디 그로브(인텔 전 CEO)





    아이폰11 시리즈의 개통 첫날 판매량이 전작인 아이폰XS·XR보다 30%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덕션을 연상시키는 후면카메라 디자인이 혹평을 받고, 5G를 지원하지 않는 점 등이 단점으로 부각돼왔지만 시장에서는 예상외로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개통이 시작된 아이폰11 시리즈의 개통량은 13만∼14만대로 추산된다. 이는 사전 판매량이 포함된 수치로, 지난해 11월 출시된 아이폰XS·XS맥스·아이폰XR의 첫날 개통량(10만대 수준)과 비교해 30% 이상 늘어난 결과다.



    전날 통신 3사 번호이동 건수는 2만7000여 건으로 전작(2만8753건)을 다소 밑돌았다. 통신사별로는 KT에서 160명 증가했지만, SK텔레콤에서는 50명, LG유플러스에서는 110명 순감했다.
  • 탁상공론에 머물지 말고 행동하라

    -짐 굿나잇





    올해 5월부터 국내에서 선을 보인 액상형 전자담배의 대표격인 제품들입니다.



    정부가 폐 손상 위험 탓에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권고한 이후 대형 3사는 물론 소규모 편의점까지 판매 중단에 나선 겁니다.



    <김석찬 /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일반 담배와 가열식 전자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3가지 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위험한 것은 맞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도 (급성 폐손상) 의심사례가 발견됐기 때문에 (액상형 전자담배를) 좀 더 조심하자…"



    더구나 전체 담배 판매량의 70~80%를 차지하는 편의점을 비롯한 판매중단 움직임은 유통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어, 액상형 전자담배는 점차 찾아보기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 매일 아침 삶의 목표를 생각하며 일어나라

    -아이제이아 토마스(NBA뉴욕닉스 사장)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이 영국의 ‘브렉시트 3개월 연기 요청’을 받아들일 것인지 확정하기도 전에 조기 총선 승부수를 던졌다. 보수당에게 우호적인 여론조사 결과와 여왕 연설이 하원에서 통과되자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기 총선안이 의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즉 제1야당인 노동당이 합의할 것인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오히려 현 상황에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어 집권 보수당 내부에서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아무리 어려워도 한 번 시작한 일은

    까지 마라 -안드레아 정





    업계에서는 아이폰11 시리즈가 롱텀에볼루션(LTE)으로만 출시돼 수요가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통사들이 요금제가 비싼 5G 스마트폰 판매에 집중하고 있어 유통망에 대한 지원이 상대적으로 미미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출시 전부터 유출된 사진 등을 통해 후면에 카메라 렌즈 3개를 삼각형 모양으로 배치한 모습이 ‘인덕션’을 연상시킨다는 조롱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일본 등 1차 출시국에서 카메라 품질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긍정적이었다. 또 “예상보다 디자인이 괜찮다” “자꾸보니 괜찮다”는 반응도 SNS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여기에 국내 5G 품질에 대한 불만족과 높은 요금 등의 요인이 초기 판매량을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 사람은 어려움 속에서 성장한다.

    -제임스 캐시 페니





    국가비상대책국민위원회와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 측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문 대통령 머릿속에는 오직 김정은만 있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세력과 부역자들을 이 땅에서 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며 "문재인 탄핵" "조국 구속" "공수처 설치 반대" "박근혜 석방" 등의 구호를 외쳤다. 군복을 입은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 회원들은 서울시청과 서울파이낸스 빌딩 앞 도로에서 태극기를 들고 행진을 하기도 했다.
  •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이룰 수 없다.

    -캐롤 바츠(오토데스크 회장)





    토요일인 26일 서울 도심이 다시 ‘둘’로 갈라졌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 구속 이후 첫 주말인 이날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서초동 일대에서는 보수-진보 단체의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우리공화당을 비롯해 전날 오후 7시부터 철야 릴레이 집회를 열었던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 등 보수단체들은 광화문을 중심으로 ‘문재인 대통령 퇴진’과 ‘조 전 장관 구속’을 주장하며 집회를 열었다.



    지난주부터 서초동에서 여의도로 집회 장소를 옮긴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범시민연대)’도 이날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집회를 갖고 ‘검찰개혁’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내란음모 특검’ 등을 요구했다. 경찰은 서울 시내 곳곳에서 집회·행진이 이어지자 충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35개 중대, 약 8000여 명의 경찰 병력을 투입했다.
  • 변화의 첫 걸음은 행동에 옮기는 것이다.

    -루 거스너(IBM 전 CEO)





    김 전 회장은 여비서의 고소가 있었던 2017년 7월 질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으로 건너간 후 체류기간을 연장하며 귀국을 2년 넘게 미뤄왔다.



    그러나 언론 보도를 통해 사건이 재조명된 지난 7월 경찰이 그의 여권을 무효 조치하고, 법무부를 통해 범죄인 인도 청구를 요청하는 등 압박해오자 결국 이달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당시 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된 김 전 회장은 취재진에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혐의를) 인정하지 않으며 조사 과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24일 경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이 26일 영장을 발부하면서 김 전 회장은 구속됐다.
  • 성공하려면 이미 했던 일을 제대로 활용하라

    -블레이크 로스





    윤씨는 26일 오후 1시30분께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재심 청구를 돕는 박준영 변호사와 함께 출석했다. 윤씨는 8차 사건 수사 당시 경찰의 가혹행위, 강압수사에 대해 진술하기 위해 이날 경찰에 나왔다.



    취재진과 만난 윤씨는 "이춘재가 지금이라도 자백을 해줘서 고맙다"며 "그가 자백을 안 했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고 내 사건도 묻혔을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윤씨는 당시 가혹행위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묻자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몇차례 구타당했고 3일 동안 고문을 당하고 잠을 못잤다"고 답했다.
  • 내일 아침 신문 면에 나올만 한 일에

    전념하라. -워렌 버핏





    DB그룹(옛 동부그룹) 창업주 김준기(75·사진 가운데) 전 회장이 구속된 가운데, “(그가)성폭행 후 짐승과 신사 사이를 왔다갔다 했다”던 전 가사도우미의 주장이 재조명되고 있다.



    서울 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6일 새벽 “상당 부분 혐의가 소명됐고, 사안이 중대하며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김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회장은 비서와 가사도우미를 각각 강제추행,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회장의 비서였던 A씨가 지난 2017년 9월 상습 추행 혐의로 김 전 회장을 고소한 데 이어, 지난해 1월에는 가사도우미 B씨가 김 전 회장으로부터 상습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소했다.
  • 실수를 저지른 사람이라도 두 번째

    기회를 줘라 -리처드 브랜슨(버진그룹 회장)





    CNN 방송은 26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이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공동 작전을 통해 시리아 북서부에 은거하고 있던 알바그다디에 대한 공격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알바그다디 체포에 현상금 2500만달러(약 294억원)를 내건 상태였다. 미국 일부 매체는 이날 알바그다디가 이미 미군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27일 오전 9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대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이와 관련된 내용일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본인 트위터에 "아주 큰일이 방금 일어났다"고 적었다.
  • 배고픔과 함께, 미련함과 함께

    -스티브 잡스





    27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의 후속 사업으로 북한개발은행 설립과 한·아세안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빌리지 구축, 한·아세안 영화기구 설립 등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일대에 추진되는 한·아세안 ICT 융합 빌리지 구축 사업은 국내 기업과 아세안 기업들이 함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콘텐츠를 공동으로 제작해 아세안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부산에 있는 아세안 지역 유학생들을 위해 아세안 유학생 융·복합 거점 센터를 만들고 아시아 영화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한·아세안 영화기구 설립도 추진한다. 오 시장은 "아세안은 2030년 경제 규모 4위권으로 도약이 기대되는 블루오션"이라며 "문재인정부 평화 프로세스에 호응하는 북한개발은행을 비롯해 다양한 연계 사업이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 당신의 실수에서 교훈을 얻어라

    -크레이그 뉴마크





    지난 4월 3일 오후 11시, 국내 이동통신 3사는 5G(세대) 통신망을 한밤 '기습 개통' 했다. 경쟁사인 미국 버라이즌이 11일로 예정된 상용화 시점을 4일로 앞당길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게 포착됐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통 3사, 삼성전자 등은 3일 한밤 회의 끝에 전격 개통을 결정했다.

    곡절 끝에 차지한 '세계 최초 5G' 타이틀이 시간이 갈수록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400만명을 넘어서 가입자 수에서도 세계 1위다. '5G 1등 코리아'에 글로벌 기업들의 협력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 실수를 두려워 말고 계속 도전하라

    -전 시몬즈





    미용·성형에 주로 쓰이는 보툴리눔 톡신(일명 보톡스)의 중국 시장 진출이 기대와 달리 답보 상태에 빠졌다. 국내 보톡스 업체들의 잇단 판매 허가 신청에도 중국 당국이 2년 가까이 회신조차 제대로 해주지 않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자국 보톡스 업체 보호를 위해 중국 당국이 한국산 제품에 시장을 열어주지 않는 등 노골적인 견제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채호기 - 우리는 슬프다 / 5월

우리는 슬프다


우린 슬프다. 술 취한 밤 하늘을 날아
나는 너에게로 간다. 가는 척한다.
무선 전화 전파를 신고 공중을 저벅저벅 걸어간다.
네가 나에게 "잘 지냈어?" 하면
"사랑해"였는데, "별일 없어" 하면서
서로의 가슴에 재를 뿌린다.
그리고 서로 할퀸다. 좀더 깊이 상처를 내면서,
상처가 아물기까지라도 기억해달라고.
"가족을 버려!"라고 정색하지 않는다.
삶을 버리랄까봐. 낮에는 각자 일한다.
일로 얼굴 가리고 낄낄댄다.
밤에는 집에 가서 마누라와 애들 앞에
목소리를 깔고 그 위에 앉아 소리없이 말한다.
술 취한 밤. 택시는 잡히지 않고
인적 없는 거리에서 비틀대다 제 그림자를 밟았을 때
그림자의 핏발선 눈초리에 가슴을 쥐어뜯겼을 때
우리는 각자 수화기를 들고 욕설을 주고받는다.
제 탓할 힘이 없어질 때까지
고래고래 고함지른다. 축 늘어져 마른걸레처럼
싱겁게 빳빳해져 집으로 간다.
그게 우리들 사랑이냐?
삶이냐? 고
골목 어둠 귀에는 들리지 않게 낮게 중얼거려본다.
생각해보면 너는 내 그림자 속에만 사는데
니가 내 애인이냐?
검은 그림자가 개같이 어슬렁어슬렁 앞서간다.


처음 시인의 시를 읽었던 것이 아마도 '지독한 사랑' 이라는 시집이었을 것이다.

선배의 자취방에서 그 책을 꺼내 (아마도 제목 때문이었을 것이다.)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은 말로 하기 힘든 그 무엇이었다. 감동이라고 하기엔 좀 낯설고, 감각적이라고 하기엔 좀 지나친듯 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대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에서 느껴지는 세심함과 그 깊이에 소름이 돋았다.

집요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시인의 묘사는 대상의 모습과 감정을 가리지 않고 파고들었고, 시를 읽는 내내 머리 속이 두근두근거리는 느낌으로 책장을 넘겼던 기억이 난다.


5월


태양빛보다 더 환한 벚꽃이 지고 난 자리에
진초록의 머리카락들이 물결치는 5월이었다.
그는 그녀에게서 온 전화를 받고 있었다.
강변의 포플러 어린잎들이 바람에 춤을 추며
손바닥을 녹색에서 은색으로 번갈아 뒤집는 동안
놀람과 두려움에 떠는 그녀의 목소리가 그의 귀를 찔렀다.
창 밖에는 초원빛의 하늘에 숫양 같은 구름들이 한가롭게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뿔을 맞대고 겨루고 있었다.
골목으로 차량들이 느릿느릿 지나가는 동안
그는 그녀에게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책상 위의 물컵이 망토처럼 끌고 있는 그림자를
그의 손가락이 매만지고 있을 때 그녀는 말하고 있었다.

시계는 그의 심장처럼 여전히 펄떡이며
오후의 순간들을 한 장 한 장 또렷하게 넘기고 있었다.
사무실에 작게 틀어놓은 라디오에서는
멀리 남쪽 도시에 때 이른 폭염이 상륙했다고 하지만……
눈처럼 흰 그녀의 음성은 그의 피를 얼리며
북극의 얼음바다로 그를 초대했다.
창 밖으로 5월의 흰꽃이 눈보라처럼 흩날렸다.

2008/03/26 15:11 2008/03/2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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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종기 - 이름 부르기

이름 부르기


우리는 아직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검은 새 한 마리 나뭇가지에 앉아
막막한 소리로 거듭 울어대면
어느 틈에 비슷한 새 한 마리 날아와
시치미 떼고 옆 가지에 앉았다.
가까이서 날개로 바람도 만들었다.

아직도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그 새가 언제부턴가 오지 않는다.
아무리 이름 불러도 보이지 않는다.
한적하고 가문 밤에는 잠꼬대 되어
같은 가지에서 자기 새를 찾는 새.

방 안 가득 무거운 편견이 가라앉고
멀리 이끼 낀 기적 소리가 낯설게
밤과 밤 사이를 뚫다가 사라진다.
가로등이 하나씩 꺼지는 게 보인다.
부서진 마음도 보도에 굴러다닌다.

이름까지 감추고 모두 혼자가 되었다.
우리는 아직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예전에 같은 프로젝트에서 일하셨던 한 분은 책은 많이 읽지만, 절대 소설과 시는 읽지 않으시는 분이었다. 그 분의 지론을 요약하면 '그런 것들은 인생을 사는데 티끌만큼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생에 도움이 되는 책만 읽으려고 해도 시간이 부족한데,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는데, 내가 옆에서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몇마디 거들어 봤지만, 결국  별 소득 없이 이야기를 마무리했던 기억이 있다.  사실 별로 설득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그 분이 얼마 전 결혼을 하셨다. 결혼이라는 것이 정량적으로 계산할 수 있는 무언가로 대체되어 따질 수 있는 것 만은 아닐텐데 그 분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으나 아직 기회를 갖지 못했다...

어제 회사 워크샵을 갔다오면서 차 속에서 읽었던 마종기 시인의 시집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를 읽고 책을 덮는데, 책 맨 뒷장에 아래와 같은 글이 적혀 있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지난 4월 중순,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한 통계 논문을 발췌하여 게재했다. 그 결론은 두 개의 항목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첫째, 5백 권 이상의 장서를 가지고 있는 집의 자녀들은 10여 권의 책밖에 없는 집의 자녀들보다 지능 지수가 더 높고 사회생활의 적응도 빨라서 자라면 더 좋은 직장을 가진다. 둘째, 책도 책 나름이다. 셰익스피어나 기타 고전을 가지고 있는 집이 특히 자녀의 성공률이 높다. 시집이 5백 권의 장서 중에서 주종을 이루고 있으면 그 자녀의 성공률은 교양서적을 가지지 못한 집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못하다. 그런 집의 자녀는 방랑자나 몽상가가 되기 쉽고 현실 적응력과 경쟁력이 떨어져 사회생활에 부적합하게 되기 쉽다. 이 기사의 제목은 '시를 읽기 마라'였다.

나는 이 기사를 읽으면서 실용주의만 맹종하는 미국에서 왜 이런 공연한 수고를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몇 마디의 변명을 나름대로 붙여보고 싶었다.

그렇다. 내 시를 읽어준 친구들아, 나는 아직도 작고 아름다운 것에 애태우고 좋은 시에 온 마음을 주는 자를 으뜸가는 인간으로 생각하는 멍청이다. 그럴듯한 이유를 만들어 전쟁을 일으키는 자, 함부로 총 쏴 사람을 죽이는 자, 도시를 불바다로 만들겠다면서 부끄러워하지 않는 자가 꽃과 나비에 대한 시를 읽고 눈물 흘리겠는가. 노을이 아름다워 목적지 없는 여행에 나서겠는가.

시인이 모든 사람의 위에 선다는 말이 아니다. 시가 위에 선다는 말도 아니다. 나는 단지 자주 시를 읽어 넋 놓고 꿈꾸는 자가 되어 자연과 인연을 노래하며 즐기는 고결한 영혼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여태껏 성심을 대해 시를 써왔다고 말하고 싶을 뿐이다.
세상적 성공과 능률만 계산하는 인간으로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꿈꾸는 자만이 자아(自我)를 온전히 갖는다. 자신을 소유하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시를 읽는 당신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2008/03/16 07:15 2008/03/16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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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gisoon2009/03/06 11:53 수정/삭제 댓글주소 댓글달기
    시도 시지만, 에피소드가 더 재미있네요
    -
    1연 3행 (이건 더 확인을 해 봐야겠지만)
    "막막한 소리로 거듭 울어대면" - "운문의 목소리로 이름 불러대면" (어떤 책에는)
    2연 끝행 (이건 확실히 오타)
    "같은 가지에서 자리 새를 찾는 새" - "같은 가지에서 '자기' 새를 찾는 새"
    3연 마지막에, 어떤 책에는 이런 한 행(行)이 덧대어 있습니다.
    "목소리라고 부를 만한 것이 있었을까"
    -
    어쨌든 마종기 시인이 시를 고친 것[퇴고]은 확실한데, 전후(前後)가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 Jackaroe2009/03/09 10:47 수정/삭제 댓글주소
      댓글을 보고 집에 있는 책을 살펴봤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마종기 시인의 책은 문학과 지성사 시인선 2006년 8월에 발행된 것이더군요. 2007년에 2쇄가 인쇄됐구요. 아마도 '막막한 소리로 거듭 울어대면'이라고 쓰신 것이 최근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오타는 화들짝 놀래 고쳤습니다. ;;; 감사합니다.




이윤학 - 늙은 참나무 앞에 서서 / 물통들

늙은 참나무 앞에 서서


무수히 떡메를 맞은 자리에
엄청난 둔부 하나가 새겨졌다

벌과 집게벌레가 들어와
서로를 건드리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무언가를
열심히 빨아먹고 있다

저긴,
그들만의 천당이다

누군가에게
내 상처가 천당이 될 수 있기를

내가 흘리는 진물을
빨아먹고 사는 광기들!

다시,
열매들이 익어가고 있다
누군가 떡메를 메고 와

열매들을 털어가기를
더 넓게 더 깊게
상처를 덧내주기를

누군가에게 가는 길,
문을 여는 방법,
그것밖에 없음을


얼마 전에도 이윤학 시인의 시를 올렸었다 하지만,
지난 번 충동 구매로 질러버린 책 중에 이윤학 시인의 시집이 4권이나 된다.
이해해 주길.... 이 시들은 요즘 읽고 있는 '아픈 곳에 자꾸 손이 간다'에 들어있다.

참고로 황지우 시인이 3권, 이승하 시인이 3권이다.. 음.. ;;;;


물통들


뻘건 플라스틱 바가지로 약수를 뜨다 보니
나 하나쯤 맘껏 퍼먹어도
그대로일 약숫물이
누군가의 눈물샘인 것만 같은 것이다

줄어들지 않는 줄과
좁혀지지 않는 간격 사이에
목마른 물통들이 놓여 있는 것이다

2008/03/13 19:29 2008/03/1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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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 꿈의 페달을 밟고

꿈의 페달을 밟고


내 마음 저 달처럼 차오르는데
네가 쌓은 돌담을 넘지 못하고
새벽마다 유산되는 꿈을 찾아서
잡을 수 없는 손으로 너를 더듬고
말할 수 없는 혀로 너를 부른다
몰래 사랑을 키워온 밤이 깊어가는데

꿈의 페달을 밟고 너에게 갈 수 있다면
시시한 별들의 유혹은 뿌리쳐도 좋았다.


대학 1학년 때, 처음 시인의 시집을 접하고, 잘 모르겠지만 다들 좋다고 하니까 열심히 읽었다. 다들 두번째 시집도 기대된다고 하니까 나도 두번째 시집을 기다리다가 ... 기다리다가.. 잊고 살았다.
그러다가 내 나이 서른이 되고, 다시 시집을 읽었다.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다시 읽으면서 예전엔 미처 몰랐던 의미들이 새롭게 다가오는 느낌이 좋다. 글의 의미가 행간에 있다면, 이제서야 조금씩 행간을 읽을 수 있게 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

조금은 성급하지만, 봄인가 싶을만큼 날씨가 좋다. 같이 일하시는 분이 며칠째, '벌써 봄이야? 아.. 그러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 이렇게 중얼거리고 다니신다. 왜 봄이 오면 안된다는 것일까? 뭐 잘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꺼리는 이유가 있겠지뭐 하는데 문득 이 시가 생각났다. 너무 뜬금없을지는 모르겠지만 ......

어쩌자고


날씨 한번 더럽게 좋구나
속 뒤집어놓는, 저기 저 감칠 햇빛
어쩌자고 봄이 오는가
사시사철 봄처럼 뜬 속인데
시궁창이라도 개울물 더 또렷이
졸 졸
겨우내 비껴가던 바람도
품속으로 꼬옥 파고드는데
어느 환장할 꽃이 피고 또 지려 하는가

죽 쒀서 개 줬다고
갈아엎자 들어서고
겹겹이 배반당한 이 땅
줄줄이 피멍든 가슴들에
무어 더러운 봄이 오려 하느냐
어쩌자고 봄이 또 온단 말이냐

2008/02/21 13:58 2008/02/2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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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당구리2008/02/21 14:07 수정/삭제 댓글주소 댓글달기
    그러니까 아침에 자전거 타고 오다가 읊은 시?
  • 틀에 박힌 지식들은 언제나 틀렸다.

    -폴 제이콥스


    현대자동차가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를 공개했다. 기존 경찰버스는 임무 수행 상황으로 인해 도심 내 공회전과 이로 인한 미세먼지 배출 문제가 심각했다.


    현대차는 31일, 대한민국 경찰 수송을 담당할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를 공개했다.
  • 성공의 정점에서 사업을 재정비하라

    -에드 잰더(모토로라 CEO)


    세월호 참사 당일 해양경찰이 맥박이 있는 상태의 익수자를 발견하고도 헬기를 이용하지 않아 병원 이송에 4시간 41분이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20~30분이면 충분히 후송할 수 있었던 현장의 헬기는 해경청장 등 고위직이 탔다. 익수자는 네 번에 걸쳐 배에서 배로 옮겨졌고, 이송 과정에서 숨졌다.
  •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레이 커즈웨일


    10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저녁 퇴근 시간이가까워지면서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 미세먼지(PM10)가 치솟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27일 중국 북부지방과 몽골 고비사막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중국 내륙지역에 잔류했다가 31일 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되고 있다"며 "31일 오후 현재 서해 도서 지역과 경기 서해안, 강원 북부 등지에는 황사가 관측되는 곳이 있다"고 밝혔다.




여태천 - 오늘도 안녕하신가

오늘도 안녕하신가


몇 명의 아이들이 어제처럼
몸보다 길어진 그림자를 밟으며 지나간다
아이들의 길어진 머리끝에서
어둠은 시작된다
한 걸음 물러서서 저녁을 기다리는
그대의 작은 집 아직도 캄캄한
창문은 내 그림의 배경이다
11월의 거리에서
오들오들 떨며 안녕하시냐고
그대의 안부를 묻는다
그림 속의 그대도 그런가
수직의 언덕길을 오후의 햇살이 넘어설 때까지
무거운 내 그림의 구도는 여전히 그대로다
무거워진 저녁의 나뭇잎들이
그대의 등 뒤로 떨어진다
쫓기듯 낙엽의 무게를 빨갛게 그려 넣으며
이건 연습이야, 라고 중얼거린다
그림자가 희미해진 길 위로
툭툭,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시간들
그 뒤로 점차 한쪽으로
그대는 한쪽으로만 기울어질 것이다
기이하게 늘어진 그림 속으로
저녁이 벌써 반 넘게 옮겨지고 있다
그대는 여전히 안녕한가


문득 안부를 묻고 싶은 사람이 있다. 안녕하시냐고 묻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실로 오래된 기억 속의 그들은 신기하게도 잊고 싶은 기억들은 점점 흐려지고 좋은 기억들은 선명하게 덧칠되어 왠지 지금 보면 웃으면서 술 한잔 할 수 있을 것 같은 포근함만이 남아 찬바람 부는 날이면 더욱 그리워지는 누군가가 되고 만다.

안양천를 밟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안부를 묻고 싶은 너가 있었다. 그대는 여전히 안녕하신가.
2008/02/18 20:08 2008/02/1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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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 내가 사랑하는 사람, 스테인드글라스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랑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2월 9일이었던가? 약속이 있어 부천역을 서성이다가 시간이 많이 남아(실은 정확한 약속이 잡힌 건 아니었다. 집에 있기에는 좀 답답한 느낌이 들어서 바람도 쐴겸 일찌감치 길을 나선 참이었다.)

부천역사에 붙어있는 쇼핑몰 7층에 교보문고를 들어갔다. 문학과 지성사 시인선 쪽을 쭉 훑어보다가 '이 달의 베스트셀러 코너'였나? 정호승 시인의 시집이 올라와 있길래 반가운 마음에 집어들었는데 그 동안의 시를 모아놓은 시선집이었다.

'시선집만 몇번째야.. 새 시집은 이제 안 내시나?' 시무룩한 마음에 이리저리 둘러보니 왠걸 '포옹'이 3년만에 나왔단다. 그것도 작년 9월에... 낼름 사들고 집으로 와버렸다. 캬.. 역시 좋구나...

스테인드글라스


늦은 오후
성당에 가서 무릎을 꿇었다
높은 창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저녁햇살이
내 앞에 눈부시다
모든 색채가 빛의 고통이라는 사실을
나 아직 알 수 없으나
스테인드글라스가
조각조각난 유리로 만들어진 까닭은
이제 알겠다
내가 산산조각난 까닭도
이제 알겠다


시집을 다 읽고서(시집을 빠르게 여러번 읽는 편이어서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는다.) 몇가지 마른 안주를 챙겨 시원한 맥주를 몇잔 마시고서 잠이 들었다. 참으로 행복한 주말이로구나.
.
.
.
결국 약속을 잊은 벌(술김에 이불을 제대로 덮지 않은 것이 직접적인 이유겠지만...)로 난 감기에 걸려 며칠을 고생해야 했다.

2008/02/18 14:16 2008/02/1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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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 간밤에 내린 눈

간밤에 내린 눈


새벽 눈 푸르다
아무런 발자국 없다

흩날리던 간밤의 생각들
어디서 끊어졌는지
쓰러진 눈송이로 잠들었는지

사나운 눈보라 거느리고 먼길을 와서
보는 새벽 눈 푸르다

최승호, 눈사람, 세계사, 1996.
2008/01/30 23:45 2008/01/30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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