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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의 학점은 과연 얼마일까?

대학교 2학년 시험이었거든요...

국문학 가르치는 교수님이셨는데, 너무도 시를 읽기를 싫어하는 우리들을 위해서

기말시험문제로`좋아하는 시 5편을 암기해서 적기 - `단, 좋아하는 시가 없으면 자작시도 가능하되 동시는 제외`

시험 3일 전에 말씀하셨거든요.

이를테면, 시험을 빌미로 시를 읽게 하려구 말이죠...

때아닌 시 타령이 벌어졌구,

우리는 간단하면서 학점도 잘 받을 거 같은 시를 찾아서 난리였읍죠.
친구 녀석이 한 명 있었는데, 정말 시 하고는 친하지 않은
아니, 녀석 스스로가 시와는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녀석이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노 천명 님의 `사슴`이라는 시는 외우고 있는 거에요!
자기 말로는 연애 편지 쓸때마다 인용하느라구 저절로 외워졌다나요?
어쨌든 우리는 그녀석이 걱정스러웠는데... 정작 당사자는 아무런 걱정도 안하는 거에요...

그리고, 시험날!!!!
녀석은 제일 먼저 자신만만하게 시험지를 제출하고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후에 밝혀진 전모는 다음과 같습니다....


시 1.

제목 : 사슴 (노 천명)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너는 먼데 산을 바라보구 있구나...

(이하 생략...)


시 2.

제목 : 기린 (자작시)

역시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너는 먼데... (이하 똑같음...) ㅡㅡ''


시 3.

제목 : 자라 (자작시)

모가지가 짧아서 슬픈 짐승이여...

너는 먼데... (이하 역시 똑같음) ㅡㅡ''


시 4.

제목 : 돼지 (자작시)

모가지가 굵어서 슬픈 짐승이여...

너는 먼데... ..... -_-


그리고...

우리들은 이제 길고 짧고 굵은거까지 다 나왔으니까

더 무엇이 남았을까?

어떤 동물이 나올까?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아아아.... 드뎌 나왔습니다...

시 5.

제목 : 닭 (자작시)

대가리가 나빠서 슬픈 짐승이여...

너는 먼데... ..... ㅡ,,ㅡ''


위의 내용은 인터넷 어딘가에 올라온 유머입니다.

이 유머를 읽으면서 처음엔 정신없이 웃었구요.

다음으로 든 생각이 이 시를 제출하고 나간 사람의 학점이 과연 어떻게 나왔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얼마 전 엽기적인(혹은 아주 재미있는) 시험문제로 학교로 부터 징계를 받았다는 사람부터, 자신이 학생 시절에 쓴 레포트를 낸 학생에게 A+를 주고, "내가 썼지만 지금 봐도 A+을 줄만하다"라는 글을 남겼다는 분까지 참 독특한 사람이 많아진 상황에서 위의 답안이 과연 교수님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까?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흠.. 과연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궁금합니다.

덧 : 위의 유머에서 '읍니다'로 나온 부분을 '습니다.'로 수정했는데, 맞춤법으로 봐서는 꽤 오래된 글일 수도 있고, 그렇다면 더욱 학점의 결과는 비관적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2006/02/05 23:58 2006/02/0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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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영화잡지를 읽는 이유

처음 내가 영화잡지를 사게 된 까닭은 단순히 매일 타야하는 지하철 안에서의 30여분간 마땅히 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만 해도 워크맨이나 Mp3Play는 당연히 없었고, 신문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요즘도 일주일에 두권가량의 영화잡지를 본다. 그런데 문득 잡지를 보기 전과 후에 달라진 점에 대해서 느끼게 되어 그 얘기를 살짝 적어보려 한다.

1. 잡지를 보기 전보다 더 영화를 적게 본다.

이유가 뭘까? 주머니 사정도 사정이지만, 잡지 한권 속에 나와있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와 사진들 그리고, 정보들을 통해서 그전까지 영화를 보면서 얻었던 포만감을 어느정도 채우는 느낌이었다. 물론 죽지 않을 만큼만...

2. 영화를 판단하는 잣대가 흐려진다.

영화만 볼때는 혹은 영화잡지를 보는 초반에는 기사나 글을 읽고, 영화를 보고, 영화에서 내가 느낀점과 읽었던 글과 비교를 하고, 나름대로 생각을 하면서 살았다. 그런데 요즘은 잡지에 나와있는 글을 보고 봐야할 영화와 보면 실망할 것 같은 영화를 구분하고 있었다.

물론 나쁜 점만 있는 건 아니었다. 새로운 정보와 내가 미쳐 몰랐던 사실들도 알려주니까. 단지 요즘 내가 잡지 속의 글에 끌려다니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좀 찜찜할 뿐이다. 하지만, 난 이렇게 궁시렁 거리면서도 계속 잡지를 볼 것이다. 아직은 읽어서 실망하는 글보다는 즐거운 글이 더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생각을 좀 하면서 읽어야지 싶다.

요즘들어 재밌게 읽고 있는 코너가 있어서 그 중에 하나를 살짝 옮겨본다.

김세윤 기자의 궁금증 클리닉

[질문] <슈렉> 같은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을 보면 더빙하는 배우들의 발음과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입 모양이 정확하게 일치하는데, 어떤 방식으로 하는 건지 알고 싶어요

[답변] 가끔 DVD 서플먼트나 홍보 동영상 등에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메이킹 필름을 볼라치면 열심히 녹음에 임하시는 배우들 모습을 볼 수 있다. 외화 더빙하는 성우들마냥 걔들도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겠거니, 넘겨짚는 사람 많다. 아서라. 섣불리 넘겨짚다간 팔 부러진다. <슈렉 2> 메이킹 필름을 함 보자. 주인공 슈렉이 '장화 신은 고양이'를 처음 만나는 시추에이션, 얕잡아 보고 놀리다가 한 방 먹은 슈렉이 ‘오우!’하며 고통스럽게 절규하는 장면을 녹음하고 있다. 목소리 연기를 맡은 마이크 마이어스가 자기 사타구니라도 걷어차인 듯 오만상을 찌푸리며 처절한 사운드를 내느라 난리도 아니다. 그때 카메라가 홱 옆으로 돌아간다. 엥? 그림 나오는 모니터가 없다. 대신 그림 안 되는 '디렉터'만 서있다. 더빙에 참조할 그림이 없는 스튜디오. 바로 이것이 정교한 입맞춤의 비결일지니 일명 선(先)녹음, 영어로 프리스코어링(pre-scoring)이다. 말 그대로 그림 그리기 전에 ‘먼저’ 녹음한다는 뜻이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은 그림에 목소리를 덧입히는 게 아니라 목소리에 그림을 덧입힌다. 즉, 일단 배우들이 맨땅에 헤딩하고 나면 그 헤딩한 자리에 공을 그려넣는 것이다. 이미 녹음해 놓은 대사에 맞춰 립싱크하는 캐릭터를 그려대니 당연히 입 모양이 그럴싸하게 맞을 수밖에 없다. 나아가 대사를 녹음하는 배우의 일거수일투족을 잘 관찰했다가 맡은 바 캐릭터의 입술 움직임이나 얼굴 표정에 적극 반영하기도 한다. 걔들의 말발이 더 실감나는 까닭이다. 일례로 슈렉의 눈썹 움직임은 마이클 마이어스의 눈썹 움직임을 본딴 것이라고, 2001년 4월 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W호텔에서 만난 제작진이 그랬다. 그들은 당나귀의 입 모양도 실제 에디 머피의 입 모양과 비슷하게 맞췄노라고 한국의 기자들에게 자랑했더랬다. 한층 정교해진 3D 기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1편 제작 당시, 당초 슈렉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 크리스 팔리가 급사했다고 1년 작업이 하루 아침에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게 당연하다. 마이어스의 말투와 느낌에 맞춰 그림을 새로 그려야 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 완성된 후에 죽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그래서 어느 제작진은 한 인터뷰에서 “만일 좀 더 늦게 죽었더라면 손실이 더 컸을 뻔했다”며 그의 이른 죽음을 은근히 고마워하기도 했던 것이다.

태초에 말씀이 있으셨다 하시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창세기적 프로세스와 달리 한국과 일본은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제작 과정을 선호한다. 그 때문에 한국의 애니메이션은 말과 입이 따로 노는 낯 뜨거운 입맞춤의 사연을 저마다 한 가지씩은 갖고 있는 것이며, 본의 아니게 앙다문 입술로 장광설을 늘어놓는 궁극의 복화술을 선보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다들 선녹음을 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지만 역시 문제는 돈이다. <오세암>을 제작한 이정호 PD는 “할리우드처럼 세밀한 입 모양까지 신경 쓰려면 그림 매수가 몇 배로 늘어가고 제작 기간도 길어지기 때문에 제작비 부담이 크다”고 말한다. 돈만 있으면 다 되느냐? 그건 아니다. 여지껏 꼴리는 대로 그리다가 갑자기 들리는 대로 그려야 하는 애니메이터들의 고충도 무시 못한다. 달랑 시나리오만 읽고 재주껏 감정을 살려 목소리를 연기할 관록의 배우들이 적은 것도 문제다. 그나마 다 같이 모여서 녹음하면 분위기나 업되련만. 다들 바쁘신 스타 분들이라 미친 놈처럼 혼자 떠들어야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할 것이니 섣불리 시도하기 겁난다. 실제로 피오나 공주의 목소리를 연기한 카메론 디아즈도 “제작진은 나에게 마이크 마이어스, 에디 머피와 늘 함께 등장할 거라 말했지만 정작 녹음실에는 그들 대신 스토리 보드만 있더라”며 선녹음의 현장이 "심히 당황스러웠다"는 이쑤시개(요지)의 인터뷰를 한 적 있다. 아까 예로 든 마이크 마이어스도 간혹 지하철에서 마주치는 광인들마냥 시종 혼자 묻고 답하며 녹음에 임하였던 바 참으로 선녹음은 혼자 놀기의 진수이며 궁극의 ‘쌩쇼’에 다름 아니라 할 것인즉, 함부로 욕심낼 프로세스가 아니란 말씀이다.

한편 <원더풀 데이즈>를 만든 김문생 감독은 언어에 따른 주둥이 놀림의 차이를 지적하기도 한다. “영어는 한국말보다 입술의 움직임이 크고 다양해서 입 모양과 대사를 일치시키는 효과가 크지만 상대적으로 입술 움직임이 적은 한국말은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 PD 역시 “세계적 명성을 떨치는 일본조차 선녹음을 도입하지 않는 걸 봐도 굳이 할리우드 방식이 최고라고는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림이 먼저냐, 녹음이 먼저냐는 연출 스타일의 차이일 뿐, 선녹음의 경지가 기필코 정복해야 할 백마고지는 아니라는 뜻이다. 이쯤되면 그동안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입 모양이 왜 그 모양'이냐며 힘차게 내어뻗은 손가락질이 머쓱해진다. 하긴, 재패니메이션이 세계를 재패한 건 할리우드 애니메이션과 뭐가 달라도 달랐던 까닭인 바, <마리이야기>와 <오세암>이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대상을 탄 마당에 그깟 입 모양 좀 틀리면 어떤가. 다만 전문 성우들의 탁월한 목소리 연기로 입 모양의 어색함을 만회하는 재패니메이션을 본받아 부디 어색한 더빙이나 아니 해주면 참 좋겠다.
2006/01/13 23:36 2006/01/1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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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즘 항상 중얼거리는 말들

난 항상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 좋은 말들이나 내가 잊고 싶지 않은 말들 거기에 하나 더 추가한다면, 좋은 음악들을 메신저의 대화명으로 사용하곤 한다.

요 근래에는 별달리 쓸만한 말이 없어 노래 제목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일주일 전쯤인가 다음의 말이 한동안 머물렀다.

"애벌레가 세상의 끝이라고 말하는 것을 우리는 나비라고 부른다"

그리고 오늘 다시 바꾸게 됐다.

"고등어가 소금에 절여지는 고통이 없다면, 썩는 길밖에 없다."

문득 왜 이런 말이 내 가슴에 남았을까? 생각을 해보니 '내가 요즘 힘든가?' 싶기도 하고...

고등어가 살아서 헤엄을 쳐야지 죽은 다음에 절여지는거 생각해서 뭐하냐고 한다면?

할말이 없다. -_-;;
2005/10/23 23:18 2005/10/2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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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을 털어놓는 이유

내 친구 중에는 무슨 고민을 털어 놓아도 항상 명쾌하게 답을 내려주는 친구가 있다.

물론 항상 맞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 친구가 생각할 수 있는 그리고 경험한 범위 내에서는 아주 자세한 상담과 함께 처방을 내려주는 것이다.

그런 친구가 참 고맙기도 하지만, 솔직히 기분이 나쁠 때도 있다.

사람이 자신의 고민을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 고민을 들어주는 사람에게 바라는 것은 크게 두 가지의 이유가 있다고 본다.

첫째는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바라는 것이다. '이럴때는 어떻게하면 좋겠어?'정도나 될까? 이 경우에는 저 친구는 참 좋은 친구가 된다.

둘째는 (확신은 못하겠지만, 나름대로 생각해보자면) 해결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단순히 지금 상황이 답답하니까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이 아닐까? '나는 이러이러해서 너무너무 힘드니까 내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줘. 위로해줘.. 힘들어...' 이럴 때 저 친구는 웬수가 된다. -_-;;

A : 나 아침잠이 너무 많아서 큰일이야 일주일에 세번정도는 항상 늦잠이라니까..ㅠㅠ
B : 그니까 밤에 컴퓨터 붙잡고 뻘짓하지말고, 일찍 일찍 자..(X)

A : 나 아침잠이 너무 많아서 큰일이야 일주일에 세번정도는 항상 늦잠이라니까..ㅠㅠ
B : 아침잠이라....이길 방법이 없지. 자기 전에 낼 아침에 일어날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니까.(O)


하지만, 난 친구에게 화를 낼 수 없다.

나 자신도 얼마 전까지는 친구와 똑같았기 때문이고, 사실 지금도 역시나 별로 달라진게 없기 때문이다.

결론 ... 고민 잘 들어주는 것도 능력이다.-_-;;

2005/10/02 11:08 2005/10/0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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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들려고 했던 다른 블로그들

지금 하고 있는 이 블로그는 '내 자신의 신변잡기와 프로그래밍 전반에 대한 강좌'로 운영하려고 했으나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결국은 '신변잡기와 기타 잡다한 것들'로 굳어져버렸다. 물론 전혀 불만도 없고, 앞으로도 충실하게 조금씩이나마 채워나갈 생각이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일테면, 내가 적고자 하는 글이 블로그에 어느 카테고리에도 적당하지 않다거나, 넘치는 의욕으로 다른 주제의 블로그를 동시 운영하고자하는 내 자신의 능력에 반(反)하는 만용이 가슴 속에서 용솟음칠 때, 잠시 잠깐이나마 다른 블로그를 만들어볼 생각을 했었다.

대략 세번정도 테터툴즈를 설치했다 지우기를 반복했던 것 같은데, 그 이유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제일 처음 테터를 깔았을 때, '트랙백 전용 블로그'를 운영해보고 싶었다. 블로그를 시작한지 열흘 쯤 지났을 때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사실 블로그라는 것 자체를 처음 접해본 터라 모든 것들이 신기할 그때, 트랙백이라는게 제일 마음에 들었다. 누군가를 정해서 찾아가든 아니면 랜덤블로그를 통해서 글을 읽던간에 수많은 생각들이 머리 속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지만, 무작정 트랙백을 작성하자니 트랙백 글이 내 블로그의 일관성을 흐리게 되지는 않을까 하고 걱정을 하게 되면서 잠깐동안 트랙백 블로그를 고민하고 설치했으나 결국은 현재 블로그에 카테고리를 추가하고는 삭제해버렸다.

'애니메이션/영화에 대한 감상'을 정리할 블로그를 생각했었다. 사실 이 블로그를 처음 만들때,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 대한 글은 쓰지 않으려고 했었다. 블로그 중에 그런 블로그들이 적지않고, 내 스스로가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내가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주제로 글을 쓰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다. 예전에 친구의 홈페이지에 나름대로 영화를 보고 이것 저것 적다가 여러가지 핑계로 중단하게 된 이후로 그리고 그 홈페이지가 실수로 모두 날아가버린 후로 다른 곳에 그런 글을 올리는 것이 그 친구에게도 미안하고, 내 스스로도 잘 쓸 자신이 없어져 '블로그에는 쓰지 말아야지'라고 나름대로 결심 아닌 결심을 했던거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여러 작품들을 접하면서, 그리고 잡지를 읽으면서(영화 잡지 하나를 정기구독중이다.)드는 생각들을 정리하고 싶어졌다. 기억력이 그리 좋지 않은지라 그때 그때 드는 생각들을 적어놓지 않으면 잊어버리는게 싫었고, 적어도 내 기준에는 너무 좋은 작품인지라 많은 사람들에게 그 작품을 알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국은 메모장에 쓰고, 컴퓨터 한 구석에 차곡차곡 모아놓고, 시간이 날 때마다 읽어보고 고치기를 반복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내 글솜씨가 좀더 좋아지거나 다시 한번 내 간이 부어오르면(미욱한 글을 뻔뻔하게 블로그에 올릴 정도로^^;)블로그를 만들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몇개월 전까지 오픈베타로 서비스를 하다가 유료화를 한 온라인게임을 무척 좋아한다. 유료화가 되기 직전까지 열심히 하다가 학원을 들어가게 되면서 슬그머니 손에서 놓게 되었는데, 20일 전쯤인가? 아는 동생이 같이 하자는 말에 못이기는척 다시 시작을 했다. 결국 그놈은 하지도 않고, 예전과 마찬가지로 나홀로 들판을 뛰어다니는게 일이되었지만, 재미도 있고 내가 키우는 케릭터에 정이 가서 게임을 하면서 겪는 일이나 느끼는 점 그리고 캐릭터 육성기를 블로그에 정리해서 올려볼까? 하는 생각을 아주 잠시 하고는 카테고리를 열심히 나누다가 이미 활성화된 게임 팬사이트를 찾게되어서 그곳 게시판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것으로 만족중이다.

흠.... 써놓고보니 나름대로 해결방법을 찾은 것인지 하고자하는 것을 못하고 흐지부지하게 된 것인지 판단이 서질 않는군요.. -_-;;

사실 제가 좀 흐리멍텅하긴 합니다. ^^;
2005/09/12 10:50 2005/09/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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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스레인이 보고싶다.

지금까지 꽤 많은 애니메이션을 봤다.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꼽으라면 뭘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내 경우에는 뭐니뭐니해도 '카우보이비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감각적인 영상 그리고 무엇보다도 작품 내내 흐르던 음악들... 감동 감동

그 뒤로 굉장히 많은 애니메이션들을 봤지만, 카우보이 비밥의 감동은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전, 사촌형으로 부터 '카우보이 비밥'을 만들었던 '본즈(BONES)'에서 만든 애니메이션 '울프스 레인'을 봤는데, 개인적으로 '카우보이 비밥'보다 더 괜찮은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도대체 어떻길래 형이 그런 말을 할까?' 생각하면서도 구하는 것도 문제고 보는 것도 문제고 해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 자막이 나오질 않는다면서 아는 사람이 에니메이션을 가져왔다. 자막 문제는 그 재생툴의 경우 자막을 보기 위해선 특정 코덱을 깔아줘야한다는 걸로 쉽게 해결이 됐지만, 문제는 가져온 애니메이션... 울프스레인 1편이 아닌가? 자막을 확인하기 위해서 잠시 틀어본 인트로 화면이 날 사로잡아버렸다.


끝없이 펼쳐진 설원에 찍혀진 늑대 발자국.
그리고 지친 눈빛으로 쓰러져있는 하얀 늑대.
그리고 그 위로 울리는 나래이션.



낙원 따위는... 분명 어디에도 있을리 없다...

세계의 끝에는... 아무것도 없다...

한없이 걸어가도... 똑같은 길이 이어져 있을 뿐...

그런데도... 왜 이렇게 충동에 사로잡히는 걸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낙원을... 목표하라...




울프스레인이 보고싶다.
2005/08/10 21:47 2005/08/1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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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 안샌다

솔직히 고백하죠. 저 게을러요. 옷 접는거? 접질 않죠. 그냥 걸어요. 정리도 잘 안하죠. 저희 어머니 평생 소원중에 하나가 깨끗한 제 방 보는 거구요. 음.. 오늘도 며칠 전에 조립하다 방치해둔 컴퓨터 본체가 바닥에 널부러져있는걸 그냥 나왔거든요. 대신 한가지 핑계는 있죠. '음.. 그래도 찾아야될건 다 찾아. 그것도 금방.. 나름대로 정리해둔거야..-_-;;'(무.. 물론 정리가 잘 되어있으면 더 금방 찾을지도 모르지만... )

그런데 저 밖에서는 안그러거든요? 사무실에서 제 책상이 제일 깨끗한 편이고, 쓸고 닦고 하는거 귀찮아하지 않구요.(다른 사람이 봐서 그런게 아니라 그렇게 하는게 실제로 별로 귀찮다는 생각이 안들어요.) 다른 집에 가서도 나쁜 소리는 별로 안듣는 편이고.^^

결혼하려는 여자한테 하는 충고 중에 자취 오래한 남자랑 결혼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흔히 생각할 때는 자기 혼자 요리도 잘 해먹고, 가사 일도 해봤으니 결혼하면 아내의 가사도 분담해서 잘 해줄 것 같지만, 사실 혼자서 너무 지겹게 하다보니 정작 결혼해서는 게을러져서 집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거죠.

사람마다 다르긴하겠지만, 한군데서 부지런하다면, 다른 곳에선 게을러지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장에서는 빠릿빠릿 강철바가지더라도 집에와서는 새는 쪽박이 되는거죠. 물론 집에서도 정리정돈 잘하고 나가서도 잘하는 사람도 있고, 집에서도 지저분하고, 나가서도 지저분한 사람도 있겠죠. 하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지요? ^_^

저는 제가 상당히 세상 사람의 표준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서는 안샙니다!!

아마도요..-_-;;

2005/07/28 22:44 2005/07/28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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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개구리 그리고 나

먼저, 할아버지와 개구리 이야기

늙은 나무꾼이 나무를 베고 있었다.

개구리 : “할아버지!”

나무꾼 : “거, 거기… 누구요?”

개구리 : “저는 마법에 걸린 개구리예요.”

나무꾼 : “엇! 개구리가 말을??”

개구리 : “저한테 입을 맞춰 주시면 사람으로 변해서 할아버지와 함께 살 수 있어요. 저는 원래 하늘에서 살던 선녀였거든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개구리를 집어 들어 나무에 걸린 옷의 호주머니에 넣었다. 그러고는 다시 나무를 베기 시작했다.

개구리 : “이봐요, 할아버지! 나한테 입을 맞춰 주시면 사람이 돼서 함께 살아드린다니까요!”

나무꾼 : “쿵! 쿵!” (무시하고 계속 나무를 벤다)

개구리 : “왜 내 말을 안 믿어요? 나는 진짜로 예쁜 선녀라고요!”

나무꾼 : “믿어.”

개구리 : “그런데 왜 입을 맞춰 주지 않고 나를 주머니 속에 넣어두는 거죠?”

나무꾼 : “나는 예쁜 여자가 필요 없어. 너도 내 나이 돼 봐. 개구리와 얘기하는 것이 더 재미있지.”

.
.
.

사람이 살면서 이성(異性)에게 그것도 멋진 혹은 아름다운 이성에게 끌리고 좋아하게 되는 느낌은 아마 이성(理性)보다는 감성 혹은 본능에 가까울 듯 하다. 그런데 정말 나이가 들면 예쁜 선녀보다 말하는 개구리랑 사는게 더 재밌을까? 그건 아닐거다. (물론 나이가 들면 좀 달라지긴 하겠지 젊었을 때보다야...)단지 위의 유머에 등장하는 늙은 나무꾼의 귀차니즘을 이겨내기에 예쁜 선녀보다는 말하는 개구리가 좀 더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왔던 것이겠지.

그런데, 문제는 아직 젊디 젊은 내가, 글에 나온 나무꾼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것. 일상의 고단함과 바쁨을 핑계로 귀차니즘과 나태함으로 무장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내게 신선하다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 아니 정확히 말하면, 왠만해서는 꿈쩍도 안하게 되어버렸다는 것이 나를 슬프게 한다. 하지만 난 아직까지는 말하는 개구리보다는 예쁜 선녀가 좋다. 말 그대로 불행중 다행이랄까?

2005/07/01 12:30 2005/07/0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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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리자2016/07/27 17:38 수정/삭제 댓글주소 댓글달기
    인생을 한 참 살고 나면..악하고 악한 세상이 지겨울 때가 있어요.
    변해서 새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선녀가 변하여 말하는개구리가 되고 싶어하듯,,,
    세상위를 훨훨 날아 다니고 싶거든.....




믿거나 말거나

전라북도의 어느 마을에 가면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개들이 모여사는 동네가 있다.

물론 개들만 사는 것은 아니고, 사람들이 집집마다 개를 키우는데, 그 개들이 영리하다는 의미다.

어느 대학에서 발표했는지는 모르지만, 개의 지능을 검사하는 18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했을 때 일반적인 기준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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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급          구분              점수     애견 100마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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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천재적인 개         65-72          2마리
       2       매우 똑똑한 개     57-64          8마리
       3       똑똑한 개            49-56        30마리
       4       평균적인 개         41-48        41마리
       5       평균 이하의 개     34-40        12마리
       6       우둔한 개            26-33          5마리
       7       무지한 개            18-25          2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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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등급을 기준으로 한다면, 그 동네에 사는 개들을 대략 20여마리로 계산했을 때, 1~2 등급이 15마리 이상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그 개들이 영리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그 동네의 모든 개들은 이름이 '메리'다. 하나도 빼놓지 않고...

이것은 그 동네 모든 개들이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고도의 두뇌플레이를 해야한다는 의미가 된다.

모든 메리는 동네 주민 누군가가 '메리~'라고 부르면, 그 집 메리가 가야하는지 그냥 가까운 곳에 있던 메리가 가야하는지, 혹은 들었다고 하더라도 소 닭보듯 해야하는지를 결정해야한다. 과연 부른 사람은 자신의 개가 보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그냥 눈에 보이는 다른 집 메리가 귀여워 불러본 것일까? 또한, 그 소리를 들은 메리는 꼭 가야할 필요는 없지만, 가는 것이 앞으로의 자신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를 결정해야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까지 그 마을에서 그 누구도 자신의 집 개가 불렀는데 오지 않았다거나 어느 한집에 동네의 모든 메리가 모여들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오!! 놀랍다.~~~
2005/06/23 09:32 2005/06/2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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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런거야?

왜 그녀에게 잘해주느냐고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좋아하니까 ... 좋아했으니까 ...
그럼 왜 그녀가 다른 사람에게 갈 때 붙잡지 않았느냐고 그 사람이 물었을 때, 나는...
주인을 잃은 물건은 주인이 돌아올 때까지 잘 맡아두면 되는 거니까... 라고 대답했다.
.
.
.
언젠가 책에서 보고는 꼭 한번 멋지게 써먹으리라 결심했던 말이었다.

정말 멋드러지게 써먹었지 하하하
그래서... 만족하니? 즐거워?
......

2005/06/20 22:05 2005/06/2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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