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이동< 1 ... 4 5 6 7 8 9 10 11 12 ... 18 >

월요병을 이기기 위한 무개념 자유연상 놀이

우선 아무 것이나 하나 집어내 봅니다.

1. 주말에 그랜토리노를 봤습니다.

2. 클린트 이스트우드만이 찍을 수 있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그만이 연기 할 수 있는 역할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이 배우로서 마지막 모습이라 하니 더 가슴이 아프네요.

3. 헐리우드 배우를 가지고 할 수 있는 놀이 중에 '케빈 베이컨 찾기'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Six Degrees of Kevin Bacon'라고도 불리는 이 게임은 어떠한 사람도 6단계 안에 케빈 베이컨과 연결된다는 이론(혹은 가설)입니다. 링크라는 책이 생각나네요.

4. 빌 머레이와 케빈 베이컨을 연결해 보고 싶었으나 영화 지식이 우스운 관계로 실패했습니다. ;;;

5. 빌 머레이의 영화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사랑의 블랙홀입니다.

6. 사랑의 블랙홀에서 필(빌 머레이)은 극작가 체홉의 말을 인용합니다.[대본(영문)] '...When Chekhov saw the long winter, it was a winter bleak and dark and bereft of hope; and yet, we know winter's only one more step in the cycle.'

7. 체홉은 "연극무대에서 탁자 위에 총이 진열되어 있는 것이 1막 즈음에서 보였으면 3막 즈음에서는 누군가 그 총을 쏴야한다." 라고 말로 복선을 설명합니다.

8. 눈물을 마시는 새와 피를 마시는 새에 대한 위키위키에 가면 위의 말을 변주한 '벽난로 위에 장식된 모닝스타'라는 눈물을 마시는 새와 피를 마시는 새에 등장하는 복선들을 정리해 놓은 메뉴가 있습니다.

9. 위에서 언급된 위키위키를 책을 읽기 전이나 읽는 중에 둘러보는 것은 심각한 흥미 저하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10. 꽤 재밌을 것 같아서 시작했는데, 별로 재미가 없어서 실망입니다. -_-

11. 블로그 주제로 잡아 놓았던 몇가지 것들을 지난번 잡설10으로 다 털어먹고 방황하고 있습니다.

2009/03/23 14:57 2009/03/23 14:57
트랙백 주소http://jackaroe.com/blogV3/trackback/216




잡설10

사용자 삽입 이미지
#1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합본을 샀습니다. 예전에 읽은 책이기도 하고, 필름포럼에서 영화로 보기도 했었지만, 묵직한 녀석을 보는 순간 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음.. 일반적으로 돌아다니는 서평은 호평과 악평이 팽팽합니다. 악평이 좀 많은 편이긴 한데, 보통은 "영국식 유머를 이해할 수 없고, 책을 읽어도 읽어도 끝이 보이지 않으며, 책을 다 읽었다는 성취감 외에는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 정도로 요약이 됩니다. 하지만, 전 재밌게 읽을 것 같아요. 음.. 예전에 이탈로 칼비노의 코스미코미케(우주만화)도 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읽었는데, 굉장히 힘겹게 읽으신 분들도 있으신걸 보면 이번에도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그나저나 양이 엄청나서(대략 1200페이지) 주말 중 하루를 투자하는 걸로는 끝을 보기 힘들겠네요. ;;;;

#2 하노이탑과 우산의 공통점은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한번에 하나씩 옮긴다는 정도일꺼에요. 다른 점은 우산은 이리저리 옮길 때마다 하나 둘씩 없어진다는 것??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제가 가진 우산은 사무실에 있는 것 하나 뿐이네요.(예... 오늘 출근 길에 비 맞았어요. 비가 오는 것을 뻔히 보면서 우산 없이 집을 나서는 비참함이란... ㅠㅠ)

#3 옷을 살 일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옷을 사본게 대략 1~3년 전인데다(중간에 한 두벌 샀을테지만 기억이 잘 안나는 관계로..) 옷 고르는 걸로는 장님하고 싸워도 질 것이 뻔한 처지라서 같은 사무실에 있는 옷 잘 입는 아저씨를 꼬셔서 명동에 나갔습니다. 아.. 남자랑 옷을 사다니 좀 거북하긴 했습니다만, 좋은 점도 있더군요. 대략 5벌의 옷과 신발 그리고 양말까지 사고, 둘이서 밥을 먹은 시간까지 합쳐 한시간 안 걸렸습니다.(최고 -_-b)

#4 스킨을 변경했습니다. 이전 스킨도 깔끔하고 좋았는데, 개인적으로 무채색 계열을 더 좋아하는 관계로 바꿔봤습니다. 디자인이 워낙 단순 깔끔하다보니 지난 번과 색만 좀 다르지 비슷한 것 같기도 하네요.(내부적으로는 상당히 깔끔해졌습니다만..) 이번 스킨도 블로그에 적용하면서 워낙 이곳 저곳을 수정해서 아마 그게 귀찮아서라도 다른 스킨을 다시 적용하는건 당분간 자제하지 않을까 싶네요.;;;;

2009/03/19 13:22 2009/03/19 13:22
트랙백 주소http://jackaroe.com/blogV3/trackback/215
  • 리뉴얼이군요.. 분위기 새롭네요..ㅋㅋ
    • 너무 밋밋한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원래 좀 심심해야 덜 질릴테고 뭐 내 취향에는 딱인데, 들어오는 사람들이 어찌 생각할지 모르겠네.^^
    • 숯기둥2009/03/23 11:38 수정/삭제 댓글주소
      참.. 히치하이커 저도 집에 있어요... 예전에 산 5권짜리
      3권까지만 보고... 못본..ㅋ
      저도 저런 말장난 즐겨봄...
      그래서 요즘은 빅뱅이론봐요...ㅋ
    • 빅뱅이론이라... 나도 보고싶거나 추천을 받아서 받아놓은 드라마나 시트콤이 꽤 쌓여가고 있는데, 도통 보질 못하고 있단 말이지, 단순히 시간이 없어서는 아닌 것 같은데...
  • whjii2009/03/20 14:19 수정/삭제 댓글주소 댓글달기
    깔끔하니 좋긴 한데...
    봄이니까 좀 밝았음 하는 생각이 쬐끔 드네...ㅎ
    • 밝은 것들 중에선 맘에 드는게 없더라고, 게다가 알록달록 해서 말이지 여름되면 또 바꿔야하고,,, 까만게 때도 안타고 좋아.. ;;;




연애에 있어 외모란?

스승 : 연애에 있어서 외모란 스포츠를 예로 들자면 지역 예선에 불과한 것이다. 그 사람의 내면으로 평가받는 것이 진정한 본선이라 할 수 있지.

제자 : 즉, 내면을 갈고 닦으라는 것이군요!

스승 : 아니, 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면 본선에는 진출할 수 없다는 거지.


종종 블로그에 댓글을 달아주는 숯기둥군의 링크를 따라갔다가 우연히 보게된 유머.

보는 순간 빵!하고 터졌다가 금세 시무룩...

아아아아 몰라 몰라 내일부터 Diet다... 빼다가 빼다가 t가 떨어져서 Die하는 날까지 한번 해볼란다.. -_-+

2009/03/11 10:20 2009/03/11 10:20
트랙백 주소http://jackaroe.com/blogV3/trackback/212
  • whjii2009/03/20 14:20 수정/삭제 댓글주소 댓글달기
    잘 되고 있는 거요?
    • 잘 되지 않아.. 배는 고픈데 체중계는 요지부동 다음 달부터 운동을 시작하면 좀 효과를 보려나 ... 우선은 늘어난 위를 줄이는 것부터 마무리 지어야지 뭐..




그냥 좀 아쉬울 뿐... - 그저그런 평범한 하루에 대하여

원래 제 인생이 공짜로 뭐 생기는 것 하고는 별 인연이 없습니다. 특히 뭔가에 뽑히는 당첨운은 정말 그 중에도 최악이라 하겠습니다.

심지어 제품 홍보를 위해 진행하는 당첨 100%의 이벤트들도 가끔 떨어집니다.(응모 버튼을 클릭하는 순간 브라우져가 꺼졌는데, 다시 접속해서 누르면 '이미 응모하셨습니다.'라고 나오고 당첨자 명단에는 제 아이디가 없습니다. -_-)

그러던 제 인생에도 이게 왠일인가 싶은 일이 생겼으니 바로 가수 흐른의 콘서트 당첨이 그것이었습니다.

평소 가끔 들리던 향뮤직이라는 곳에서 예약 판매를 하길래 주문을 했는데, 정규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 초대 이벤트를 진행했는 모양입니다.

전화로 당첨 소식을 전해 듣고 홈페이지에 가서 찾아보니 과연 있습니다. 이.럴.수.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구나...'

당첨 소식을 들은 것이 수요일 밤, 콘서트는 금요일 ... 남은 이틀 동안 흐른의 앨범만 반복해 들으며,(가수의 노래를 모두 알고 콘서트를 가면 훨씬 더 재밌거든요) 손가락 쥐가 나도록 일했습니다.(세상이 무너져도 금요일은 칼퇴근을 하고 말테다. 활!활!활!)

쏟아져 들어오는 수많은 문서들의 산을 넘고, 범람하는 프로그램 에러의 강을 건너 뒷골이 뻑뻑해지고, 정신이 아득해질 무렵 모든 일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문득 시계를 보니 금요일 오후 5시더군요.

'후후후 너무 달렸나? 한 시간이나 남아버렸군.. 숨 좀 돌리고 슬슬 출발하면 되겠네 -_-v'

그 때... 옆자리 차장님의 전화 통화가 귀에 들어왔습니다.

'예예.. 서버 이전이요? 9시 10분? 알겠습니다.'

불안합니다...... 전화 통화가 끝나고 차장님이 부르시네요. -_-;;;

"유과장... 미안한데, 오늘 서버 하나가 여의도로 이전을 하는데, 이전이 완료되면 연결 테스트를 해서 보고서를 제출해야한다고 그러네.. "

이.럴.수.가.

신이시어.... 하필이면 왜 제가 담당하는 서버가 하필이면 금요일 밤에 하필이면 그 시간에 옮겨집니까!!!!

결국 서버 점검과 테스트 보고서를 다 제출한 다음 11시가 넘어 퇴근을 했습니다.

하아... 제 복이 그렇죠 뭐... ㅠㅠ

늦게까지 일했던 것은 별로 느낌이 없는데, 콘서트를 못가게 된 것이 계속 아쉬움으로 남네요.

2009/03/10 15:42 2009/03/10 15:42
트랙백 주소http://jackaroe.com/blogV3/trackback/211
  • 숯기둥2009/03/10 17:43 수정/삭제 댓글주소 댓글달기
    이런 슬픈일이...
    ㅜ.ㅜ
    어제도 야근하시더니..
    • Jackaroe2009/03/11 10:05 수정/삭제 댓글주소
      뭐 개발자가 그렇지 .. ㅎㅎ
      위에서 얘기 했듯이 일을 하다보면 늦어지는거야 이제 별로 느낌 없는데,
      한참을 기대했던 일이 어그러지니까 좀 우울하긴 하더라고.




몸보신을 좀 하고 싶었습니다.

한때, 홈쇼핑에서 절찬리에 판매되던 상품 중에 슬로우 쿠커라는 놈이 있습니다.

저희 집에는 언제부턴가 그 슬로우 쿠커라는 것이 부엌 한쪽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항상 눈에 걸리긴 했습니다만, 어디서 생긴 것인지도 확실하지 않고, 별로 쓸 일도 없고 해서 그냥 장식품으로 거의 2년을 방치되던 놈이었습니다.(카레를 끓이기 위해 8시간을 투자 해야한다니... )

그러다가 드디어 이 놈을 사용할 일이 생겼습니다.

얼마 전부터 제 저질 체력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만 갔고, 몸 보신을 뭘로 할까 고민고민 하던 끝에 찬장 한 구석에 있는 홍삼뿌리와 느릅나무 껍질(위와 장을 튼튼하게 해줍니다.) 우려내서 먹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어디서 본 건 있어서 왠지 은근한 불에 오랜 시간을 들여야 할 것 같더군요. 그래서 잠들기 전 슬로우 쿠커를 깨끗이 씻어(도자기 그릇을 닦는데 철수세미를 써야 했습니다.;;;) 홍삼뿌리 한주먹과 느릅나무 껍질 한 조각을 넣고 물을 가득 부은 후 저온으로 맞춰놓고 '내일 아침이면 만성 피로는 저 우주의 먼지처럼 흔적없이 사라지는 거다!' 라며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늦잠을 잤어요. 헐레벌떡 씻고, 옷을 입고, 뛰었습니다..... 점심을 먹고서야 생각이 났어요. 슬로우 쿠커......

뭐 '슬.로.우.쿠커니까' 라며 내심 위안을 했지만 영 불안한 마음이 가시질 않더군요.

퇴근을 해서 집에 도착해 현관문을 열었습니다. 냄새로 봐서는 심하게 탄 것 같지는 않더군요. 작은 방으로 들어가 슬로우 쿠커를 작동시킨지 20시간 만에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 세 숟가락 정도 남았더군요. -_- 지독히 농축되어서인지 뚜껑을 열 때, 냄새만 맡았는대도 피로가 회복되는 느낌이었어요. ;;;

바로 물에 담그면 도자기 그릇이 깨질까봐 식을 때까지 기다렸더니 졸여진 자국이 닦이질 않아서 물에 담가놓고 왔습니다.(어찌나 말라붙었던지 철수세미도 소용이 없더라구요.)

오늘 저녁에 다시 한번 해보려고요.

이번엔 냄새가 좀 나더라도 안방에 가져다 놓고 끓여야겠습니다. -_-

2009/03/06 13:27 2009/03/06 13:27
트랙백 주소http://jackaroe.com/blogV3/trackback/210




말장난에 대한 단상 - 웃음과 짜증 그 아슬아슬한 경계에 대하여

전 싫어하는 말장난이 있습니다. 딱 꼬집어 한마디로 정의 하긴 힘듭니다만,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종류의 말장난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형 뭐 먹을래요?"

"음.. 난 에스프레소"

"예?" (정말 못들은 것 같습니다.)

"에스프레소" (웃으며 나름 정확한 발음으로 친절하게 말해줍니다.)

"예??" (제법 긴가민가 하는 얼굴을 해줍니다만 택도 없습니다. 제 속에서 뭔가 알수 없는 것이 치고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에스프레소" (이 부분에서 저는 살살 얼굴이 굳기 시작합니다.)

"예???" (제 반응이 재미있는지 아니면 끝을 보자는 뜻인지 노골적으로 다시 물어줍니다.)

"에스프레소" (억양이 한 톤쯤 올라갑니다. 분노가 찰랑찰랑 흘러 넘치기 시작합니다.)

"예????" (재밌다고 생각하는지 전혀 분위기를 눈치 채지 못하고 이기죽거립니다.)

"...... 그냥 너랑 같은 걸로 먹자" (한 두해 알고 지낸 사이도 아닌데, 커피 한 잔 때문에 살인은 좀 그렇다고 생각하고 분을 삭힙니다.)

"아아아아... 에스프레소요?" (분노폭발!!! 로켓펀치!!! 육두발사!!! 음... 그 친구 기일이 언제였더라...-_-)


반면에 좋아하는 말장난도 있습니다. 아래는 제가 얼마 전에 본 드라마의 대사를 옮겨 적은 것입니다.

"에이지, 에이지 선생님, 진짜로 오시는 거지?"

"아마 오실 거예요"

"아마라니?"

"오세요"

"그것도 물어봤겠지?"

"네, 좋아하는 남자 타입. 뜬금없는 사람이 됐지만요"

"뭐래?"

"약간, 그늘이 있는 사람이래요"

"그거야 날씨만 좋으면 누구나 생기는 거잖아"

"그런 뜻이 아니잖아요"

"알아, 날 콕 집어 말하는 것 같아서 약간 흥분해서 그래"

"마스터한테 무슨 그늘이 있어요?"

"나한테 없으면 누구한테 있어?"

"그야 날씨가 좋으면 누구한테나..."

"재미없어!"


그런데, 전 이런 말장난이 좋아요. 뭐랄까? 평범하고 무료한 일상에서 작은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할까요?

저는 위에서 말한 두 가지가 전혀 다른 경우라고 생각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문득 제가 싫어하는 말장난과 좋아하는 말장난이 그저 정도의 차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은 말하는 사람에 따라 허용 기준치가 달라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그렇다면 말 그대로 제게 있어 '주는 것 없이 미운 놈'이 존재한다는 결론인데, 아... 이건 좀 우울합니다.)
 
분명 웃음과 짜증 사이에는 미묘한 경계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사랑와 애증 혹은 미움이 종이 한 장 차이라고 말하는 것처럼요.
 
그런데 저는 그게 좀 지나치게 얇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괴로운 밤입니다.
2009/03/02 13:59 2009/03/02 13:59
트랙백 주소http://jackaroe.com/blogV3/trackback/209




삐뚤어질테다!

"제 간하고 쓸갭니다. 우선 챙겨두시구요. 자.. 이제 일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일 년간 간과 쓸개가 너덜너덜해지도록 일했건만......

.
.
.

오늘 연봉 통지서를 받았습니다.

비도 오고, 퇴근길에 술이나 퍼 마시고 잘랍니다.

재작년쯤 떠나 보냈던, 김88군, 곽디스군, 박타임양, 말보로최 등도 떠오르는군요.

에잇! 삐뚤어져버릴테다!!!

2009/02/24 16:03 2009/02/24 16:03
트랙백 주소http://jackaroe.com/blogV3/trackback/207




고추피클을 담갔습니다.

요즘 이상하게 매운 음식이 자꾸 땡기더군요. 뭐 쭈꾸미, 불닭발, 떡볶이 등 맵다는 녀석을들 두루 섭렵했습니다만 찾아다닐 시간도 없고, 돈도 부담되고 해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주말에 고추피클을 담갔습니다.

예전에 언젠가 한번은 써먹어야지 하면서 사 놓은 2리터짜리 과실주 단지가 있었거든요.

원래는 양파피클을 같이 담을 생각을 하고는 청양고추 한 근하고 양파 한 망을 샀습니다만, 생각보다 단지가 작아서 고추를 넣으니 꽉 차더라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뭐 레시피라고 할 것도 없이, 식초 : 물 : 설탕을 1 : 1 : 0.8 정도로 넣고, 피클링스파이스와 함께 보글보글 끓여서 부어준 것 뿐입니다. 며칠 후에 다시 한번 끓인 다음 식혀 부어주면 오래두고 먹을 수 있겠지요.

헌데, 이것저것 찾아보지 않고 지난 번에 오이, 양파피클 했던 기억을 떠올려서 하다보니 몇 가지 실수를 했는데요.

하나는 고추피클의 경우 썰어서 담그면 상관이 없지만, 통으로 담을 경우 고추에 이쑤시개로 구멍을 뚫어주는게 양념이 속까지 배어서 좋다고 하는군요.
(심지어 고추를 세워서 담으라는 내용이 있는 경우도 있었는데, 전 죄다 누웠어요.. 고추들이 피곤했나봐요.. -_-;;;;)

두번째는 고추피클의 경우 오이피클처럼 맑게 담기 보다는 간장을 살짝 섞어서 담는 경우가 일반적이더라구요.
(이틀쯤 있다가 한번 더 끓여서 부어야하는데, 그 때 맛을 한번 보고 구멍을 뚫는 것도 간장을 넣는 것도 고려를 해보려고 합니다.)

수요일쯤 1차 개봉을 할 예정인데, 어떤 맛일지 정말 기대되요. 맛이 없으면, 매워서 울고, 슬퍼서 울다가 단지를 끌어 안고 베란다에서 뛰어내릴지도 모릅니다. -_-+
(참고로 저희 집은 1층입니다. -_-;;;)

2009/02/23 14:06 2009/02/23 14:06
트랙백 주소http://jackaroe.com/blogV3/trackback/206




잡설9

#1 요즘 아침을 김밥으로 때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사온 김밥을 먹다보니 이럴수가! 계란이 두줄! 오오오오 럭키!!! 왠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에요(사소한 일에 감동해버리는...;;;)

#2 드디어 책꽂이가 도착해서 책 정리를 끝냈습니다. 다섯 줄짜리 책꽂이라서 시집 한줄, 소설 두줄, 컴퓨터 관련 책이 한줄, 기타가 한줄 이렇게 정리를 해봤는데, 9칸 정도가 남네요. 듬성듬성 비어있는 모양이 영 흉해서 얼른 채워야겠다 싶습니다. 당분간 생활비에서 도서 구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증가할 것 같습니다.(시집이 꽤 많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몇 권 안되더군요. 조금 충격입니다. ;;;)

#3 위의 얘기와 좀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시집을 정리하다 보니 똑같은 책이 두 권 나왔습니다. 오규원 시인의 시집이 하나, 이윤학 시인의 시집이 하나... 왜 그런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언젠가 생일 선물로 주겠다고 샀다가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그냥 들고 들어온 것들입니다.(그런데 누구를 만나러 나갔었는지는 도통 생각이 나질 않네요.-_-)

#4 저는 주로 인디 앨범들을 사는 편입니다. 유명한 노래들은 굳이 찾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귀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인디밴드의 노래들은 제가 노력해서 찾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데다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파일로도 구할 방법이 없어서 여유가 되는대로 사 모으는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앨범은 아주 만족스러운 반면에 어떤 앨범은 사실 돈이 좀 아까운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 그런데 지난 달과 이번 달에 구입한 앨범*들은 하나 같이 좋은 노래들 뿐이어서 너무 너무 행복합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한번쯤 들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5 이 글이 블로그의 200번째 글입니다. 아흑... ㅠㅠ 블로그를 다시 시작한지 1년 만이네요. 뭐 수백 수천개씩 글을 올리시는 분들도 많지만, 제 경우에는 이정도면 꽤 성실하게 글을 올린 수준이기 때문에 지극히 만족합니다. (사실 1년하고 2주만입니다만 그냥 1년만에 한걸로 ...;;;)

#6 위의 #5번까지 써놓고, 윈도우에 치명적인 오류 어쩌고 저쩌고 때문에 글을 날려먹었습니다.(일하는 틈틈이 글을 조금씩 쓰기 때문에 브라우저에서 쓰다보면 세션이 끊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메모장 같은 곳에 적었다가 한번에 올리거든요.. ) 백업 내지는 저장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ㅠㅠ

* 제가 구입한 CD 는 다음과 같습니다. 괄호 안은 아티스트, 순서는 무순 입니다.
 A Doom(A Doom)
,Circle(My Aunt Mary)
,Hardboiled(W&Whale)
,201(검정치마)
,가장 보통의 존재(언니네 이발관)
,Someday(윤하)
,Another Secret(네스티요나)
,국카스텐(국카스텐)
,Goodbye Aluminium(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보편적인 노래(브로콜리 너마저)
,스타워즈 프로젝트(Various Artist)
,Traveler(요조)
,싸구려 커피(장기하)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재주소년)
,짙은(짙은)
,쓰레기는 어디로 가나요?(타바코쥬스)

2009/02/19 13:29 2009/02/19 13:29
트랙백 주소http://jackaroe.com/blogV3/trackback/205




에니어그램 성격 유형 진단 검사라는 걸 해봤습니다.

열라 멋진(선배.. 이제 만족스럽지?) 선배로부터 주소를 하나 받았습니다.

에니어그램 성격 유형 진단 검사라는데, 음... 제 경우를 보면, 결과 페이지에 나온 설명처럼 '아주 오래된 성격 유형론'이기 때문인지 항목 수가 많고,(적어도 지금까지 제가 해본 성격검사 중에는 가장 많았습니다.) 성격 유형이 다양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70%정도는 맞는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검사 결과!! 두둥!!!!


조금 다른 부분이라면, 저는 구원의 손길을 내밀지 않고는 못배기는 정도는 아니구요.(내미는 빈도가 높긴 합니다만...) 상대방이 더 이상 도움이 필요없는 상태가 되면, 분노하지 않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보내줘요.(전 상대가 행복해지는게 좋아요.) 대신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쏟아붇고 그 대가로 자신이 사랑받으려 한다는 부분은 꽤 맞는 것 같습니다. 음.. 정리를 하면 도와주긴 하지만 적극적이지 않다?? 인가요? 흠.. 그건 그것대로 또 문제인 것 같기도 하네요.

유형 4의 경우도 1점 차로 아쉽습니다. 꽤 맘에 드는 성격이거든요.^^ 음.. 감동을 중시하고, 선망하는 경향은 저하고 좀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 지극히 남과 같아지고 싶어하는 편이에요 ;;;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드네요. 9가지 성격 유형이 너무나 고르게 나오면 어떻게 해야하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주 낮거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주 높거나!!



완벽한 균형이라기 보다는 그야말로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이 아닐까 싶어요. 역시 사람은 좀 모자라기도 하고 좀 넘치기도 해야 말 그대로 사람다운게 아닐까 싶네요.

2009/02/03 11:04 2009/02/03 11:04
트랙백 주소http://jackaroe.com/blogV3/trackback/196




페이지 이동< 1 ... 4 5 6 7 8 9 10 11 12 ... 18 >